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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9년 5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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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 츄오역 관람차는 아뮤플라자 6층에 있었다. 도중에 영화관을 통과해야 해서 몬가 재밌는 기분 되었음
표는 관람차 입구에 있는 자판기에서 구매
(순간 얼른 타고 싶어서 점원분에게 돌진할 뻔 했는데.... 3년 전 오다이바에서 관람차 탈 때도 자판기에서 표 뽑았던 게 문득 생각나서 멈칫한 거 아주 잘한 일이야 ꜀( ˊ̠˂˃ˋ̠ )꜆)
가고시마 큐트패스가 있으면 약간 할인해 준다는 거 같은데, 나는 여행 첫날이라 패스 못 사서 그냥 제값 주고 탔다. 1인당 500엔!
일몰과 함께라면~~~혼자 타는 관람차 더 이상 무섭지 않아~~~~ ♡⁺◟(●˙▾˙●)◞⁺♡
투명 곤돌라로 대기 없이 탈 수 있어서 기분 째졌다
3박 4일간의 솔플을 책임져 줄 셀카봉 삼각대도 여기서 처음으로 개시했다
위에서 내려다 본 가고시마 시내의 전경은 뭐랄까.... 우리는 이번 생에 초면이지만 왠지 모르게 그리운 느낌(?)
소박한 도시 풍경과 뒤로 보이는 산의 능선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반대편에는
드디어 풀샷으로 보이는 사쿠라지마! 내 가고시마 여행의 목표가 떡하니 있었네 ㅜ0ㅜ
저기서 시선 강탈하고 있는 솔라리아 호텔 투숙객들이 새삼 부럽구나,, 사쿠라지마 뷰 객실에서 묵을 수 있는 건가,,
나의 한문 선생님 (...) 바지와 엑스칠백이
작지만 잘 가꿔진 가고시마 시내. 날이 흐려서인가 사쿠라지마 윗부분은 뿌옇게 잘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위로 올라간다. 노래라도 여유롭게 들을걸 싶었는데
당시는 이 풍경을 리코로 찍고 + 필름카메라로 찍고 + 휴대폰으로도 셀카 찍느라고 정신이 1도 없어서 정말 바쁜 15분을 보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야 이 바보는.... 정신 차려보니 어느덧 정상이었네. 위로 갈수록 점점 관람차가 천천히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어서 약간 무섭기도 했다
정상 뷰. 암만 그래도 한 도시의 중앙역 앞인데 차가 너무 없는 거 아니냐 ;ㅅ;
정리정돈 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가고시마 전경을 본다면 정말 짜릿해 할 것 같았다 (이 무슨
내려오는 길에는 기여운 일본 학생들도 보고
영화관을 다시 통과해서 1층으로 빠져나가기로 한다.
사다코는 왜 자꾸 죽지도 않고 또 나와요...? 아 이미 죽었구나....
이 포스터를 찍고는, 잠깐 머리를 묶으려고 창가에 가방을 내려놓고 뽀시락 뽀시락 머리끈을 찾고 있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이쪽을 힐끔거리며 천천히 다가오는 것이었다? 흠칫 놀라서 보니 일본 여중생들이었음. 이미 여기까지만 떠올려 봐도 너무 커여웠다. 외국인인 건 어찌 알았는지 (라고 하기엔 이미 카메라를 두 대나 들고 다니고 있구나) 영어로 '사진 좀 찍어 주세요!' 하길래 일단 저항하지 못하고 끌려갔다. 그런데 이 친구들 서는 곳이 다름 아닌 저 사다코 포스터 앞이네...? ㅋㅋㅋㅋㅋㅋㅋ도대체 뭘 하려고....꺄르륵 웃으면서 자기들끼리 포즈를 정하는 걸 보면서도 나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이치 니 산 치즈~~~를 외치자 이들은 갑자기 머리를 앞으로 숙이며 사다코 포즈를 취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그만 뒤집어져버림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갑작스럽게 쳐웃게 되어서 사진이 약간 흔들린 것 같았는데 이 귀여운 여중생쟝들이 부끄러워하며 다시 나한테 달려와서 고맙다고 하며 폰을 가져가는 바람에 확인은 못 했다...아진짜넘모기여워....내 가고시마 첫날의 활력소
그리고 이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던 엉덩이 탐정씨
금요일 밤의 중앙역 근처 거리이지만 너무나 한산해서 좀 놀랐다. <평화로운 가고시마>가 이번 여행의 슬로건인 걸로..
카와규는 좁지도 넓지도 않은 보통의 가게였고, 좌식과 입식이 골고루 섞여 있었으며 일본인과 외국인들도 조화롭게 섞여 있는 곳이었다. 가고시마의 서양인 백팩커들은 다 어디로 가 계시는지는 몰라도? 이곳의 외국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 사람들인 것처럼 보였다. 내가 돈까스를 죠지고 가는 짧은 시간 동안에도 혼자 온 한국 분들이 남녀 불문하고 심심찮게 보여서 왠지 반가운 기분이 들었음.
근데 이게 히레인지 로스인지 기억이 안나는 Lr... 아마 로스였던 거 같다
아무튼 영롱한 비쥬얼의 돈까스가 나왔다. 산더미 같은 양배추도 함께. 적당히 아부라(기름)가 붙어 있는 돈까스를 기대했는데, 딱 그런 맛이어서 나는 넘모넘모 감격했다. 일본식 돈까스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회사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위가 점점 줄어들어 완식은 잘 못 하는데, 여기서는 마냥 행복하게 와구와구 먹다 보니 주신 고기를 다 먹었네
대신 밥은 남겼다. 너무 고봉밥으로 주셨...양배추도 진짜 열심히 먹었는데 좀 남겨서 슬펐읍니다. 그리고 흑돼지는 역시 맛 좋은 고기구나 (끄덕끄덕) 여긴 가고시마 몇 번을 와도 몇 번을 갈 거야
배 채우고 나오는 길. 가고시마에서의 첫 식사가 대성공이라니~~~♪ 하며 혼자 마냥 기뻐하고 있었다
소화도 시킬 겸 츄오역 쇼핑센터 안에 상가들이나 구경하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밤이 되었으니 또 판람차 사진 찍어줘야지...는 흔들림
사실 가장 먼저 간 곳은 빔즈였는데, 가고시마 빔즈는 작아도 너무 작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힝ㅋㅋㅋㅋㅋ그래서 약간 실망.... 이번에 너무 급하게 여행 오느라 착장도 맘에 드는 걸로 못 골라왔던지라 빔즈에 예쁜 옷이 있으면 살까 했는데. 그냥 가져간 것만 돌려 입었다 ^^ㅠㅠ
씁쓸한 맘을 안고 빅꾸 카메라 갔다...
여기도 후지 기록용 필름 있으면 쟁이러 간 건데,, 필름 코너가 있긴 했고 온갖 후지 필름들이 있었지만 기록용은 없었다. (코닥은 소문대로 비싸더라ㅏㅏㅏ아니 슬라이드 필름이나 잔뜩 있고오오오 흑흑)
이때부터였을까요 가고시마에서 쇼핑이란 걸 어느 정도 포기한 건
덤덤하게 파란 불빛을 뿜고 있는 관람차를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뜨흑
역시나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는 가고시마의 밤거리. 멍하니 텐몬칸 방향으로 트렘을 기다렸다.
미리 찾아 놓은 180엔을 손에 꽉 쥐고...ฅ^•ﻌ•^ฅ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의 모든 게 맘에 드는데
돌아가는 길엔 편의점에서 주전부리 사기. 호로요이는 올 때마다 새로운 맛이 나와 있어서 넘모 좋다
피곤했던 첫날은 이렇게 끝. 다음날은 이부스키에 가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늦잠 잤다...(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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