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4일 알파카 스테이크와 민물가재 튀김과 함께한 행복한 밤이 지났구요 아침 일찍 푸노로 출발하는 버스를 타기 위해 우리는 새벽부터 짐을 이고 끌고 거리로 나가야 했다. 빵이라도 좀 챙겨서 나가라는 호스텔 아저씨의 자비 덕에 오늘도 행복합니다.... 아레키파는 정말 A부터 Z까지 로스 안데스 호스텔 아저씨 덕분에 살았네 오늘 우리의 ★최종★ 목적지는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였지만아레키파에는 코파카바나로 가는 직행 버스가 없었으며. 오히려 훨씬 먼 거리인 쿠스코에서 출발하는 야간버스가 있었다..... (2014년 기준) 그치만 왜죠......아마도 길이 덜 험하고, 관광객들의 수요가 더 많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어쩐지 남*사랑 카페에서 본 여행 루트들이 전부 아레키파-쿠스코-..
2014년 12월 23일 *쿠스코에서 아레키파로 아레키파로 가는 밤버스 안. 쿠스코에서 얻었던 몸살감기에 대한 걱정에, 밤버스가 혹시 추울까 겁까지 먹은 채로 옷이라는 옷은 다 껴입고 버스를 탔었다. 결국엔 더위에 몸부림치며 억지로 잠을 청하게 되었지만요.... 아레키파는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였다눈을 뜨니 어느새 터미널에 닿아 있었고.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다가 아레키파에서 묵을 호스텔을 찾아보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어제 스벅에서 웹툰 쳐 보지 말고 예매나 했어야 하는데 。•́︿•̀。 일단 같은 버스를 타고 왔던 부산 언니오빠ㅡ H언니, Y오빠로 불러야지 ㅡ 를 쫄레쫄레 따라가 보기로 했다. 우선 다음날 푸노까지 갈 버스를 같이 예매하고 (밤 버스를 끊으려 했지만 안전상의 이유로..
계속해서 2014년 12월 22일 *모라이 구경을 마치고 페루 돈을 찍은 적이 한 번도 없었던가....? 하면서 황급히 찍어 본 10솔 조각보 같은 밭들과 산을 지나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부턴가 흰색의 뭔가가 창문을 통해 보이기 시작했다. 버스 안의 모두가 환호했던 순간이었다 입구의 뻥튀기 파는 가게들. 시식용으로 많이 꺼내 놓으셨는데, 아무리 관광객들이 주워먹어도 쿠사리를 안 먹이시는 좋은 가게였다...오며가며 참새처럼 주워먹음 짠살리네라스의 첫인상은 역시 쨍쨍한 해. 눈이 부신 와중에 소금기 가득한 바람이 계곡을 타고 자꾸만 불어 왔다. 오감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염전 사이로 좁게 난 길을 따라, 우리 투어반 친구들(...)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발을 잘못 디디면 아래 염..
2014년 12월 22일 투어 가는 날왜 나는 일찍 일어나야 하는 날만 되면 새벽부터 미리 잠을 깨고 난리일까. 하고 4시 반에 눈을 떠서 멍하니 생각했다 결국 잠 아닌 잠을 좀 더 자고 나서야 나갈 준비 시작. 시간이 많은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씻고 짐을 다 싸고 나니 아침을 먹을 시간은 커녕 여행사까지 갈 시간도 빠듯했다. '저 아침도 못 먹고 체크아웃 할 것 같은데 빵 좀 싸 주면 안되나요....?' 하고 불쌍하게 주인에게 물어서, 한 손엔 셀카봉 한 손엔 빵봉지를 들고 해발 3400m 쿠스코의 언덕을 구르듯 뛰어 내려가야만 했다. 아 멀미 나서 죽을 것 같네요 여행사는 아르마스 광장~산 페드로 시장 사이의 거리에 있던 흔한 곳들 중 하나였다 이전 게시물에도 썼지만 이제 막 생긴 곳이었는지 (....
계속해서 2014년 12월 21일 전망대에서 내려오며 왜인지 굉장한 피곤함을 느꼈다. 찾지도 못하는 길을 너무 찾으려 애썼기 때문인가.... 하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었다. 오늘의 중요 일정인 기념품 쇼핑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스웨터 신발 가디건 야마인형! 스웨터 신발 가디건 야마인형! 하며 살 목록을 마음속으로 힘차게 되뇌이며(쓸 데 없는거 사지 않기 위한 나의 필사적 노력....) 일단 아무 가게에나 무작정 들어갔다. 가게 사진은 없군 근데 이 골목 근처였어염 암튼 당당히 들어갔지만 나는 갱장히 긴장하고 있었다. 당시 보던 꽃청춘에서는 희열옵빠가 강력한 미남계를 써서 가격을 훅 깎는 데에 성공했지만 저는 미남이 아닌걸요....? 일단 알파카 가디건 하나와 니트 하나를 고르고는 '호갱이 되지 않겠어..
2014년 12월 21일 쿠스코에서 제대로 맞는 첫 아침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너무 추웠다. 잉카 사람들은 왜 이런 산꼭대기에 도시를 지어놔서 내게 추위와 두통과 기타 등등을 주는 것일까.... 한참 동안 침대를 떠나지 못한 채로 씻고 밥을 먹을지 or 먹고 씻을지를 한참 고민하다가 전자를 택했다. 이 호스텔은 와이파이도 엄청 빠르고 침대도 푹신하고 다른건 다 맘에 드는데 샤워실이 1층에만 있어서 쪼끔 불편했던 것 (+위...치..) 샤워 도구들을 이것저것 챙겨 삐걱거리는 계단을 내려가다 보니. 어느 샌가 폼클렌저 샘플 두 통과 바디클렌저 한 통을 다 써버린 걸 발견했다. 여행을 한 지 20일이 다 되어 가는구나. 아직까지는 한 날보다 할 날이 더 많다는 사실에 살짝 안도하면서 뜨신 물에 한참 샤워를 ..
2014년 12월 20일 이날이 오긴 오는구나 간밤 되지도 않는 호스텔 인터넷을 가지고 난리를 치다가 늦게 자는 바람에.. 별로 잔 것 같지도 않은데 일어나야만 했다. 매우 피곤했지만 왠지 모를 설렘에 정신은 매우 말짱했고, 게으른 여행자의 대명사인 김귤희도 오늘만큼은 5시에 딱 맞춰서 아침을 먹으러 간다. 아침을 일찍 먹으러 가면 잠을 손해 보는 기분이지만 ಠ‸ಠ 아구아스깔리엔떼스로 오는 모든 사람들은 마추픽추를 보려고 하기 때문에ㅡ그리고 마추픽추는 일찍 갈수록 사람이 없어 구경하기 좋기에ㅡ이른 시간부터 움직이기 시작하고, 때문에 숙소들도 새벽 일찍부터 체크아웃을 해준다. 아침 시간도 오전 5시부터 8시까지. 다른 도시에서는 주기 시작할 시간에 끝나는 것이다! 이러면 9시쯤에 분명 배가 고플텐데 싶어 ..
계속해서 2014년 12월 19일 *쿠스코 시내에서 오얀따이땀보로 콜렉티보를 타고 출발 정겨운 스타렉스 느낌의 봉고차를 타고 2시간 가까이 달려야 했다 여행객 반 현지인 반으로 가득 찬 콜렉티보에서 나는 내리 한 시간을 잤다. 그러했다. 밤버스에서 제 아무리 8시간을 넘게 잤다고 하더라도 침대 수면의 퀄리티와는 애초부터 비교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가끔씩 창문에 머리를 세게 부딪힐 때마다 옆의 아가가 꺄르륵 웃곤 했다. 너도 커서 집을 떠나 보면 이 개고생하는 기분을 알게 될 거란다 ㅠㅠ 겨우 정신을 차리고 창밖 풍경을 본다. 살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무지막지한 산맥이 펼쳐져 있었다아아 이런걸 대자연느님이라고 하는 건가 보다. 태백산맥은 산맥도 아니고 그냥 모세혈관인 거시였어요...금방이라도 꿈틀..
2014년 12월 19일 리마를 거쳐 쿠스코로 가는 날이다! 웰컴 투 페루의 심장 *까마버스는 정말 내 집마냥 편하다. 180도로 넘어가는 의자에 떡하니 누워 침까지 질질 흘리며 잘 수 있다니. 그렇게 약 8시간 동안 세상 모르고 자다가 일어나니. 옆자리의 사이몬 아저씨가 너 계속 코 골면서 잤다고 매우 실감나게 재연을 해 주기 시작했다. 아니 이 사람이...? 다행히도 침 흘린건 보지 못했나 보다.... 원래 리마 도착 예정시간은 5시 반이었지만 4시 10분에 이미 버스 불이 켜지고 크루즈 델 수르의 상징인 기상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착한 과속 인정합니다. 뭐 나야 비행기 시간도 반강제로 땡겨졌겠다, 공항에 빨리 가 있을 수 있으니 좋지 뭐 하며 주섬주섬 담요와 베개를 반납하고, 자느라고 먹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