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루트 정리 / 뒤늦은 프롤로그(?)] 16년도 겨울에 다녀온 스페인 포스팅 마무리하기까지 어찌나 힘이 들었는지 ;ㅅ; 다니면서 일기도 안 썼고, 숙소만 들어오면 뻗어서 잠들어버렸고 (추운 날씨에 장시간 밖에서 여행을 한다는 건 실로 힘든 일이었다) 뭘 하고 다녔는지 기억은 안 나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암턴 무사히 끝낸 기념으로 결산을 해 본다. 기간 : 2016. 12. 11 ~ 2017. 1. 1 (21박 22일 꺙) 1. 이동버스 + Renfe(기차) 골고루 이용했고, 3주나 다녀왔기 때문에 시간은 넘쳤고 따라서 저가항공은 타지 않았음.물론 렌페가 당연히 조금 더 편하긴 하지만, 스페인 버스들은 시설이 좋아서 장시간 이동할 때도 그리 힘들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그라나다 구간은 당..
2017. 1. 2 한국에 돌아왔스므니당 우선 먹을 것부터. 스페인 다녀온 사람 모두가 사온다는 뚜론 꿀국화차 그리고 Corte Ingles에서 산 뜻밖의 오렌지 초콜릿. 여행 막판에 마드리드에서 질러버린 프리마크 비니와 악세사리들. 귀걸이 나름 한국 와서 잘 하고 다녔는데 이젠 녹이 너무 많이 슬어버려서 ;ㅁ; 그리고 마찬가지로 마드리드 자라에서 산 머플러. 3주 내내 똑같은 옷들 돌려입고 다니느라 지겨워 쥬글 지경이었는데....너 덕분에 마지막엔 햄보캐따.... 바르셀로나 마지막 날에 산 사바테르 수제비누. 30분 넘게 고심해서 고른 내 비누들인데 갑자기 폭우 맞아서 다 젖음.... 그리고 그 상태로 캐리어에 던져넣고 약 2주를 끌고 다닌 결과. 한국에 와서 열어보니 뭐가 뭔 냄새인지 모르게 되었다고..
2017년 1월 1일 새해의 첫날 카운트다운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호스텔로 돌아온 건 열두시 반 즈음이었을까. 침대에 눕자마자 토끼잠을 자고 6시에 일어나 눈을 비비며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짐을 쌌다. 1월 1일의 이른 시간에 체크아웃을 하려니 카운터에는 아무도 없었고. 결국 종을 쳐서 강제로 스태프를 깨워야 했다. 미안해.... 마드리드 공항으로 가는 새벽 리무진은 시벨레스 광장에서 출발한다. 다행히 츄에카 역에서 시벨레스 광장은 걸어서 15분 남짓. 돌이켜 보면 이 여행의 도시 간 이동 중 상당수가 동 트기 전 어두운 시간에 이루어졌으며....대부분 돈을 아낀답시고 택시 따윈 타지 않고 걸어서 다니곤 했다. 개고생하는 건 둘째 치고 무서웠던 순간들도 많았는데; 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짝짝 공항버스 ..
2016년 12월 31일 마지막 밤 낯선 차마르틴 역에 도착 츄에카 역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이지 녹초가 되어 있었다.더군다나 이 역에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따위는 없었던 것.... 뚠뚠해진 캐리어를 끌고 낑낑대며 지하철 계단을 오르는데 어찌나 힘들던지, 지금 이 짐덩이가 내 손에서 멀어져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진다 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였다. 몸이 힘들면 모든 물욕이 사라지고 이성도 사라지는 것이요... 오늘 1박을 할 곳은 hostal chueca요즘 마드리드에서 젤루 팬시한 동네 중 하나라는 츄에카의 힙함(?)은 여기도 예외가 아니었는지, 전혀 호스텔 같지 않은 입구 때문에 못 찾고 한참을 길에서 서성거렸다. 체크인 바로바로 안 해주고 좀 늦게 해줘서 약간 심통남. 제일 높은 층인 5층을 배정받..
계속해서 2016년 12월 31일 * leronimus로 들어와서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중 드디어 Catedral Vieja 내부를 빠져나와 전망대로 나왔다! 역시나 기대했던 것처럼 장엄한 살라망카 대성당 건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주변의 오랜 건물들은 물론이고 아름다운 살라망카의 풍경까지. 전망대에 올라오면 늘 그렇듯 한참을 멍하니 동서남북녘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기쁨의 셀카 아래에서 볼 때부터 살라망카 대성당은 다른 곳과는 달리 초록빛이 돈다고 느꼈는데, 가까이 와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끼였던 것.. 애써 청소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두는 건지, 아니면 치워도 치워도 기후 때문에 다시 자라나는 지는 모르겠지만 Tormes 강 쪽도 한번 봐주고. 해질녘에 올라오면 정말 멋지..
2016년 12월 31일 어느덧 일년의 마지막 날, 더불어 스페인에서 온전히 보내는 마지막 날 * 전날 사놓은 음료 드링킹으로 하루를 시작 ^ㅅ^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겨우겨우 옮기며 체크아웃부터 끝마쳤다. 워낙 북쪽의 살라망카라, 간밤에 무척 추웠고 덜 마른 머리 때문에 오들오들 떨며 잠이 들었던 기억. 늘 그렇듯 카운터에 캐리어를 맡기고 마주한, 춥고 한적한 살라망카의 오전 공식적인 마지막 날까지 파아란 하늘 오늘의 첫 목적지! 전날 못 들어가봐서 아쉬웠던 Casa de las Conchas부터 방문해 보았다 그치만 이게 무슨 일이죠 거하게 공사의 폭탄을 맞아 버린 이 곳....내부의 공립 도서관도 12월 31일을 맞아 어둠에 잠겨 있었다 ㅠㅠ 그리하여 씁쓸히 나와, 이날의 두 번째 목적지였던 대성당..
계속해서 2016년 12월 30일 해질녘 살라망카 산책은 계속된다 무작정 강가를 향해 갔다.가이드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었는지, 둥글게 모여 설명을 듣는 무리를 지나치니 작고 예쁜 수도원이 나오고 오늘의 해도 이렇게 지고 어느새 살라망카 대성당이 이렇게나 멀리서 보이는 게 아니겠니어쩜 이렇게 클 수가 스페인에 Puente Romano라는 이름이 붙은 다리가 몇 개 정도나 될까 가늠해 보게 된다. 어느 다리를 가나 이런 풍경일까. 오래된 돌 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잔잔히 흐르는 강과 지는 해. 해질녘의 스페인 북부는 자비 없이 추웠다 그 와중에 마을 쪽을 돌아보면 이런 풍경이....살라망카로 교환학생을 왔다면 매일매일 이 시간마다 이 다리를 산책했을 텐데, 행복이 멀리 있지 않았겠네 이렇게 16년의 끝에서..
2016년 12월 30일 세고비아를 떠나 살라망카로 가는 날유난히 아침 일찍 눈이 떠졌고 내일 모레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낯설기만 했다. 전날 사놓은 초코칩 쿠키를 마저 조지고, 모처럼 얼리버드가 된 김에 체크아웃까지 일찍 해버렸다. 그렇게....짐은 로비에 맡기고 몸만 나와 수로 보는 중.... 복작복작 연말의 분위기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였을까계속해서 수도교를 따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인턴 동기에게 카톡이 와서, 단체방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이게 웬 단톡방이지???? 했는데 알고 보니 얼마 전 신입사원 OT가 있었고ㅡ못 간다고 인사팀에 말은 해 놨지만, 뭐랄까 완전히 까먹고 있었다ㅡ거기서 새로 조가 짜여졌다고 한다. 아 그렇지....내가 없어도 한국에서는 이런저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
계속해서 2016년 12월 29일 *돌아온 세고비아 구시가지생각해보니 오늘은 아침부터 마드리드 왕궁, 세고비아 수로, 대성당, 알카사르까지 꽤나 빡세게 다니고 있던 게 아니겠니... 그리하여 일단 숙소로 돌아가 본다 가는 길에 다시 만난 전망대. 그새 노점이 열렸네 저녁에 봐도 마냥 따스한 풍경...세고비아에 살면 참 심심하겠지만 그래도 행복하겠지 4일이나 지나버린 Feliz Navidad 장식을 지나 숙소 앞 구멍가게에 왔다 초코칩에 꽂혀서 한참 집어먹으며 쉬었다. 모처럼 TV 있는 숙소였지만 단 한번도 켜지 않고 꿀같은 휴식 *그러다가 문득 내게 소중한 무언가^^가 다 떨어졌다는 걸 깨닫고.....(그만큼 여행을 오래 했구나 싶었음) 이걸 어디서 사야 하지 고민을 하다가 세고비아 구시가지에 단 하나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