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계속해서 2019년 5월 25일

 

 

 

 

사쿠라지마 페리 선착장에서 가장 가까운 노면전차 역은 스이조쿠칸마에 (수족관 앞)
 

 

 
선착장을 출발해서 10분 정도 차들이 씽씽 달리는 큰길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어느새 전차가 다니는 길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사쿠라지마에서 맑은 하늘 아래 최고의 시간을 보내다가, 마침 가고시마 시내에 돌아오니 하늘이 흐려졌길래 뿌듯...ㅅ0ㅅ

 

 

 

역시나 한적. 여기 보행자라는 게 있긴 할까....싶었던 가고시마의 거리들임미다

 

 

덴샤 타고 텐몬칸 역까지 돌아갔다. 큐트패스를 장착한 나는 더 이상 잔돈 만들기가 두렵지 않지

 

*

 

 

 

숙소 가서 낮잠이나 잘까 하다가 또 이상한 의무감(=여행을 왔으면 돌아다니는 게 남는 것이다)에 휩싸여서,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텐몬칸 북쪽의 아케이드 거리로 갔다. 곳곳에 드럭 스토어 택스 프리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걸 보니 여기가 가고시마 여행객들이 기념품 털어 가는 거리였나 보다.

 

 

바글바글해

 

 

왠지 가고시마뽀이하지 않은 모던한 스타벅스가 있었는데 만석이어서 입장조차 못함근처의 다른 카페로 갔다.

 

 

인스타에 가고시마 카페를 검색하면 아마 가장 많이 나올 CAFESHOP이라는 곳이다

 

가고시마가 도쿄나 교토 어드메처럼 힙한 카페들이 많은 곳이라고는 생각 안 했지만....또 의외로 생각보다는(???) 또 갈 만한 개성 있는 곳들이 많았다. 여기도 그 중 하나. 주문 받는 점원분이 넘 친절해서 약간 감동했다. 가고시마 사람들 왤케 친절해요 ㅠㅠ

 

 

콜드브루 먹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 나네. 안쪽엔 공부하는 사람들도 좀 있었고 나도 필로 예전 호 열심히 읽으면서 오늘 밤에는 꼭 영화 한 편 봐야지! 했다 (현실은 나마비루 한 잔에 뻗어서 꿈나라 감)

 

 

생각보다 넓었던 내부

 

자 이제부터는 뭘 해 볼까나. 시로야마 전망대에 가면 딱이었지만 묘하게 피곤했고 + 오늘 하루종일 사쿠라지마를 봤는데 또 봐야 한다고....라는 생각에 어쩐지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런데 무심코 시계를 보니 시로야마 전망대로 출발하는 시티뷰 버스가 막 도착할 시간이네? 달리 저녁 시간때까지 할 것도 없으니....하며 결국은 약간 떨떠름한 상태로 버스를 타러 간다. 커피도 약간 남긴 채

 

 

 

급한 와중에도 카페 외관은 착실히 찍음

 

 

오며가며 수없이 봤던 덴몬칸 도오리 입구와 노면전차, 그리고 한창 철거 공사중이었던 건물

 

 

 

 

너무 급하게 나왔는지 시간이 좀 떠서 그 와중에 또 알차게 과자집에 들어간다,,

여기는 가고시마 여행 온 사람들은 죄다 들러 주전부리를 사 가는 이 동네의 소문난 과자집. 

 

 

야생한 마...어쩐지 기특하네 혼자서도 잘 크고(?)

 

 

안은 생각보다 무진장 넓었고. 야끼도넛이 유명하다길래 두어개 집어 나왔다. 가격도 착했읍니다

 

 

 

 

다시 돌아온 버스 정류장. 시영버스라고 써진 폰트가 뭔가 마음에 든다

여기서 온갖 버스들과 시티뷰버스, 그리고 공항 가는 버스까지 탈 수 있읍니다 텐몬칸 교통이 편하다 편하다 듣기만 했는데 정말 편하네예

 

 

그리고 내가 탈 시티뷰버스는 도로가 혼잡한 시간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정시가 좀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더군다나 관광객도 나밖에 없었고 (쭈굴) 

 

 

 

1인용 좌석에 쓸쓸히 앉아서 야끼도넛을 까먹기 시작했다. 이걸 사면서도 ‘아니 그래서 야끼도넛이 도대체 뭐지’ 싶었는데 그냥 도넛이었다. 튀긴 도넛이랑 달리 좀 더 파운드케이크 느낌이 나는 촉촉한 도넛....마시써......갓 나온 따뜻한 걸 샀다면 좀 더 행복했을 것 같았다

 

 

가고시마 버스들은 전부 옛날 방식? 으로 이렇게 거리당 요금을 내게 되어 있었다.

2년 전 교토 여행에이네에 갔을 때 경험해 봤던 방식인데, 새삼 칼 같은 요금 체계에 감동

 

*

아 그리고 가고시마 시티 투어 버스를 타면 기사님이 넘나 친절하게 관광 스폿마다 이런 설명 저런 설명들을 해 주시는데....죄송.....청해가 안 되어서요....ㅜㅜㅠㅠㅠ기대에 부응해 드리고 싶었는데 N3의 리스닝 실력으로는 택도 없네여....

 

다행히 시로야마 전망대까지 가는 길에 몇몇 일본 아주머니들이 시티투어 버스에 올랐고 (노선이 좋아서 그런지 현지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분들이 설명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실 때마다 나도 기계적으로 리액션을 했다. 버스 앞 부분 전광판에 화살표로 지금 어딜 봐야 하는지 표시해 주는 것도 뭔가 좋았음. 가고시마 시티 투어 버스는 가고시마 사람들마냥 친절하구나 (??)

 

 

여기는 무슨 ... 뭐였지. .. JR선이 다니는 터널이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목 빼고 보길래 내도 찍어봄

 

시로야마 전망대까지는 덴몬칸 출발 기준 20분 정도 걸렸다. 아마 퇴근 시간대라 좀 더 걸렸던 것 같다. 시내에서 걸어서 오는 것도 아주 못할 짓은 아닌 것 같았지만, 커브가 꽤 심하고 어두컴컴한 산길인 데다가, 중간에 보행자가 다니기에는 꽤 위험해 보이는 터널도 있어서 추천은 하고 싶지 않다.

 

 

 

 

암튼 도착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한 건 막차 시간을 확인하는 일....시로야마 전망대를 떠나는 마지막 시티뷰 버스는 6시 10분 출발이었다. 내게 남은 시간은 약 15분. 일단 격하게 주변을 둘러보며 어디로 가야 시로야마 전망대가 나오는지 찾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길. 이런 늦은 시간(..)에 올라가는 사람은 많이 없는지, 나와 함께 버스에서 내린 아주머니 한 분만이 내 길동무가 되어 주셨다.안내 표시가 나름 잘 되어 있어 헤맬 일은 없다

 

 

5분 정도 신나게 산을 타서 도착! 

 

시계를 보니 막차 시간까지는 10분이 남았네. 5분 올라가고 5분 보고 5분 내려가는 인생....가운데 낀 5분을 최대한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본격적으로 전망대 구경을 했다. 전날 관람차에서 봤던 것처럼 소박했던 가고시마 시내였지만, 관람차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사쿠라지마 산이 여기서는 어찌나 예쁘게 보이던지. 작은 도시 뒤에 큰 사쿠라지마가 든든하게 버티고 있으니 어쩐지 나까지 위안을 받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포근하다고 하기엔 너무나 활화산인데 이거)

 

 

 

 

그럼에도 역시 좋았다. 그야말로 아침부터 하루종일 사쿠라지마만 보고 있는데 질리지 않는 건 왜였을까

 

 

큰 나무도 계시고

 

 

다들 차가 있으셨는지..여유로워 보이셨다..

안 떨어지는 발걸음을 억지로 끌고 아래로 내려가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음 따흑흑

 

 

이런 걸 눈 앞에 두고 버스 시간에 쫓겨서 내려가려니 너무 서럽잖아요 ŏ_ŏ

 

 

 

밤에 보는 야경도 왠지 (불빛이 별로 없어서 심심할 것 같긴 하지만) 좋을 것 같은 느낌

 

 

돌아가는 길. 올라갈 때는 그저 전망대 생각밖에 없어서 서두르느라고 어떤줄도 몰랐는데. 이런 고즈넉한 숲길이었다니

 

 

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적혀 있던 막차 시간보다 10여분이나 늦어서 약간 억울한 기분이 되었다 😒 쫌만 더 보고 내려올걸

 

(TMI) 시티뷰 버스는 원웨이 순환버스이기 때문에, 시로야마에서 타서 다시 텐몬칸 정류장까지 가려면 최소 3~40분을 내리 타고 있어야 한다. 때문에 중간에 적당히 내리는 게 이롭구요. 저도 슬쩍 눈치를 보다가 시로야마에서 다 내려오자마자 나오는 큰 길에서 냅다 벨 누르고 내림. 그렇게 텐몬칸으로 돌아가는 트램 정류장까지 또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안가시바! 의 현장 목격

 

 

 

 

이 산책길도 너무 좋았는데,,,진짜 너무 좋았다....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그저 낯선 길을 천천히 주위 풍경과 함께 걷고 있다는 자체가 행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요새 회사에서 점점 더 안에만 틀어박혀 있다 보니 바깥 바람을 쐬며 걷는 일이 드물어서 그랬을지도 모르겠고.

 

 

 

 

해질녘의 이런 저런 가고시마 시내 풍경

 

 

이건 왜 찍었지...저녁으로 라멘을 먹는다는 예고인가...

 

 

걸어 내려오니 마침 아까도 트램을 탔던 수족관 앞 역이었다. 당당하게 정류장으로 파워워킹하여 갔으나 반대 방향이었음. 쟌넨...다시 신호를 기다려 제대로 된 플랫폼으로 갔다.

 

 

덜컹덜컹

츄오역으로 향한다. 목표는 전날 못 다했던 쇼핑~~~~

 

 

 

 

 

 

도착했는데 너무 귀여운 트램이 연속으로 두 개나 오고 있지 뭐에요...찰칵찰칵

 

 

 

또 만난 관람차 반가워

 


*

사진은 없지만...우선 아뮤몰 1층에 있는 러시에 갔다.

숙소에 작은 욕조가 있었기 때문에 앗 이것은 히토리 입욕제 찬스! 하며 아침에 나올 때부터 입욕제를 사야겠다고 속으로 되뇌이고 있었던 것.

 

 

일본에서 러시에 간 경험이야 거의 갈 때마다 있었지만, 뭐랄까 방문할 때마다 점원사마들의 친절과 적극성에 놀라게 된다 ㅋㅋㅋㅋㅋㅋ

 

암튼 이날도 입구를 서성이던 나에게 텐닝사마가 다가와서 일본어로 뭐라뭐라 말을 걸어 주셨다. 나름 일본어를 공부한 뒤로 최대 레벨을 찍고(....라고는 하지만 처참...) 혼자 온 것이었기에 어느 정도는 알아듣고 대답도 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무척 기특하였습니다. 그래 봤자 에...그렇군요 향기가 달군요....이거 혹시 반으로 나눠 줄 수 있나요....? 정도였지만요....

 

그렇게 나름의 어드벤쳐 끝에 영화 알라딘이 생각나는 요술램프 모양의 입욕제를 샀다. 점원분이 계속 이것 저것 물어봐 주셔서 손짓 발짓을 동원해 가며 대답하는데 ‘오 나 생각보다 샤베루 할 수 있잖아?!!?’ 하는 생각이 들어 기뻤닼ㅋㅋㅋㅋㅋㅋㅋ역시 언어공부 동기부여는 현지 사람이랑 대화를 하며 얻는 거지

 

 

이어서 빅쿠카메라에서 후지 수페리아 필름도 사고, 다시 트램 타고 텐몬칸으로 돌아왔다.

 

 

 

역시나 트램이 예뻐서 호고곡곡 이건 찍어야해 하며 급히 꺼내 찍은 사진

 

 

 

 

저녁은 가루후 라멘으로 갔다. 일본에 왔으면 현지 라멘 맛집 한 군데 정도는 무조건 가야 하는 거 아니신즤

 

 

라멘집까지 왔으니 나마비루도 한사바리 마셔줘야 되는 거 아닌지요

 

 

그 와중에 점원이 맥주 먼저 드릴까요? 한 거 알아듣고 하이! 한 게 또 뿌듯해서..,블로그에라도 자랑...

 

하루 종일 나름 빨빨거리고 열심히 돌아다녔다고.. 맥주가 꿀맛이었다 증말 맛있었다

 

 

라멘도 등장. 그냥 기본인 가루후 라멘(이름 맞나..)으로 주문했는데 역시 기본은 실패하지 않는 맛이었다. 돈코츠 육수는 규슈 지방의 특징인 거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적당히 진득한 국물에 양념 간도 적당했고, 면도 국물이랑 잘 어울렸다! 사실 나 너무 라멘 러버라서 평가가 후할 수 밖에 없었어..직원들도 친절했다.

 

 

나간다 안늉~

 

 

쿠스리라고 써진 간판만 보면 왠지 좋아서 찍게 된다

 

 

 

숙소 돌아오자마자 입욕제 파워 개봉. 원래 러시 입욕제 한 번에 다 써본 적 없어서 살 때 반으로 갈라달라고 했는데 점원분이 이건 한 번에 쓰는 거라고 하셔서 엣..그래요...? 하고 그냥 가져왔다.

 

 

예뿌

 

 

필름도 기록해 놓는다. 안 그러면 제가 뭐 사고 뭐 썼는지 까먹거등요 (머쓱)

 

 

 

이래저래 짐 정리도 좀 하고, 드디어 입욕제 투여! 향이 너무 좋고 둥둥 떠다니는 잔여물 (...) 도 예뻐서 원래 뜨거운 물에 10분 이상 못 있지만 20분 정도는 첨벙첨벙 했던 것 같다
 
물론 물 다 빼고 나니 저 잔여물들 때문에 욕조가 난리가 나서 청소하느라고 고생했다.........나는 왜 호텔만 오면 자꾸 스스로 청소를 하는지 알 수 없네

 

 

목욕 후 마시는 치치야스

 

 

이렇게 둘째날을 행복하게 마무리합니다 뾰롱

(가고시마 여행기에 행복이라는 단어 오백번 쓰는 듯...무슨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도 아니고)

 

다음날은 이부스키다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