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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8월 20일

 

 

간밤 봤던 일기예보는 적중했고, 아침부터 비가 오고 있었다.

 

 

밍기적밍기적 준비를 마치자마자 오늘은 실수 없이 우산을 챙겨 밖으로 나옴. 

8월 일본에 내리는 비는 매우 세찼고.... 지붕이 있는 아케이드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보도블록들은 푹 젖어 있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시부야. 간밤 점찍어 놓은 쇼핑몰 몇개를 구경하고, 메이지진구마에역까지 걸어가 메이지 신궁을 보고, 하라주쿠로 넘어가 아이쇼핑을 하고 점심도 먹고, 다시 위쪽으로 걸어 올라가 신주쿠를 찍고 돌아오는 것이 목표였다.  이땐 몰랐지 하루에 저만치 걷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긴자선 탑승. 문득 내 PASMO 교통카드가 예뻐보여서 찍음

원래 펭귄 그려진 스이카 카드로 사려다가 없어서 이거 산건데 더 맘에 든당 헿

 

시부야는 긴자선의 종점이었으므로 맘놓고 의자에 푹 주저앉아 있을 수 있어 좋았ek. 그동안 일부러 이동하는 중엔 노래를 듣지 않았지만, 이날부턴 듣기 시작했다. 도쿄에 상륙한 지 사흘차. 이제는 귀에 이어폰을 꽂아도 지하철 안내 방송이 희미하게나마 들리고, 오데구찌와 히가리카와데스인지 미기카와데스인지도 보다 편히 들렸기 때문. 덜컹덜컹거리는 지하철 안에서 음악을 듣고 있자니 어딘가로 출퇴근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현지인 된 기분 느끼며 그렇게 무사히 시부야 도착.

 

*

 

 

첫번째 목적지는 하치코 동상이다. 어릴적 봤던 슈퍼갤즈 성지순례 맞음...

 

 

어디로 나와야 할지 모르겠어서 일단 사람들이 제일 많이 가는 출구로 나와보았다. 비오는 토요일이었음에도 상당한 인파

 

 

여기저기 비닐우산

 

 

방황의 잔재들

 

 

그래도 운이 좋아서 어찌어찌 금방 찾음

 

 

안뇽 만나서 반갑따

 

살면서 시부야라는 지명을 처음 들었던 건 바로 초딩시절 열심히 보았던 슈퍼갤즈 때문.... 짱구나 다른 애니메이션들처럼 무분별한(?) 한국화를 시도할 법도 하지만, 희한하게도 지명이나 등장인물 이름이나 기타 등등 요소들을 전부 일본 오리지날 그대로 썼던 기억이 난다. 한국패치를 하기엔 너무 뜯어고칠 게 많아서 그랬을까. 그리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개막장인 설정들이 많았다. (아야가 원조교제를 한다거나 뭐 그런) 근데 거기서 빠져나와 기껏 한다는 것이 날라리라니 이거이거 참

 

 

(아련)

무튼 맨날 그림 따라 그리고 주제가 따라 부르면서 재밌게 봤었는데 추억이당.... 시부야 짱 먹었던 고토부키 란-맨 왼쪽-이 맨날 하치상 위에 올라타고 이랬던 거 생각나네

 

 

그렇게 초딩시절 회상을 마치고 이젠 시부야의 또 다른 명물인 스크램블 교차로를 보러 가자

다행히 하치상 바로 뒤에 있었음.... 개이득.... 신호를 기다리며 시부야의 고층 건물들까지 깨알같이 구경을 시작한다

 

 

그리고 초록불이 되자마자 사람들이 어디선가 나타나 여기저기로 길을 건너기 시작한다

이 길을 건너면 시부야의 스크램블링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한 스타벅스가 나온다.

 

 

 

요기임. 츠타야 건물 2층이다.

입구 못찾고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1층의 또 다른 스벅 매장 바리스타가 친절히 올라가는 계단을 알려줌.... 고마워....

 

 

무사히 입성

 

비바람을 뚫고 도착해서인지 스벅의 빵냄새와 원두냄새가 더욱 포근달콤하게 느껴졌다. 

스킵한 아침 때문에 매우 배가 고팠으므로, 커피 마시는 김에 시나몬롤까지 함께 주문하였다! 영어로 말해도 능숙하게 받아쳐 주시는 점원을 보니 과연 여기가 도쿄의 남바-원 관광 스폿 시부야가 맞군요. 거기다 2층으로 올라가니 창가 자리는 전부 만석에 외국인들인 걸 보니.....@_@ 한참 그 주변을 서성이다가 매의 눈으로 비는 자리를 포착해 앉았다.

 

 

단 빵류 그켬하면서도 시나몬롤은 옴총옴총 좋아하는데 (멕시코에서 주입받은 취향이다)

비오는 날은 향기가 더 무겁고 진하게 나서 조타

 

 

먹으면서 횡단보도 건너는 사람들 구경

 

서양 사람들이 이 풍경에 환장한다고 하던데 나는 의외로 별 감흥이 없었다. 한국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은 광경이라 그랬을까 아님 토요일 아침이라 인파가 조금 덜해서 그랬을까

 

 

그래도 조았음 색색의 우산도 그림이다 그림

 

그렇게 커피랑 시나몬롤 먹으면서 신호 바뀔때마다 사진찍고 빨간불 되면 또 먹고...초록불 되면 사진 찍고...를 반복하다가, 어느덧 내 주위를 배회하며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꽤나 많아졌다는 걸 깨닫고 산뜻하게 일어나 드렸다.

 

 

 

실제로 건너는 건 요런 느낌이랄까

 

*

그렇게 시부야의 구경거리는 다 죠졌고. 이제는 대-아이쇼핑의 시대다....(비장)

 

 

첫번째 목적지는 도쿄에서 가장 크다는 무인양품 시부야점

 

 

가는 길에 얼마 전 새로 오픈했다는 MODI를 보았다. 시간 관계상 못 들어가봐서 아쉽쓰

 

 

가는 길에 디즈니스토어도 봄. 내가 무지 털고 금방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라쿠텐 카페도 봄. 인턴 1차 과제 리서치하는 내내 라쿠텐만 붙잡고 있었는데....

 

 

드디어 당도했다. 1층에서 7층까지 전부 자비없이 무인양품인 무시무시한 이곳

사진은 없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손에 웬 봉지가^^;;;; 셀프 마스크팩이랑 향초랑 호호바오일 샀다. 담엔 캐리어 사러 와야지

 

 

무지 계산기가 예뿌기로 그러케 유명하다면서요?!!

 

무튼 가격도 한국보다 조금씩 더 저렴하고 물건도 훨씬 많았다. 5500엔이었던가,, 이상으로 사면 택스리펀도 받을 수 있었다. 아쉬웠던 게 있다면 무지퍼셀도 한 켤레 쟁여오고 싶었지만 맘에 드는 색깔이 없어서 못샀다는 것. 

 

*

 

 


다음 목적지는 로프트가 되시겠습니다~~~무지와 매우 가까워서 조았꾸

 

 

 

원래 알던 곳은 아니고 전날 밤 검색하다가 찾은 곳임

그래서 별 기대 안하고 갔는데 제일 눈 뒤집힘,,헤헿,,

 

 

가는 길에 서점에도 치인다ㅠㅠ

 

 

물론 단지 간판이 예버서 치였던 거고;; 일본말이라곤 더듬더듬 읽을 줄만 알기 때문에 빠른 퇴갤

 

 

정신차리고 LOFT로 복귀한댜.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돈 써달라고 외치고 있는 수많은.. 아기자기한 물건들에 정신을 못 차림

 

 

이 엽서 뭔가 기념품으로 딱인디 ㅠ 전날 퐁피두전에서 쓸데없이 산 엽서들이 생각나 꾹 참음...

 

 

2층을 배회하다가 발견한 향수 후잉 넘 귀엽다

 

 

못 지나치고 하나 삼

얼마 하지도 않는 쪼끄만한 화장품 하나를 사도 친절하게 면세해주는 로프트 사댱함니다 ㅠㅠ

 

 

뭐하는 물건인진 모르겠지만 예쁘니까 사고싶다 헤헿

 

 

컵 위의 후치코상들. 이렇게 모아놓으니 뭔가 무서운데;ㅁ;

 

*

다음은 디즈니스토어 ㄲㄱ

 

 

무인양품-로프트-디즈니스토어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 아이쇼핑... 이게 행복인가요

 

 

들어가자마자 펜 보고 씹덕사

 

 

이런 것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었는데 넘 귀여웠돠

덤보 코끼리 아가가 가장 사고 싶었으나, 다른 애들은 다 예쁜데 덤보만 그닥 예쁘지 않았음. 그래서 빠르고 쿨한 포기

 

사진이 없지만 디즈니 스토어도 3층까지 있었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덤보 외의 디즈니 캐릭터엔 큰 관심이 없었기에 빈손으로 나왔다. 가격 넘 사악해서 보는 내내 계속 놀라고 또 놀람 ㅠ_ㅠ 와중에 교복 입은 애들이 왔다갔다해서 아니 오늘 토요일 아닌가???? 하면서 좀 놀랐다. 여긴 주6일제인가요...?


*
이어서 대망의 네번째이자 시부야 최후의 쇼핑 목적지인 프랑프랑으로 고고싱

 

 

이곳~

 

 

으읔 입욕제 주제에 내 심장을 폭행하고 있ㅇ

 

프랑프랑도 소문대로 위험한 곳이더라 다만 가격이 디즈니스토어의 그것 못지않게 사악해서 구경만 하며 만족 ^_^*
뭐랄까 어차피 집이 좁아서 인테리어 용품 잔뜩 사도 놓을 데가 없어서 다행임. 아니였다면 진짜 정신 놓고 여기서까지 카드 미친듯이 긁었을지도 모른댜...... 귤아 여긴 무인양품이 아니야.... 하며 참음

 

 

한국에서 유명한 토끼주걱

 

 

그리고 또 유명한 미키식판. 캉코쿠진들이 이걸 쓸어담아 가는 걸 익히 알고 있는지 예쁜 한국 글씨로 설명이 쓰여 있었다. 

 

*

그렇게 한참 돌아다니다 모처럼 밖으로 나오니 비는 그쳐있었고

메이지진구마에 역까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가본당

 

 

시부야의 어느 뒷골목

 

사실 지하철 타면 더 편히 갈 수 있지만.... 걸으며 보이는 일본의 풍경들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내 몸 하나 더 고생시켜서라도 많이많이 구경하고 가자! 하며 걍 걸어다님. 물론 교통비 아까워서 그랬던 것도 맞다

 

 

노사나 노라이프..가 아니라 노뮤직 노라이프

이날 사진만 찍어대고는 정작 타워레코드 들리는 걸 깜빡해서 슬퍼했는데, 다행히 며칠 뒤 신주쿠에서 가볼 기회가 있었다.

 

 

전철만 지나가면 자동반사로 사진찍기

 

 

가는 길에 만난 소방서도 구경구경

 

 

오 여기였군 흥미진진해

 

 

산책하기 좋은 길이었고, 고층빌딩 숲에 있다가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 좋았다.

 

 

메이지진구가 있는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육교도 나왔다 뿅~~

 

본격 도심 속 숲길 산책(?)은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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