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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NHK방송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슈베르트 4번과 브람스 1번을 듣고 왔다. 호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베토벤 영향을 많이 받은 두 작곡가의 C마이너 교향곡을 한 번에 들을 수 있다는 자체로 재밌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어제의 지휘자가 만년에야 지휘자로 데뷔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음. 누구나 대기만성의 가능성이 있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렸겠지만.
오늘은 오전에 황궁 러닝을 다녀왔고 거의 몇개월 만의 러닝인데다가 허리가 너무 아파 5분 이상 뛰기가 힘들어서 (공복런 안돼..) 절반 이상은 걷다가 한조몬에서 포기하고 지하철로 오테마치까지 돌아왔다. 나는 이전부터 도쿄라는 도시를 사랑했지만 이번에 1달 이상 체류하며 느낀 점은, 도쿄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바로 마루노우치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도쿄 최대의 오피스 지구이고 발디딜 틈 없이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지만 골목골목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평일이든 주말이든 어느 시간대에 와도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에, 바로 옆 황궁과 더불어 아름다운 녹지가 곳곳에 조성되어 있어 마음이 어지러울 틈이 없다.
매일같이 덤으로 산다고 (누군가의 은혜마냥) 생각하고 있는데, 그걸 조금이나마 더 누리고 싶은 이유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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