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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왔다.. 내 함부르크 마지막 행선지

 

 

호프바노프 역에 내려서 걸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바람을 뚫고 전진 , ,  함부르크가 마지막까지 내게 주는 건 그지같은 날씨군요

 

 

*

아무튼

요즘 대부분의 미술관들이 그렇듯 온라인 QR 티켓을 팔고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전날 밤에 미리 홈페이지에서 티켓을 구매해 두었다

근데 𝒮𝒾𝒷𝒶𝓁 이메일로 티켓을 안 보내주는 거에요 12시간이 지나도록?????

결국 기나긴 줄을 서서 현장구매를 다시 해야 했다 이보세요 저는 한시가 급한 사람입니다만

 

(티켓은 페이팔로 결제했었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페이팔에 항변 신청 넣었고 한달 안 되어서 결제 취소됨 귿)

 

 

주겨버려



근데 나 왜 티켓을 두 장 들고 있는 것이지....? 1년 전이라 전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 특별전은 매진이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구역별로 두 장의 티켓이 필요했던 것이었을까

 

아무튼 이것을 찍은 시각 12시 30분.. ICE 시간까지 두 시간 남짓 남아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하겠지만

 

 

맞은편에 있던 신기한 건물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나

 

 

현대미술 위주로 전시하는 신관이라고 하는데

정작 쿤스트할레 본관 건물은 사진 한 장조차 찍어오지 않은 것이 제법 웃겨

 

 

역 바로 옆에 있어서 끊임없이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까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텔레비전 타워라는 것이 좋은 것 같아

 

 

알겠으니까 그만 입장좀요

 

 

오른쪽 하단의 양복 입은 아저씨가 수기로 티켓을 검사해 주던 곳

 

 

1층의 매표소와 코인락커를 뒤로 하고 계단을 올라 2층으로 가면

 

 

함부르크 쿤스트할레의 명물(?)인 2층의 중앙홀

 

2층을 둘러보며 주기적으로 이 홀을 방문했는데 그 때마다 사람들이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래뵈도 이번 독일 여행에서 처음으로 방문했던 미술관이라 기대가 컸음

 

 

들어가자마자 쏟아지는 중세 미술에 정신을 못 차리겠어요

 

 

시대 순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싶다면 꼭 팜플릿을 참조해서 번호 순서대로 다니시길

나는 뭔가 실패해서 (!) 정신 차려보니 꽤나 뒤죽박죽으로 보고 있었다

 

 

미술관 내부가 뭐랄까 편안한 분위기여서 좋았다

 

 

그리고 잘 모르는 독일 출신 장인들의 작품이 많아서 소소하게 즐거웠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19세기 회화

 

 

..?

나도 모르게 스무스하게 전시관을 건너뛴듯

 

 

신기하게도 어딜 가나 빠지지 않는 르누아르

 

그리고 또 다른 르누아르..

 

중간중간 조각 작품으로 공간 분리를 해둔 게 좋았다

 

갑분바로크

 

 

클로드 로랭이 그린 항구 모습들 좋아해

언젠간 루브르에서 더 많은 작품들을 보고 싶다

 

 

여긴 또 어디고 저 혼란스러워요

 

루벤스와 샤갈의 어떤 승천

 

성당 내부 그림도 언제 봐도 좋다네요

 

정물화도 안 볼 수 없고

 

분명 뭔가 의도가 있는 배치

 

맘에 드는 것들은 열심히 찍어와요

 

ㅅㅂ 근데 왜 또 갑자기 여기로 온 것이죠

 

 

아직도 이 곳의 구조를 모르겠네 도대체 이 인상주의 방을 지금 몇!! 번째!! 오는지 모르겠다고요!!! 하면서 약간 빡침

 

 

포기하고 눈앞의 그림을 보도록 해

 

진정하고

 

 

시슬리, 고갱도 챙겨가자

 

사족.

이곳의 풍족한 컬렉션이 함부르크 시민들에게는 자랑거리 그 자체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 생각보다 너무너무너무 풍족해서 (그리고 함부르크와 북독일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이 엄청...엄청나게 많이 걸려 있었는데 계속해서 보다 보니 약간 노잼위기를 겪었던 것도 솔직히 고백)

 

그 와중에 하필 특별전 하고 있어서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그림들은 전부 다른 구역에 가 있었던 것도 킹받네요

 

에밀 놀데 처음 보는 그림이 있었는데 느낌이 너무 좋네요

 

독일 표현주의가... 좋다...

 

에른스트까지

 

 

글구 지도 첨부하느라 쿤스트할레 홈페이지 찾아봤는데 지금 초현실주의 특별전 하고 있네

따흑흑 저를 다시 독일로 보내주세요

 

 

아무튼 끝까지 2층의 적합한 관람 순서(..)를 파악하지 못한 채

 

 

약 1시간 반에 걸친 쿤스트할레 관람을 끝내다

 

시간이 더 넉넉해서 차분히 볼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 다소 아쉽지만,,, 그리고 내가 동태눈깔로 지나친 작품들이 생각보다 많았고 맞은편의 현대미술관을 통째로 패스해야만 했던 것도 통탄스럽지만

 

 

언제 아쉬웠냐는 듯 또 신나게 기념품 가게 구경을 시작

 

미친나 이걸 어케 참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재기 하고 싶었는데 꾹 참고 3개를 구매.... 등미와 구에게 1개씩 선물

(누구한테 뭘 줘야지 하고 산 게 하나도 없었던 이번 독일 선물 쇼핑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좋아할 것 같은 사람들에게 갖다준 게 웃김)

 

 

그리고 이것으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이 시점 기준) 약 3개월 전부터 갈망하던 류의 가방인데 가격은 다소 양심이 없었으나 모처럼 또 함부르크까지 왔기 때문에 나를 위한 기념품이다 생각하고 하나 집어왔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부터 귀국하는 순간까지 내가 베를린에서 쓸어담아 온 (literally) 모든 잡동사니와 기념품들을 쓸어담아 주었다.. 진짜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고 튼튼하고 확장성 대박이고 최고의 가방이 아닐리가

 

(+) 올해 상반기 도쿄에서 지내며 신미술관 등 몇몇 미술관들의 기프트샵에서도 이 가방을 목격했는데

전세계 미술관 기프트샵들은 어떤 경로로 상품을 들여오는 건지 약간 궁금하네요

글구 도쿄에서도 엄청나게 요긴하게 잘 썼다 지금은 다시 집구석 어딘가에 짱박혀 있지만서두

 

 

와 깜짝이야 요코미조 세이시가 왜 여기서

 

 

채원 왈 독일 사람들 추리소설 좋아한다는데 진짜인가봐

 

 

시간은 벌써 2시

 

 

지체없이 역으로 가도록 하여라

아까 함부르크 역 코인락커에 쳐박아 두고 온 캐리어의 안위가 뜬금없이 걱정되기 시작함

 

 

알럽디스원

 

 

그새 또 쏟아지기 시작한 비를 흠뻑 맞으며..

 

 

 

 

이것이 마지막 지도 첨부가 되겠지

도시의 규모에 걸맞게 넓고 복잡하고 그만큼 사람들로 붐비며 정신없던 함부르크 중앙역.. 언젠간 다시 보자

 

 

맘에 드는 마그넷 하나 없어가지고 또 한숨쉼

 

 

그 와중에 뭐 하나 집어오긴 했는데

사진 다시 보다 보니 좌측 사진의 우측 맨 하단 마그넷이 내가 사온것보다 더 예쁜 것 같아서 약간 후회중

 

 

뜻밖의 해뤼포터 팝업스토어를 발견

 

 

아니 이때 독일 가기 한 달 전에 도쿄 갔었는데 그때 본 해포 팝업스토어랑 똑같은 것들을 팔고 있었음

모처럼 또 크리스마스 연휴였는데 개구리 초콜릿 하나 더 사묵을걸

 

 

독일어 책 신기해가지구

 

진심 이게 최선입니까

 

 

응?? 이놈들아 피규어가 이게 최선이냐고

 

 

정신 차려보니 베를린 가는 이체 안

 

 

하 내가 진짜 이날 하루종일 문 연 마트 못 찾아가지고 페트병 3개와 판트할 결심을 고대로 들고 베를린 갈 줄은 몰랐지

 

*

함부르크에서 베를린까지는 고속열차(ICE)로 약 1시간 30분의 거리이다

보통 중앙역으로 많이 가지만 내가 베를린에서 묵을 방이 sudkreuz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한 정거장 일찍 하차할 예정이다

 

 

아까 호수 근처 마켓에서 점심 대충 먹으려다가 비 와서 실패했던 것 때문에

 

 

열차 타기 전에 또 호닥닥 빵을 사왔음

메론빵인 줄 알고 사왔는데(겠냐....) 위에 치즈가 올라간 빵이었다. 다행히 맛있어서 순삭

 

 

하~~~이 개또라이날씨가 또

 

캐리어를 가시거리 내에 둬야 맘이 편한 K-여행자

 

오늘도 보름달이구나

 

배고파서 하노버에서 산 프로틴바를 추가로 조지는 모습

 

 

드디어 기대하던 베를린 도착을 앞두고 있었다. 즐거운 여행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며..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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