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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26일 화요일

 


 

 

독일에서의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어요

함부르크를 떠나 베를린으로 가는 날, 그렇기 때문에 아침부터 바쁘게 함부르크의 이곳 저곳을 보러 돌아다녀야만 하는 날

 

 

전날이랑 똑같은 사진 아님니다

 

 

쟁여놓은 소중한 비상식량으로 (..) 오늘도 아침을 시작한다

햄앤치즈앤빵은 매일 먹어도 질리질 않는군요

 

 

며칠간의 연휴 때문에 문 연 마트를 찾을 수 없어 판트 해야 할 물병이 존나게 많이 쌓인 모습

 

 

오늘에야말로 판트할 결심.. 을 하고 배낭에 잔뜩 쑤셔넣고 길을 나서본다

 

오늘의 함부르크에서의 일정은 그저께 미처 못 둘러본 시내의 몇몇 명소들 구경하기, 쿤스트할레 다녀오기, 그리고 오후 2시 50분 ICE로 무사히 베를린으로 출발하기. 호텔과 쿤스트할레가 도보로 10분 거리로 꽤 가까웠기 때문에 그냥 캐리어는 호텔에 맡길까 잠깐 고민했으나...

내 안의 예술 애호가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1분 1초라도 쿤스트할레에 더 머물고 싶어져서 함부르크 역 안의 락커에 보관해 두기로 하였다

 

 

안녕 호텔 시네이터

 

 

(벌써 블로그에 몇 번을 쓰지만) 주변 분위기 말고 모든게 좋았던 곳

함부르크 역과 호텔 사이에 맛있어 보이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못 가보고 떠나서 아쉬워요

 

 

이 황량한 창밖 풍경과 주유소도 그리울거야..

 

 

 

 

그렇게 3일 연속 출첵한 함부르크 중앙역

규모가 큰 역인만큼 내부에 락커가 엄청나게 많았다. 짐을 어디 두었는지 헷갈리지 않으려면 위치를 잘 기억해 두는 편이 좋을 거시에요

나는 전날 방문한 던킨도너츠 근처의 락커를 이용했다

 

 

딱히 기대는 안 했지만 영 못 미덥게 생겼고

 

 

역사 안에 있는 락커 근처에는 늘 짐을 노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어서 주변을 엄청나게 경계하며.. 조심조심 짐을 보관했다 (쾰른역에서 채원이에게 배운 것)

 

그리고 가방에 산더미처럼 쌓인 물병들을 빨리 동전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에 신나게 역 2층의 에다카로 향했는데

줄이 진짜 믿힌넘처럼 길어서 가게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음; 세상아 저에게 왜 이러는 것이죠

 

 

3개 그대로 다시 가방에 넣고 역을 빠져나오는 길

 

 

오늘도 날씨는 잔뜩 흐렸고 (어제 뤼벡 슈베린에서 누린 행운은 함부르크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가 보다)

내가 갈 곳은 함부르크 전망을 볼 수 있는 성 미카엘 교회였고... 세상아 제게 왜 이러는 것이죠 222

어쨌든 위에 올라가면 다 멋있는 풍경일 것이다 하며 남쪽으로 힘차게 걷기 시작했다

 

26일까지는 아직 연휴에 가깝다고 하던데 역시나 거리는 텅 비었고 역 안 가게들을 제외하면 문 연 곳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아까 함부르크 역 안 에다카가 미어터지던 것도 아마 그 때문이겠죠

 

 

아무튼 타박타박 성 미카엘 교회로 가던 길...에 함부르크 시청을 보고 또 순수히 감탄

 

 

독일놈들 어디까지 시청에 진심일건데

 

 

산타 할아버지가 루돌프 썰매를 타고 날아다닌다는 함부르크 시청 앞 크리스마스 마켓을 직접 내 두 눈으로 보지 못하다니

 

 

너무너무 아쉬와요

 

 

어쩐지 문도 닫혀 있었음

 

 

원래는 9시 반쯤 열텐데 아마 연휴였어서 그랬나보다 뗴잉

 

 

별 미련 없이 지나쳐요

 

 

함부르크 문장 깃발이 보여서 사진 한 장 찍어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춥고 바람부는 흔한 독일의 겨울 아침

 

어느새 독일에 여행을 온 지 만으로 일주일이 지났고 그 새 적응한 몇몇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면 1) 우중충한 날씨, 2) DB네비게이터 보기(..), 3) 시차, 4) 어깨 펴고 다니는 아시안 되기.... 

 

 

그저께 밤 혼자 거리를 헤집고 다니다가 만난 조명도 발견

 

함부르크에서 정말 좋았던 순간 중 하나였기에 이 길에 다시 왔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조았어요

 

 

 

 

걷다가 발견한 니콜라이 성당

 

 

분명 아침인데 왜 어제 오후에 본 것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죠

 

 

절망적인 일조량

 

 

니콜라이 성당 유적 뒤의 이런 (..) 광경들도 알뜰히 수집해 본다

 

때마침 카리용 연주도 듣고

 

 

아름다운 음색, 하지만 텅 빈.. 을씨년스러운 겨울 아침에 들으니 춋도 코와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이 좋았던 이유

 

그리고

 

 

딱히 함부르크에서 관광다운 관광을 한 적이 없음에도 함부르크가 좋았던 이유는 역시.. 도시 곳곳의 작은 운하들과 그 틈을 빽빽히 채운 건물들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걷고 횡단보도도 몇 개 건너다 보니

 

 

오늘의 첫 목적지가 보인다

 

 

근데 새삼스럽지만

 

 

어제 하루종일 뤼벡 슈베린에서 너무너무 예쁜 종탑들만 보다가 함부르크 와서 다소 못생긴 종탑들만 보니 묘한 기분이 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

하지만 기죽지 마 니콜라이 성당아 너는 훌륭한 성당이야... 

 

 

 

 

성 미카엘 교회 너도.. 훌륭한 교회란다...

 

 

도착했읍니다

 

 

목표는 130m에 달하는 첨탑 전망대

1초 전까지 함부르크 종탑들 못생겼다고 놀렸는데 가까이 와서 건물이랑 같이 보니 꽤나 웅장하고 멋진데요

 

 

티켓팅 완

 

 

교회 건물이 아니라 옆의 기념품샵에서 티켓을 사야 했다 (8유로)

오른쪽의 기계에 QR을 찍고 지하철 개찰구마냥 입장하는 방식이었음

 

독일 교회와 성당의 최신식(...?) 설비에 하루가 멀다 하고 놀라고 있네요

 

 

하긴 130m를 걸어올라가라고 했으면 조금 슬펐을지두요

 

 

독일의 성당과 교회들이 그렇듯 몇 번이고 재건축을 겪었으나 이 교회는 꽤나 유난했던 것 같다

2차 대전에서 폭격으로 손상된 것 이전에도 두 번이나 재건축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1909년의 화재를 포함)

 

 

암튼 또 얼떨떨한 상태로 엘리베이터에 타요

 

 

실시간으로 저 빨간색 점이 위로 올라가면서 위치를 보여주는데 넘 신기하고 재밌었다

동영상도 찍었는데 귀찮으니까 올리지 않겠어

 

 

그와중에 도착해서 내릴려고 하는데 이런 방식이어서 당황함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그 밖에 또 문이 있고 그걸 내가 수동으로 밀고 내려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애...

아무튼 힘차게 밀고 밖으로 나가요

 

 

와아

 

흐리다..

 

 

회색빛 하늘 아래로 간신히 식별한 함부르크 시청

 

 

니콜라이 성당과 하펜시티 방향도 확인 완

 

 

이렇게 보니까 니콜라이 성당 엄청나게 높구나 그리고 함부르크는 역시 큰 도시였다

 

 

또 다른 함부르크의 전경 명소인 엘프필하모닉 건물도 봤다

 

 

일몰 명소라고 하던데 일몰은 커녕 해를 볼 기회도 없었던 함부르크에서의 사흘

 

 

하펜시티와 항구의 모습

 

 

정말 별다른 감흥 없이 (..?) 둘러보던 와중 항구를 보니 또 묘한 기분이 듦

아무래도 전생에 선원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유럽 3위 규모라는 항구의 위엄

 

헉 또 신기한거 발견함

 

 

딱 봐도 텔레비전 타워처럼 생겼는데 맞다네요

원래 전망대와 레스토랑이 있었으나 2001년 폐쇄해서 일반 관광객들은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길에 차가 충격적으로 없어서 찍어봄

 

아 재밌었다

 

 

딱히 예쁠 것 없는 도시이지만 지난 이틀간 알뜰히 돌아다닌 보람이 있어서 (...)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네요

그 와중에 비가 은은히 내리기 시작해서 후퇴할 수밖에 없었음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내려온다 개추워

 

교회 내부는 예배 중이라 닫혀 있읐으나 문틈 사이로 아름다운 오르간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비어 있던 다른 방의 스테인드글라스 찍어오기

 

 

지하실도 유명한 모양인데 또 입장료 내라고 하길래 패스

내가 만약 독실한 신자였다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성당 또는 교회들을 여행했을까

 

 

돈이나 더 썼겠지 뭐

 

 

그새 후두둑 쏟아지고 있던 비를 맞으며 다시 함부르크 시청 쪽으로 돌아가 본다

 

 

씨타딘이 왜 반가웠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찍어

 

그렇게 열심히 걸어가려 했으나

 

 

추위에 떨며 비를 맞던 내 눈에 보인 U반 정거장

 

 

49유로 티켓 소지자는 두렵지 않다

 

 

일단 이체 탈 필요 없는 거리의 소도시들 전부 레기오날로 알차게 타고 다닌 것부터 뽕 뽑긴 했지만

(+ 베를린에서 이틀 이상 머물면서 버스 U반 열심히 타고 다닌 걸로도 뽕 뽑았지만)

 

그냥 함부르크에서도 U반 타보고 싶었고 . . 걷기 싫었음 . . (?)

 

 

안--락

 

위로 다니는 열차 좋아

 

Rathaus 역에 내렸는데 (역시나 식별 가능한 몇 안 되는 독일어)

 

 

출구를 거리 이름으로 해놔서 시발 이게 뭐고 하면서 잠깐 뇌정지 온 모습

함부르크 사람들은 진짜 이것만으로도 원하는 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랬는데 베를린도 다를 게 없었음

 

 

아무데로나 나왔더니 웬 희한한 곳으로 나와서 다시 타박타박 시청으로 걸어 돌아온 모습이다

 

빨간 버스가 뭔가 크리스마스 무드여서 찍어보았어요

 

 

시청에 가까이 가 보니 문을 열었길래 들어가보기로 한다

 

 

 

 

 

 

 

근데 함부르크 시청 유명한 이유가 있네요

들어가자마자 개멋진 대리석 기둥들과 홀이 ꧁짜잔꧂ 하고 나타나는데 하필 또 크리스마스 연휴라 가운데 트리가 있고

 

 

다소 해리포터 같던 글씨체

 

역시나 길거리에 하나도 없던 사람들 다 이 안에 있었음

 

 

약간 그.. 함부르크의 필수 관광 코스 같은 곳은가봄

현재도 시의회가 열리는 등 시청 기능은 하고 있는 모양이다. 시간 맞춰 방문하면 가이드 투어도 해주는 것 같네요

 

 

크게 관심 없어서 5분컷하고 시청 오른편으로 나와본다

 

 

쿤스트할레로 가기 전 시청 근처의 인공 호수와 근처에 별 찍어둔 빈티지숍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여요

이곳은 Nerer Wall이라는 명품 거리인데 유럽 거리들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죄다 일루미네이션을 이름표마냥 달고 있는거 새삼스럽지만 재밌네

 

 

splendid

 

 

가려던 빈티지숍들은 역시나 연휴라 전부 닫았지만 

 

 

 

 

호수 쪽을 바라보니 제법 볼 만한 풍경인 것 같아

길을 건너 호수를 따라 쭉 걸으며 쿤스트할레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바로 반겨주는 판람차

 

12세기 알스터 강을 댐으로 막아 만든 인공호수

 

멀리 보이는 쇼핑몰들

 

와씨 그리고 만 이틀만에 영업 중인 크리스마스 마켓을 봄

 

 

반가움의 눈물

 

 

반가워요..

 

그리고 역시 알뜰하게 모여든 사람들

 

모처럼이니 글뤼바인 한 잔

 

 

구라고 키즈 펀치입니다

뒤이어 미술관 갈건데 술취하고 싶지 않았어요

 

 

못생겼지만 튼튼해 보이는 컵이라 들고올지 반납할지 한참 고민함

 

 

결국 들고 다니다가 (가방에 페트병 3개 + 유리컵 1개 짊어진 개수상한 사람 됨)

베를린 즈음에서 캐리어 무게가 폭발하는 바람에 끝내는 라이프치히 호텔에 두고 왔다 😔

 

 

여기서 점심까지 대충 먹고 쿤스트할레 가야겠다 싶었는데 갑자기 비가 미췬넘처럼 (이하생략)

 

 

결국 또 U반 타러 뛰어가야만 했음,,,

 

 

달달 떨면서 지하철 기다리기

 

 

함부르크가 왜 이렇게 내게 고난을 줘

...

 

 

쿤스트할레와 베를린 이동은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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