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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23년 12월 25일 월요일
뤼벡에서 약 1시간 정도 열차를 타고
심지어 이번 독일 여행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환승도 하며 슈베린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2시
뤼벡과 함께 함부르크에서 당일치기로 많이 가는 근교 도시랍니다
각각 볼 게 많아서 하루만에 두 도시 모두를 가는 경우는 드문 것 같지만 어차피 크리스마스라 볼 게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 강행함. 아주 못할 짓은 아니었고 두 도시 모두 그림처럼 아름다운 곳이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서요
굳이 따지자면 내 취향은 뤼벡에 더 가깝지만 사람에 따라 슈베린을 추천하고 싶기도 하다
뤼벡만큼이나, 아니 체감상 뤼벡보다 훨씬 작았던 슈베린의 구시가지
이래뵈도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 주 (내힘들다) 의 주도이고 중세시대부터 이어진 오랜 역사를 지닌 곳이다.
오후 2시인데 어째서 오후 4시정도의 그림자인 것이죠
다 알고 겨울에 유럽 그것도 독일에 온 건 님이니까 감수하도록 하세요
슈베린의 아름다운 도시 경관을 책임지고 있는 인공호수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12세기에 조성된 곳이라고 한다 (놀라워)
시야에 들어오자마자 홀 리 몰 리 너무너무 아름다와요 하면서 또 파와 관광객 모드가 되어버림
아직도 이 순간을 잊지 못하겠어.. 인적이 드문 호숫가를 천천히 걸으며 풍경에 감탄하던 때를
크리스마스 당일이라 모처럼 이런 고요한 풍경을 볼 수 있었겠구나
건강하렴 씨걸들아
뤼벡에 한 달 슈베린에 한 달 살면 안되겠습니까
매일같이 이 풍경을 보며 러닝하고 산책할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지
(아니 근데 너무 뻥 뚫려 있는.. 것.. 아니에요? 사람살려)
새로운 도시에 왔다면 대성당부터 패는 것이 나의 여행 원칙이므로 호수를 등지고 슈베린의 구시가지 중심으로 천천히 들어가 본다
구글맵 볼 필요도 없네요;
슈베린 대성당은 실제로 슈베린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한다. 구시가지 어디서나 보이던 대성당의 첨탑.
뤼벡에서는 살을 에는 추위에 정신이 없었는데 슈베린은 상대적으로 따뜻했다
뤼벡 대성당과 마찬가지로 하얀 내부가 인상적이었던 곳. 현재는 개신교 교회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가지고 구글맵에 St. Marien Dom - Ev. Luth. Domgemeinde 어쩌구 이런 식으로 구구절절 이름이 표기되어 있었던 거실까요
하루에만 벌써 두 번째로 이런 엄청난 걸 보니 현실감이 없네요
온종일 이렇게 아름다운 것만 잔뜩 보고 다니는 거 너무 호사를 누리는 게 아닐까
이곳도 며칠 전부터 성탄 미사와 음악회 등으로 시끌벅적했을지 모르겠지만
성탄절 당일인 오늘은 사람 하나 쉽게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적막에 잠겨 있었다. 그 틈을 타 한참을 신도석에 앉아 목이 빠져라 십자가를 올려다 보았다.
맘에 드는 종교시설 안에 들어오면 맨날 하는 소리,, (무교입니다)
이것은 제단 뒷편의 스테인드 글라스. 슈베린 대성당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라 생각한다
집앞에 이런 성당이 있다면 매일같이 오고 싶을텐데
정작 슈베린은 과거 동독이었던 영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교라는 것이 재밌음
하지만 해가 지기 전에 슈베린성도 다녀와야 하고.. 함부르크 돌아가는 RE열차는 또 1시간에 1대씩 있고 🤦♀️
저 나무문이 너무 굳게 닫혀 있었고 성당 관리인 비슷한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아서 몇번 힘으로 밀어보려다 실패하고 쓸쓸히 돌아섬
입구에서 헌금 강요(?)하는 사람조차 없었던 고요한 공간이었다
슈베린은 대성당 근처로 크게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모양인데 얼마나 예뻤을지 또 짐작이 가서 맘속으로 굉굉 울음
다음에 또 겨울 독일에 오게 된다면 내 무슨 일이 있어도 11월 말부터 시작해서 전국의 크.마를 싹싹 돌 것이다 ㅠ
근처의 교회 한 군데에 더 들렀다가 슈베린성에 가보기로 한다
오히려 좋아
문득 뒤를 돌아보면 든든한 대성당(..)이 반겨준다. 아까 내부에서 보고 감탄했던 스테인드글라스 창은 덤
먼 옛날 이곳은 빙하로 덮여 있었는데, 빙하가 녹아 후퇴하며 슈베린 일대의 저지대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와 하천들이라고 한다. 즉 빙하호였다는! 것이에요!!!!
이 지역이 아름다운 호수들이 먼 옛날 빙하기의 지형적 유산이었다니 나 또 감동해
물론 저건 아까의 그 인공 호수이겠지만
이 나라 이 도시의 사람들이 평소에 뭘 하고 지낼지 상상하는 게 너무 재밌어
평범한 N의 여행입니다만 문제라도
목적지에 도착했다. 셸프 교회라고 읽는 것일까요
내부에는 이전에 슈베린을 통치하던 메클렌부르크 공작가의 무덤이 있다고 하는데 안에서 미사가 있어 들어가 보지는 못했음
유명하다는 오르간 구경하고 싶었는데 아쉬웡~~~~
왼쪽 사진의 별 조명 한국 우리 집에도 달아놓게 좀 사올 걸 그랬어요
독일 여행하며 저걸 달아둔 가정집 창문을 볼때마다 맘이 무척 따뜻해지곤 했다
서둘러 마르크트 광장을 통과해 슈베린 성으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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