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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6일 일요일
도쿄에서 맞는 두 번째 아침
전날 무리해서 걸은 탓에 (...) 늦잠 잤다. 9시에 일어나서 차분히 준비 시작
먹을 때마다 맛없다고 생각하는 두유인데 매번 포장지에 낚여서 산다 😇
오늘의 행선지는 도쿄 동쪽.
찍어 놓은 목적지들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스카이트리 커비 카페, 아사쿠사 재즈 바 정도였고
호쿠사이 미술관에 가기 전에 잠시 기요스미 정원을 산책해 보기로 했다
이날 한국은 그야말로 강추위였다고 하고 도쿄도 을매나 춥던지 걍 패딩 껴입어도 될 날씨였다..
현실은 피쉬테일 파카에 내피 떼고 입고 나온터라 덜덜 떨었음
기요스미시라카와 역으로 가기 위해 시오도메 역에서 오에도선을 타기로 한다
일본 아이도루 그룹의 행사인 것 같더라구요
일요일 늦은 아침 도쿄 동쪽을 지나는 오에도선 열차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낯선 이름의 역들 (츠키지시조, 카치도키, 츠키시마, ...) 을 서너개 지난 뒤 키요스미시라카와 역에 도착했다
근처에 유명한 카페 거리가 있고, 현대미술관도 있어서 나름 방문객이 많은 역이다. 내가 방문한 날에도 삼삼오오 도쿄도현대미술관을 향해 걸어가던 사람들이 꽤 있었다
현대미술관에 끌리긴 했지만 1일 2미술관은 다소 에바인 것 같아서 이날은 스킵하고 키요스미 정원만 다녀오기로 했사와요
~출발~
알고 보니 사토제약이라고 하는 제약사에서 만든 캐릭터였다
텐바이텐에서 30cm짜리 피규어가 15만원에 팔리고 있는 걸 보고 기겁함
아 그리고 여기서 주의사항 하나. .
키요스미시라카와 역에서 키요스미 정원으로 가려면
📍기요스미 정원 (清澄庭園)
3 Chome-3-9 Kiyosumi, Koto City, Tokyo 135-0024 일본
여길 찍고 가야 입장료가 있는 정원 입구가 나온다
암 생각 없이 공원으로 찍고 갔더니
비 맞으면서 한참 걸었는데 하아아~
그렇게 뜻하지 않게 키요스미 공원을 한바퀴 돌아 정원 입구로 가게 된 김귤희
매표소에서 정원 입장 티켓을 사려 하는데 가방 안에 지갑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순간 존나게 당황함; 아니 아침에 분명 방에 지갑 없는 걸 확인하고 나왔는데 이게 도대체 어디 간 거지???? (당연히 방에 없었겠죠 이 사람아 너가 어제 길바닥에 흘렸거나 누군가에게 털렸거나) 하며... 아니야 그래도 방에 있겠지 내가 아침에 못 발견하고 그냥 나온 거겠지 ^ㅅ^ 으이구 못말려~~ 이람서 애플월렛 켜서 파스모로 결제하고 들어감
내가 가방을 미친듯이 뒤적이고 있던 와중에도 상냥한 미소로 나를 기다려 주신 매표소 직원 할아버지께 감사를
(+)
일본에서 IC카드 터치 결제는 편의점에서나 되는 줄 알았는데 꽤 많은 가맹점들에서 지원하고 있었음.
웬만한 박물관/미술관들은 물론이고 식당이나 카페에서도... 기념품 가게나 상점들에서도... 대부분 IC 터치로 결제가 가능해서 진짜 너무너무 편했다 👍🙃 코로나 이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람?!?!? 아이폰 유저라면 월렛에 IC카드 등록해 놓으시고 환전해 온 현금은 전부 IC카드에 때려박아 버린 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만 들고 다녀도 될 듯
다만 애플페이로 하는 NFC 방식의 신용카드 결제(탓치- 라고 부르더라) 는 지원하지 않는 곳이 종종 있어서 사시코미(카드 꽂아서 결제) 방식으로 카드결제를 주로 이용하였음.
암튼 들어가요 입장~
생각보다 규모가 있어서 입이 떡 벌어짐 (그냥 작은 정자 하나 있나 했음)
11시쯤 되었으려나. 주말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정원 관람객들이 꽤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도 두어 팀 정도 보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산책이 가능해서 좋았다
갑자기 비가 po미스트wer처럼 와서 .. <비가 오는 날엔> 부르는 무대 위 비스트마냥 쫄딱 젖어서 다녀야 하긴 했지만요
신호 기다리는 자동차마냥 착하게 한쪽 구석에서 그들이 물러나길 기다려 주었다...
기요스미 정원에서 관측할 수 있는 새 종류가 이렇게 많다니 신기하긴 해
>아오사기< 하나는 확실하게 익히게 되어 뿌듯합니다 thanks to 하야오
더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덜덜 떨고 있떤 상태였기 때문에 역으로 후퇴하여 본다
갑작스레 지갑 분실로 소지하고 있는 현금이 0원이 된 김귤희는 초조하였어요
그래서 잽싸게 달려가서 엔화를 조금 뽑았음
누르면 굉장히 부드러운 음색의 피아노 소리가 났다;
뜻밖의 힐링타임
처음 보는 역에 내리는 건 .. 왜 이렇게 기분 좋은 일일까 나에게
사실 료고쿠는 스모로 유명한 동네. 고독한 미식가에서 고로 아저씨가 챵코나베를 먹었던 곳이 바로 이 근방이다.
아침부터 내리던 비는 계속해서 은은하게 오고 있었고 (...)
김귤희는 대차게 늦잠 자고 나온 탓에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으나 3시 반에 커비카페 예약이었던지라 대단한 뭔가를 먹을 수도 없었다 🥲
그리하여 호쿠사이 미술관 근처에 있던 세븐일레븐으로 직행
📍세븐일레븐 스미다카메자와1쵸메점 (セブン-イレブン 墨田亀沢1丁目店)
1 Chome-12-8 Kamezawa, Sumida City, Tokyo 130-0014 일본
타마고산도도 하나 샀는데 길거리에서 처량히 먹긴 좀 그랬고
그냥 커피만 호로록 마셔본다.. 이와중에 손 시려와요ㅠ 11월의 일본에서 손시림을 느끼다니 미띤 날씨야
어라 다 온건가~~? 하고 주위를 둘러봤는데 걍 놀이터; 밖에 없는 것이다
알고 보니 놀이터 뒤에 미래적으로 생긴 건물이 하나 있었고 그곳이 바로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스미다 호쿠사이 미술관 (すみだ北斎美術館)
2 Chome-7-2 Kamezawa, Sumida City, Tokyo 130-0014 일본
건물이 특이하다고 얼핏 들은 것 같긴 한데 기대보다 멋져서
로비에는 서구권에서 온 여행자들이 가득했음
역시나 파스모 카드로 파와 결제를 완료한 모습
상설전을 하고 있는 4층부터 올라가 차례로 관람하며 내려와 보기로 한다.
왜냐면 한국어 멀티미디어 해설이 너무너무너무.. 잘 되어 있음..
호쿠사이 전용(?) 미술관 답게 상설전이 그의 생애와 연대기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되어 있는데, 작품 해설 뿐 아니라 연표와 해당 시기의 주요 토픽들까지 잘 정리되어 있어서 (+모국어로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관람 만족도 최상이었다구 하네요
판화에 원본 복제본 개념이 있나..? 당연히 복제본 아이가... 하는 의문이 갑자기 듦
조만간 구글링해보는 것으루
그리고 저 작품의 참새가 너무 귀여워서 찍어옴
아마 가장 유명할 작품인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 (神奈川沖浪裏)>
대영박물관(네??) 그리고 하라주쿠의 오타 기념 미술관에도 전시되어 있다고 한다.
천재아니신가요
암튼 재밌게 봤지만 규모가 .. 좀 작아서 아쉬웠고 다음에 도쿄에 왔을 땐 위에 잠깐 언급한 오타 기념 미술관에 가보고 싶다
사진촬영은 금지였고
호쿠사이를 포함한 일본 풍속화가들이 그린 여러가지 웃는 얼굴들을 소재로 한 전시였다구 합니다
왜냐.. 버스는 헷갈리기 때문 🥺
그래도 어쩔 수 없쥬 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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