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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11월 25일 토요일
하아 어쩌다 보니 진짜 하루종일 걸어다니고만 있네요
진보초에서 오챠노미즈까지도 전철을 탈 거리는 도저히 아니었기 때문에 카페를 나와 냅다 걷기 시작한다...
이렇게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게 왠지 기뻤다고 하네요 ૮( ɞ̴̶̷ ﻌ - ⑅)ა
전생에 지도 만들던 사람이었나 참내,,
알고보니 이 근방이 일본에서 가장 많은 악기 상점이 있는 거리라고 한다
11년도에 빨간 베이스 사러 낙원상가에 들렀던 추억이 떠올라서 잠깐 대갈희 퍽퍽 침
저는 그냥,, 히지리바시에 가고 싶었을 뿐인디요
구글맵이 길을 희한하게 안내해줘서 그만
이날은 여러모로 길 못찾고 많이 헤맬 팔자였나보다
겨우겨우 히지리바시(聖橋)에 도착.. 구글맵이 여기 위치를 못 찾길래 지도 삽입은 생략한다
JR오챠노미즈역 출구로 나오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용
여기 올 때마다 우측의 츄오선 기다리는 사람들의 초상권이 걱정된다 ㅋㅋㅋㅋ ㅠ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 때문인진 몰라도 이 다리에 사람들이 꽤 많았음. 5년 전엔 한 명도 못봤던 한국 사람들도 꽤 있었다
아 거참 3대 한번에 지나가는 거 찍기 어렵네요
이 와중에 빨간 마루노우치센 열차는 언제 봐도 예쁘구
나이가 드니 이제 사진 욕심도 없는지; 10분 정도만 더 기다렸으면 3대 지나가는 광경 볼 수 있었을지 모르겄지만,, 넘 추워서 언능 숙소 가고 싶었어요 훌쩍
매번 사람도 너무 많고 정류장도 정신없어서 ㅋㅋㅋㅋ 승차경험이 그닥 해피하지 않은 듯
그래도 나를 신바시역으로 데려다줄 고마운 위한 열차이기 때문에 닥치고 얼른 탑니다.. 야마노테선 타면 바로 갈 수 있었는데 이날 지연이어서 어쩔 수 없이 아키하바라에서 환승했다네요
왤케 전철 정보를 구구절절 쓰고 있냐면 내가 조아해서 ㅎ
역시나 캐리어를 당당히 펼 수 없는 자그마한 1인실이었구 😇
그치만 침대도 폭신한 편이고 욕조도 있고 티비도 있는 킹성비 숙소.. 알럽소테츠프레사인
밤이 되니 날이 급격히 추워졌기에 옷을 좀 갈아입고 다시 나가보기로 한다
ㅈㅅ합니다
오기 전에 팀 시니어님이랑 잡담하다가 이토야 얘기를 했었는데 오랜만에 들러볼까 싶어서 서둘러 나가본다
몬가 팬더가 킹받아서 찍었던 것 같군요
📍이토야 문구 긴자점 (銀座・伊東屋)
2 Chome-7-15 Ginza, Chuo City, Tokyo 104-0061 일본
친구들한테 크리스마스 카드 사주면 재밌을 것 같아서 그룹별(?) 다른 버전으로 여러 개 샀다
예쁜 게 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아서 거의 30분 정도 발을 동동 구르며 행복한 쇼핑을 함
내년이 용띠 해였기 때문에 청룡 캐릭터 상품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거의 매번 연말에 도쿄에 왔기 때문에 이듬해의 12간지 캐릭터(?) 굿즈를 잔뜩 구경하고 돌아갔던 것 같네요
직전의 오사카-교토 여행부터 본격적으로 슈인을 모으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안 들고 와서; 급히 하나 샀다. 다음 게시물들에도 쓰겠지만 이후 일정에서 방문한 이런저런 장소들에서 이것보다 열배는 더 예쁜 수인 수첩을 9387198751개 발견해서 눈물 흘림 ㅠ
위 사진의 Baggu라는 쇼핑백도 너무너무 사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비싸서 백스텝
암턴 행복한 쇼핑을 마치고 밖으로 나온다
반가운 맘에 간판 사진이라도 찍음
그때(16년도)의 나는 스물다섯살 갓기였는데 어째서.... (유감)
이어서 저녁 먹을 식당으로 찜해 놓았던 이마카츠로 향해 보았는데 최소 5-6팀은 기다리고 있었음 아놔
점심도 30분이나 기다려서 먹었는데 내가 여기서 또 30분 서 있어야 하나 잠깐 고민하다가 즉흥적으로 다이몬 역에 다녀오기로 했다
목표는 도쿄타와
하여간 지멋대로 다녔는데 뭔가 돌이켜보니 기가 막힌 동선이었던 것 같다. 다이몬 역에 도착해서 A6번 출구로 나와 쭈욱 걷기
오늘따라 약간 크리스마스 트리 같기도 하고
📍조죠지 (増上寺)
4 Chome-7-35 Shibakoen, Minato City, Tokyo 105-0011 일본
조~하
밤에도 절 출입은 가능하기 때문에 슬쩍 안으로 들가면 된답니다요
몇 번이나 이 풍경을 보지만 볼 때마다 넋놓고 보게 되네
이런 순간도 여행에서는 행운이기 때문에 모처럼의 고요함을 만끽
하도 혼자 여행 다니다보니 이제 사진에 미련도 없지만 이런 곳 오면 또 아쉬워지니깐유,,
그렇게 짧은 도쿄타워 구경을 마치고 다시 긴자로 돌아가니 오후 9시
📍이마카츠 긴자점 (イマカツ 銀座店)
4 Chome-13-18 Ginza, Chuo City, Tokyo 104-0061
내가 여길 어케 알고 온 거지? 몰러 그냥 어느 순간부터인가 지도에 별표가 찍혀 있었고.. 돈까스 먹고 싶어져서 아까 오챠노미즈에서 신바시 돌아가는 길에 오늘 저녁은 여기다 하고 왔서요
10시까지 영업하고 (9시 반 라스트오더), 9시쯤 오면 사람 별로 없어서 줄 안 서고 들어갈 수 있었다 눈치게임 성공해서 기쁨
영어 가능한 점원 한 분 계셨고 이분이 모든 외국인 손님들을 하드캐리하고 계셨음
머랄까 도쿄는 매번 올 때마다 글로벌한 곳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밥이랑 양배추는 무한 오카와리 되니까 맘놓고 드시길
양배추 두 접시나 먹었다 .. (피티 받는 자의 최후의 양심이랄카) 참깨 드레싱이 너무너무 맛있어서 진짜 정신 놓고 퍼먹음
믹스에는 멘치카츠, 새우카츠, 사사미카츠(닭가슴살 쪽 부위), 히레 이렇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함
튀김옷이 얇은 편이라 가볍게 먹기 좋았고
다른 것들도 맛있었지만 사사미카츠가 진짜 괘.미.친.넘.임 도대체 어떻게 하면 닭가슴살이 이렇게 몰캉부드럽말랑할 수 있는지...?
다음에 또 온다면 사사미만 시키고 스카치 에그를 추가해서 먹어보고 싶다
행복한 식사.. 후 계산 잘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추정컨데 내가 여기서 지갑을 길바닥에 스르륵 떨궜거나 (근데 그럴리가 없는데)
아님 여기서 신바시역으로 돌아가는 중에 소매치기라도 당했거나.. (그치만 도쿄에 그런 게 있나요 따흑 🥺)
암튼... 이 순간을 기점으로 엔화 넣어 다니던 지갑이 내 몸에서 떠나 어딘가로 가버린 것이 확실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잃어버린 거 모르고 신나게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뜸,, 이 바부야,,!!!
(그치만 가라오케 뉴서울은 좀 궁금하긴 해....)
그리고 일본 올 때마다 지독하게 쟈가리코만 먹는 1인으로서 오늘도 안 먹어본 맛의 쟈가리코를 집어왔다
가루보 고구마 맛도 정말 훌륭하더라구요 ㅠㅠ 돈 아끼지 말고 더 사올걸
내가 지금까지 먹은 캔아사히는 가짜였음을
그렇게 .. 도합 4만보 정도를 걸었던 도쿄에서의 첫날 일정을 종료하고
다음날 어디 갈지 고민하다가 무심코 오시아게 근처 구글맵을 보는데 >커비 카페< 라는 것이 있는 것이다
네?
커비요?
갑자기 심박수 120까지 뜀 세상에 어케 이런 깜찍한 공간이 있을 수가 ㅅㅂ 근데 내가 지금 거기 갈 수 있다는 거 아니여
미친자처럼 공식 웹사이트로 뛰어들어가 보니 100% 예약제 카페였고... 예약은 무려 한달 전에 열리는 시스템이고 이미 11월 말의 모든 날들은 가득가득 예약이 차 있있어서 좌절하려던 찰나
혹시 모르니까 다음날 스케줄을 눌러 봤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조화인지 오후 한 타임이 비어 있는 거야
이건 가라는 거죠? 하늘의 계시죠? 바로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예약에 성공함
전화번호니 뭐니 귀찮게 입력해야 하는 것들 열라 많았는데 손이 달달 떨리더라.....
이로써 다음날도 계획이 없이 방황하진 않겠군 하면서 꿀잠 잤담니다
11/26일의 기록은 투비컨티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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