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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9년 2월 24



더워요 살려주세요



왓 판타오에서 나와 바로 옆의 왓 체디 루앙으로 간다

일렬로 쭉 서있는 툭툭이들을 보니 과연 여기가 치앙마이에서 관광객이 제일 많은 동네인가 보다



구글맵에 따르면 15세기의 손상된 사리탑이 있는 사원이다.

치앙마이에서 사원을 딱 한 군데만 가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가야 할 곳이라고 생각



그래서인지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곳이다. 다만 이 입장료는 외국인 전용이었으며 아예 입장 게이트가 따로 있었다.


저 사리탑을 보존하기 위한 돈이라면 얼마든지 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막상 두번 세번 들어가려니 40바트조차도 아까워져 버리는 간사한 닝겐의 마음. 그리하여 왓 체디 루앙은 이날 가고는 다시 가지 않았다.



들어가자마자 작고 예쁜 건물이 하나 보이지만



이곳은 여자는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옆의 표지판에 왜 여성은 출입이 금지되는지 구구절절 쓰여 있었지만 왠지 귀찮아서 읽지 않음



멀리서 나무와 함께 보니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중앙의 법당도 다녀와 봄. 역시 가장 유명하고 큰 곳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깃발을 든 단체 관광객들도 치앙마이에서 처음으로 마주쳤다. 아니 여기까지 깃발관광이 온단 말이여요?



맞은편에는 다소 뜬금없는 호텔. 저기 머물면 왓 체디 루앙을 창밖으로 볼 수 있다니 약간은 부럽네

이때가 오후 2시쯤이었나. 진심 말도 안 되게 덥고,,바닥도 뜨거워서,,, 밖에 벗어 놓은 샌들을 다시 주워 신으려다가 발바닥에 화상 입을 뻔



뒷편에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리탑이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왓 체디 루앙에 이런 게 있는 지 몰랐었기 때문에, 법당 뒤로 들어가자마자 이 사리탑을 마주치고는 할 말을 잃었다..



리코의 넓은 화각 써먹어 보기




가까이 가 본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벗겨진 칠과 군데군데 떨어져 나간 벽돌들도 그저 신비한 분위기를 풍길 뿐



태국 사원 곳곳에는 이런 경구들이 있었는데 다니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



어디서나 보이는 비행기. 도시 바로 옆에 공항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중남미 여행 할 때 피라미드를 보던 느낌과 비슷했던 것 같다. 왠지 모를 경외감?


불교 문명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기 때문에 사원이나 사리탑, 불상 같은 것이 이렇게 옛 모습이 보존된 건 거의 보지 못했었기 때문에 이날 왓 체디 루앙에서 본 사리탑은 더 경이롭게 느껴졌다. 캄보디아 미얀마 스리랑카 다 다녀보고 싶은 기분. . . 흡 . . 너무 좋았다.



사방에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땡볕이었지만 이렇게 쉬어가는 정자도 있었다

잠깐 앉아서 지금까지의 여행을 돌이켜 보다가 약간 현타가 옴. 아니 나 치앙마이에 쉬러 온 거 아니었냐고요...ㅋㅋㅋㅋ어제 오늘 너무 열심히 관광하고 있네. 동남아도 태국도 처음이어서 그런지 모든 게 신기했고, 조금이라도 더 보려고 열심히 돌아다녔던 것일까



사리탑 뒷편으로 가면 또 다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반겨준다. 넓은 부지 내 어느 하나 안 예쁜 게 없었던 왓 체디 루앙

유일한 흠이 있다면 어마어마한 관광객들이었다. 아침 일찍 가거나, 오후 늦게 석양을 보러 오면 더 좋을 것 같다.



탑에 박혀 있는 코끼리는 무슨 의미일까



옛날 할머니댁 장롱 느낌. 영롱



곳곳에 불상과 크고 작은 조형물들, 기부함(?)들이 있었다. 



초월번역 무엇



몽크 되기 어렵네여



팔랑팔랑 휘날리는 태국 국기들을 지나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엄청난 수의 관광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하고 있었다. 치앙마이의 사원도 이런데, 방콕의 가장 유명한 사원들에 가면 인파가 어떨까....



아니 여기 문이 이렇게 화려했었나



바깥은 이렇게나 붐빈다. 그리고 너어어무 여름날



지진으로 무너진 사리탑과 땡볕 아래의 오래 된 유적들을 보다가, 다시 밖으로 나오니 이런 세계가 있고. 여행하는 재미가 충만한 치앙마이



종종 보였던 무에타이 도장들



숙소로 돌아가 잠시 쉬다 오기로 했다

어제에 이어 옘병 소리나게 더운 치앙마이 골목 골목을 걸어다니느라 녹초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오늘은 옘병이라고 육성으로 읊조렸다) 그치만 한편으로는 너무 행복해서, '나 지금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고 하루 종일 반문했던 것이 함정. 치앙마이에 있어서 행복한 건지, 행복해서 치앙마이에 있는지는 다시 생각해 봐야겠지만....



스윗홈 뺨치는 나의 스윗호텔



로비에서 과자도 가져다 먹었다 푸흐흐

저 꽃모양 비스킷은 태국의 흔한 과자인지 마사지샵에 갈 때마다 차와 같이 내어 주시는 종류였음





뒹굴거리다가 오늘도 5시가 다 되어서 밖으로 나왔다. 이 시간에도 더운 것이 함정이라면 함정



따뜻한 햇살



다시 사진으로 봐도 좋은 cozy in chiangmai의 1층 복도



로비도 정말 멋지다. 과하지 않고 깔끔한 인테리어



맞은편의 세탁소. 아마 호텔에 빨래를 맡기면 저기다가 해 주지 않을까. 이 동네 근방에는 호텔들이 많았기 때문에 아마 저 세탁방은 하루 종일 바쁠 듯


*

오늘이야말로 기필코 야식으로 팟타이를 먹기로 결심했으므로 (?) 저녁은 좀 빠르게 먹어 볼 계획이었다.

어딜 가볼까 하다가 우연히 구글맵에서 찾게 되었던 Its Good Kitchen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딴건 모르겠고 밥을 곰돌이 모양으로 준다고 해서..(단순)



세상의 흙먼지 다 내게로 와



걷다 보니 오잉? 어제와는 다르게 푸드 트럭들이 엄청나게 많이 서 있는 것이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하며 일단 지나쳐서 식당으로 가는데



앗..아아...그랬다 오늘은 일요일이고, 치앙마이 올드타운 한복판에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선데이 마켓이 열린다는 사실을 완전히 까먹고 있었던 것이었다.  。•́︿•̀。 



사람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제길 오늘은 인파에 치여 쥬글 운명인가 보다

사방으로 눈이 돌아갔지만 일단 밥부터 먹자..



친절했던 종업원 분들이 맞이해 주셨다



어딜 가나 식물들이 가득해서 넘 좋은 치앙마이. 그건 그렇고 바깥 사람들 무슨 구경을 그렇게 재밌게 하고 있는 거에요 흑흑 나도 얼른 먹고 나갈래



태국에서 자주 먹게 된다는 돼지고기 볶음을 시켰다. 소문대로 기여운 곰돌이 밥이 ₍ᐢ•ﻌ•ᐢ₎



이렇게 귀여우면 반칙입니다만 ㅠㅠ



혼자 오는 서양 분들이 많았고, 나 역시 어색함 없이 편하게 맛있게 잘 먹었다. 낯선 채소들이 가득했지만 씩씩하게 다 먹었지 후후

나이트 마켓 구경은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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