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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5일 제목부터 해자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못하고 있네
*
치앙마이에서 맞는 월요일이라니 이보다 좋은 건 없을 것이다 힝
전날엔 일찍 깼는데 오늘은 푹 잤다
작고 좁았지만 햇빛은 나름 충분히 들어오는 내 방 창문
오늘은 코지 인 치앙마이를 떠나 새로운 숙소로 가는 날이다. 이틀 동안 이 예쁜 공간에서 너무도 잘 지냈기에 아쉬운 맘이 들었다. 비록 방문 아래가 뚫려 있어 첫날에는 벌레 친구를 만났고 (^_ㅠ) 욕실 문을 열어두면 하수구 냄새가 들어와서 둘째날 아침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러블리한 숙소였다! (떠나는 날에 불평 몰아서 적기)
이 쁘띠한 조식도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반바지를 입고 나왔는데 아침의 시원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조금은 추웠다.
호텔 조식을 먹을 때면 늘 서양 음식들만 가져다 먹는 김귤희이지만
여기는 음식 가짓수가 몇개 없을 뿐더러, 태국식 요리들이 넘 맛있어서 (ㅠㅠ) 태국 요리 위주로 가져다 먹게 된다. 어제 먹었던 누들이 진짜진짜 맛있었는데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모양인지 찾을 수 없었다.
그래도 죽이랑 에그 누들도 최고 맛있었다 ♡⁺◟(●˙▾˙●)◞⁺♡ 직접 만들어 주시는 달걀 요리들도! 오늘은 포실포실 스크램블드 에그
어라운드 1월호 보면서 먹었다. 생각보다 재밌는 잡지
오늘도 갖고 싶은 테라스 풍경
결국 또 가져다 먹은 누들과 죽
디스이즈 타일랜드 모닝 갬성. 요거트도 맛나 ㅠㅠ
돼지런하게 식사 마치고 방으로 돌아간다.
역시나 바깥 풍경 찍느라 다이렉트로 들어가지는 못하고..
체크아웃을 위해 짐정리 시작. 전날 갈아끼운 코닥 울맥 400이 어느새 30컷에 가까워졌으므로
여분의 필름을 하나 챙기기 위해 쓸데없이 진지하게 고민을 시작했다. 결국 선택받은 것은 후지 기록용 100
짐 잘 싸다가 갑자기 주접 게이지 폭발해서 셀프타이머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을 갈아입고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
11시가 다 되어서야 애정하는 그랩을 불러 다음 숙소인 Suneta Hostel로 향했다
코지 인 치앙마이가 서쪽이라면 이곳은 올드타운의 동쪽에 위치해 있었다
이날 와주신 그랩 기사분도 여자분이셨는데 정말 세상 쿨하고 멋진 분이셨다. 끼어드는 운전자한테 욕하실 때 반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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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eta Hostel에서의 방은 1인실 싱글룸으로 예약했다.
사실 빠이를 가려다 취소하는 바람에 여길 급하게 예약하게 되었고....왠지 도미토리는 피곤하게 느껴졌고 더블룸은 좀 비싸서 어쩔 수 없이 싱글룸을 잡게 된 것이었는데. 스탭분이 문을 열어주자마자 나의 표정은 몽준이 아저씨의 그것과 똑같아지고 말았다. 아니 뭐지 이 고시원보다도 좁은 방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따흑....28인치 캐리어를 펼칠 자리는 당연히 없고 20인치, 아니 10몇인치가 와도 여기 펼쳐질 수는 없을 거야...왔더...차라리 도미토리는 공간이라도 넓지. 이런 곳에 며칠씩 잔다면 없던 폐소공포증도 생길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여기서 이틀 밤이나 보내야 해 (따흑)
사진에 보이는 가로폭이 이 방 가로 크기의 거의 전부이다
조명도 저것밖에 없었는데 끄고 켜기 넘 불편해서 걍 켜고 지냄....사실 잘 때도 켜고 잤다 왠지 숨막히는 느낌이랔ㅋㅋㅋㅋ
쥬륵
방은 열쇠식. 열쇠로 방문 따는 느낌 하나는 참 좋았다
충격의 방을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와 봄
주변 건물들과 꼭 붙어 있어서 창밖 풍경이 오밀조밀 예쁘다
어째서 이런 걸로 창문 받쳐 놓으신 건지
여기가 바로 감옥 같은 싱글룸들이 들어찬 복도이다(....) 아늑한 목조 건물이지만 기분 탓인가 나무 향기마저 뭔가 숨막혀
(+) 화장실은 당연히 공용이었는데, 너무나 오픈 도어(....)에 중남미에서 보던 정겨운 시설이어서 역시나 좀 놀랐다
쓰다 보니 너무 안 좋은 말만 쓰고 있는 거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미토리나 더블룸에 묵는다면 여긴 정말 가성비 좋은 숙소일 것이다 T^T 그치만 싱글룸은 아냐 아니라고
그 와중에 세면대 뒷편의 창문에서는 이런 뷰가 보였다. 어메이징 치앙마이
거울로 보면 양치를 하느라 못생겨진 나(...)의 뒤로 극락의 정토가 보인다.
유 가러 프렌드 인 미~
11시에 체크아웃하고 새 숙소에서 밍기적거리다 보니 (정확히는 좁은 방 안에서 캐리어 펼치느라고 20분 동안 고생)
어느덧 열두시가 넘어서야 본격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오늘 가볼 곳은 숙소 근처의 타페 게이트와, 올드타운 남쪽의 반 베이커리
안녕 해자. 동쪽에서 보는 해자는 처음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서쪽, 북쪽에서 본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아니 그냥 고시원 같은 방에 충격 받았다가 바깥에 나와 햇살을 받고 있었던지라 기분이 유난히 좋아서였을까
건너편의 사원도 보이고
파릇파릇 초록초록
그렇게 타페게이트 근처까지 왔다. 소문대로 비둘기들이 정말 많았다
밥 주지 말라고 했는데 다들 주고 있는 것ㅋㅋㅋ
앞에는 이렇게 공터 같은 공원이 있다. 밤에는 행사들이 열리기도 하는 모양
사람은 또 얼마나 많던지.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수의 비둘기들이 우글우글 모여 있었고, 그 비둘기들을 날리며 사진을 찍는 기행(...내 기준...)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어째서 예쁜 흰색 원피스 입고 비둘기 날리면서 사진 찍으시는지 ㅠㅠ
박제해 놓고 싶은 타 페 게이트의 풍경
계속해서 남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해가 엄청나게 뜨거웠고....지금은 그나마 겨울이지만 여름엔 동남아에 어떻게 살지
세븐일레븐과 썽태우의 조합
계속계속 남쪽으로 걸었다. 이따금씩 해자의 벤치에 앉아서 쉬는 사람들을 지났다.
햇빛은 따가웠지만 커다란 나무 길들을 따라 걷고 있자니 얼마나 행복하던지. 물과 풀과 나무가 있는 도시는 최고얏
그렇게 이 즈음에서 남은 울트라맥스 컷수를 다 소진해 버리고
후지 기록용으로 갈아 끼웠다. 그마저도 이 해자에서 절반 넘게 써버린 것이 함정
너무 예쁘다 정말....아직도 눈에 아른거려 (。’▽’。)♡
분수도 구경하고
집앞에 이런 해자가 있다니 부러운 치앙마이 올드타운 사람들
캐논 센터를 지나
도착한 곳은 코닥 익스프레스
가져온 필름을 미친듯이 빠른 속도로 끝내버리고 있었으므로(더 많이 가져왔어야 했다ㅜㅜ) 혹시 여기서는 팔지 않을까 하여 가 보았다
길은 이케이케 건넙니다
안에 들어가서 '필름 주세여...' 하니 잠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해서 앞의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기를 10여분
그치만 필름은 솔드아웃이라고 한다 흑
더군다나 공사 중이었어서 가게 내부는 엄청나게 어수선했고....어느 외국인이 인화 맡긴 사진을 찾으러 왔는데 아직 작업이 다 안 되었었나 보다. 문제는 모레 출국이셨다는 것. 아니 공항으로 보내 줄 것도 아니고 ㅠㅠㅠㅠ 쌩으로 36장을 날리게 되었을 그분의 심정에 공감이 가서 무척 안타까웠다. 치앙마이에서 오래 머물면서 + 현상을 꼭 해야만 하는 게 아니라면 여긴 안 가는 게 나을 듯. 어차피 필름도 안 팝니다
그렇게 목적 달성에 실패하여 다시 거리로 나온다 뜨흡
해자 사진 두어방 더 찍고 반 베이커리로 가기 위해 골목길 안쪽으로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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