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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22년 4월 23일
카페 카라멜에서 1시간 정도 쉬고 다시 미포로 돌아와 보기로 한다
열심히 사진 찍으면서 걷다 보니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오랜만에.. 해서웨이, 임금비, 보수동쿨러, 랜드오브피스 이런 분들 노래 들으면서 아주 천천히 걸었다
엷은 구름을 거쳐 머리 위로 떨어지는 햇살이 제법 따스했다
그렇게 미포에 돌아와서
다음 목적지인 해운대 달맞이길에 새로 생겼다는 이솝 매장으로 향해본다. 이때는 몰랐지 달맞이길이 미친놈같은 언덕일 줄은
쓸쓸히 뒤돌아서.. 큰길로 비잉 돌아 달맞이길로 진입했다
바닷가 근처라 이미 꽤나 습했고, 4월 말의 부산 날씨는 자비 없이 따뜻했고, 특히 이 주말은 서울도 25도가 넘어가는 무척 더운 때였읍,,
해맑게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던 김귤희는 점점 '어 ㅅㅂ 이게 맞나' 하며 망설이기 시작했지만 택시를 부르기엔 이미 늦었구요
마스크 속으로 조용히 욕함
오픈한지 2주도 안 된 ㄹㅇ 새 매장이었다
그래서인지 점원분이 어디서 보고 오셨냐고 물어보셨는데... 어 순간 어디서 봤지? 싶은겨
기억을 되짚어보니 인스타 아이즈매거진 계정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줍게 '인스타..였던 것 같아요..' 하고 대답해 드림
서울에서 출발할 때부터 이솝 매장에서 할 것은 정해져 있었다. 3개월째 마음에 품고 있던 카르스트를 들일 예정이었던 것
향수 좋아한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사실 이런 마린 계열의 향수는 평생 좋아하지 못할 것 같았...었다. 지난 1월 판교 현백에서 카르스트를 만나기 전까지는 🌊🌊🌊🌊 김귤희는 어쩌자고 또 향수 스펙트럼을 넓혀버린 것이지.....?
암튼 기왕 이 친구를 살 것이라면
항구 도시 부산에서 사는 게 멋지지 않을까????? 해서 이날 이솝 매장을 방문하게 된 것이었답니다 ㅎ,, 친절하신 점원분과 이런 저런 얘기 하다 보니 미스트도 같이 샀다. 샘플도 알차게 챙겨주심. 행복한 쇼핑이었다 💙
이 조합.. 최고더라구요
나 로주도 조아하나? 젠장 이번 생에 이솝 향수에 돈 쓸 일이 또 남았다고?
아 그리고 이솝 바로 옆에 편집숍도 있었는데,, 여기도 조았다
꼭 같이 보고 오시길
언덕 등산하느라 녹초가 되어서 원래는 택시 불러서 강알리까지 돌아가려 했는데
소비도 했겠다, 매장 안에서 좀 쉬기도 했겠다, 미스트 테스트 하느라고 얼굴도 시원해졌겠다 (...) 걍 걸어서 내려가다가 버스 타기로 했다
아까 그 고생하며 올라온 보람이 차고 넘쳤다. 약 15분 동안 행복한 내리막길만이 이어졌을 뿐이니,,
부국제 때였나..?
암튼 그렇게 광안리까지 돌아왔다. 점심은 아직 안 먹은 상태였고
16시까지 영업이던 광안리의 어느 브런치 가게에 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좀 쉬다가
아침에 잃어버린 걸 깨달았지만 '분명 어제 입었던 겉옷 주머니에 있을 것이다' 라고 확신했던 나의 그린카드를 찾기 위해 캐리어 안을 뒤져봤는데
없..
없는거야.... 이런 ㅅㅂ.. 도대체 뭘 믿고 '잃어버렸을 리 없다' 생각한 것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급격히 당황했지만,, 잃어버린 지 최소 12시간 정도가 지났는데 아직 아무런 승인거절 알림 메시지 (아침에 잃어버렸다는 걸 알자마자 락앤리밋 싹 걸어놨기 때문) 도 받지 못했다는 건 분명 누군가가 보관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전날 마지막으로 카드를 긁었던,, 숙소 옆 세븐일레븐에 초조하게 가 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 보관해 주시고 계셨다....
걍 김귤희가 댕청하게 전날 카드 긁고는 안 챙겨서 온 것임... 아 세상에.... 감사하다고 큰절 하면서 들고 나왔다 ;ㅅ; 친절한 부산 사람들 🥺🥺🥺🥺🥺
@광안리 로옹
힙한.. 느낌은 아니었고 아늑한 분위기의 가게였다
빵도 토마토도 루꼴라도 포치드 에그도.. 위에 뿌려진 시즈닝도 넘 맛있어서 정신 차려보니 감자튀김을 포함해서 한 접시를 호로록 다 먹은 나를 발견. 주인 내외분도 친절하셔서 식사 내내 기분이 좋았다.
아 이거 진짜 오랜만이다 ㅠㅠ
멕시코 살 때 센뜨로에 프랑스 음식점이 있었는데 거기서 메누 델 디아를 시키면 후식으로 종종 주던 것이 떠올랐네...
오랜만에 숟가락으로 표면을 톡톡 깨어서 먹고 있자니 그때 생각이 나고 멕시코는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까 싶고
즉흥적으로 정한 가게였는데 대만족하고 나왔음
이 와중에 그린카드 찾았다고 기뻐서 그걸로 결제했는데 락앤리밋 승인거절 났다 야 이 바보야 찾았으면 풀어야 할 거 아니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다면 파스타나 리조또류도 먹어 보고 싶다 츄릅,, 맛있었어🌟
그렇게.. 다시 숙소 가서 좀 더 쉬다가
저녁에 먹을 톤쇼우 대기나 걸어 놓을까 하고 봤더니 세상에 내 앞에 90명이 있다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엠쥐,, 저 직원식당도 줄 서기 싫어서 못 가는 사람인데요? (이로써 이 블로그에 이 말을 10번 정도는 쓴 것 같다)
황망히.. 일단 밖으로 나와서 마이페이보릿 쿠키부터 들러 보기로 했다
말차랑 레드벨벳은 없었구,, 나머지 맛들 (무슨 초코.. 무슨 초코..) 중에 4종류를 알뜰히 골라서 나왔다
제일 인기 많은 것이 말차랑 레드벨벳이라던데 이 맛들을 먹으려면 오픈하자마자 오거나 택배주문으로 시켜야 할 듯 🥺
그 와중에.. 내가 고작 쿠키 네 개 사는 동안에도 사람들이 끊임없이 오더라
이런 다소 말도 안 되는 (ㅋㅋㅋ) 풍경을 볼 때마다 너무 즐거워하는 인간,,
90명이던 대기는 20명 정도로 줄어 있었고 1시간만 더 기다리면 돈까스 먹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점심을 늦게 먹어서 그런지 배가 그다지 고프진 않았고.. 뭣보다 토요일 밤의 강알리는 사람들과 차들로 북적이고 있어서 골목골목을 그저 떠돌고 있던 나는 급격히 지쳐버렸다
머.. 암튼 그래서
주변의 다른 저녁 먹을 곳들을 찾아다녀 봤는데 대부분 만석이었고 🥲
뻰데호 (Pendejo) 라는 타코집이다. 뜻은 사전에서 찾아보시던지.... (후비적)
멕시코에서 많이 듣던 비속어인데 오랜만에 들어서 반가웠음
너무나 현지 느낌에
외국인 두 명이 왁자지껄 식사하고 있길래 '아니 이렇게 아무렇게나 들어온 가게가.. 제대로 찾아온 곳이었다고???' 하며 기분 조아진 나
온지 5분만에 여길 사랑하게 되어버림 ;ㅁ;
치즈 (Queso) 들어간 거랑 기본으로 하나씩 시켰던 것 같다
고수 많이 달라고 외침
포장이 금세 나와버려서 .. 마킹은 다음 기회에 하자
나오는 길에 바로 옆의 이마트24에서 맥주도 n캔 샀는데 (혼자 다 먹을건데요)
점원분이 내 손에 주렁주렁 들고 있던 비닐봉지들 하나로 합쳐 주시고 거기에 알뜰하게 맥주 담아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붓산 사람들 너무 친절하셔,, 근데 왜 운전대만 잡으시면 매드맥스 찍으시는 것이죠 미스테리다
저멀리 보이는 광안대교에 또 폴인럽 💗
낯설지만 익숙하고 그리운 풍경
소셜라이징 귀찮어,,
이날의 광안대교는 핑크색이어서 더 예뻤다
그렇게 타코와 맥주와 쿠키를 잔뜩 들고 숙소로 돌아온 김귤희는
투숙객은 이용료 50% 할인이라고 해서 막날에 이용해보러 왔다
큰 기대 없이.. 걍 드러누워서 맥주랑 간식 먹기는 더없이 좋은 공간이었음. 뭣보다 호텔1에는 캡슐호텔 이용객을 위한 공용공간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사실 취식을 하기엔 여기가 유일한 옵션이다.
아 그리고 타코도 엄청~~~엄청엄청~~~~~ 맛있었다
께레따로 살 때 맨날 가던 우리집 옆 타께리아에서 팔던 타코랑 맛 똑같았음,, 너무,, 그립네요 🥲🥲🥲
암튼 여긴 담에 강알리 올 일 있으면 또 테이크아웃 해서 먹을 것이다
뽕 뽑으려는 K-투숙객
데이터베이스시스템 공부도 해..
먼소리지..
몰라.. 걍 읽어..
퇴근하고 공부할 때 종종 맥주 마시면서 하는데 (.....?)
그래서인지 한캔 정도 마시면 집중이 더 잘 되더라구요 이게 바로 불쌍한 30대 직장인이 스스로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면서 공부를 하는 법입니까?
그렇게.. 사온 맥주들을 차례차례 조지고
마감시간인 10시까지 공부 열심히 하다가 내 침대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갔다.
피곤에 쩔어 잠들었다. 별 것 안한 것 같았지만 즐거웠던 붓산 둘째날은 이렇게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