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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abond/2022 釜山

붓산 첫날

만만다린 2022. 4. 27. 21:20

 

 

 

2022년 4월 22일

 

 

*

12시 땡 하면 나오려고 7시 반에 출근한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백만오십년만에 캐리어 끌고 출근했더니 해외여행이라도 가는 것처럼 설레었다ㅠ 팀 캘린더에 3주 전부터 표시해 놨던 대로 오후 반차 쓰고 서울역으로 출바을~

 

점심은 파리크라상에서 대충 해결한다

 

이번 여행에 데려갈 가방은 뭘로 할지 고민하다가.. 요즘 애착가방인 ELNOI

 

 

버섯 어쩌구 포카치아 <3

 

예전에 대전 출장 갈 때 종종 들르던 곳이라 괜히 반가웠구연

포카치아 빵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ㅜㅅㅠ 

 

 

시간 다 되어서 플랫폼으로 호다닥 가는 중

 

공항을 못 간지 n년이 넘어가니.. 열차 승강장만 봐도 심장이 뛰는 인간

 

깔맞춤 무슨 일이야

 

빽다방 마들렌 사이즈(...)의 캐리어 열심히 끌고 열차 타러 갑니다..

 

 

당당히 걸어다니면.. 열차 태워주는 것임? 비둘기도?

 

티켓 가지고 계신 줄 알았네

 

 

2시간 45분 정도를 내리 달린다

 

원래 어디 갈 때는 무슨 책 읽을지 무슨 영화 볼지 정해서 가는데

이번 부산 여행은 왠지 방통대 교재만 주구장창 볼 것 같아서 (...) 따로 정하지 않았구 예상적중함 🥲

 

다만 이때는 잠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딥슬립했다 

 

 

와아 붓산 도착

 

마 왔능교

이날 서울은 빈틈없이 흐렸었는데 그와는 다르게 맑은 날씨

 

 

이런 게 반겨줘서 기분 너무 좋아짐

 

내가 젤 좋아하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부산역 내부는 인산인해였고,, 나는 한시라도 빨리 광안리로 가고 싶었다. 부산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는지 잠시 잊은 상태로 (;;) 41번 버스를 타기 위해 캐리어를 무모하게 끌고 바깥으로 나와 본다

 

 

혼돈의 부산역

 

대충 보이는 글자만 모아봐도

호텔..

모텔..

비뇨기과..

성인용품..

선원 급 모집..

네.. 알겠습니다.. 그만 알아보자

 

 

그러고 보니

 

이렇게 푸릇한 계절에 부산에 온 것도 처음이었다 어딜 가나 신록을 볼 수 있었네

봄꽃도 눈에 보이기만 하면 카메라를 들이댔던 터에.. 3일만에 500장이나 되는 사진을 .. 찍어 온 것이었겠지

 

 

 

 

부~하~

 

이러고 안일하게 버스 타러 갔는데요

 

와 정류장에 사람이.. 진짜 사람이 너무 많더라 나는 한국 제2의 도시를 도대체 뭐라고 생각한 것임 ㅋㅋㅋㅋㅋㅋㅋㅋ

퇴근 시간대의 인파 + 나처럼 캐리어 끌고 막 부산역 도착해서 강알리로 가려는 사람들로 41버 버스는 터져나가고 있었고,, 그렇게 황망히 버스를 눈앞에서 보내고 나서 터덜터덜 다시 부산역으로 돌아왔다

 

 

묵--직

 

후..

 

환승이 귀찮기도 했지만, 부산 지하철은 에스컬레이터 찾기가 힘들기 때문에 🥲 일부러 피하려고 한 것이었는데

암튼 덕분에 팔운동 빡세게 해씁니더.. 땀도 한 바가지 흘려주고 그 와중에 팀장님 라인웍스에 답변도 해 드림. 이모 멀티태스킹 잘 하지...?

 

 

숙소가 있는 금련산역에 도착

 

오자마자 체크포인트(?) 발견해서 사진 찍어주기

 

 

골목 틈새로 보이는 광안대교랑 바다 너무 설레이자너

 

감동의 역치가 낮은 인간답게 이미 이때부터 흥분 max 상태

 

 

몰랐던 사실인데

 

금련산역 꽤나 힙한 동네였다. 골목골목마다 소품샵, 편집샵, 레터링케이크 가게, 와인바 등이 알차게 들어서 있었음

그렇게 부산에 도착한지 만 1시간도 안 되어서 '여기 살고 싶다' 노래를 부르며 숙소로 힘차게 걷기 시작

 

 

<3

 

와 진짜 빨리 캐리어 내던지고 뛰쳐나와서 하염없이 바다만 보고 싶었네요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호텔1에 도착

어찌저찌 체크인 하고 카드키를 받아서 위로 올라갑니더 (내 신발장 위치 관련해서 약간의 i.s.s.u.e.가 있었는데 뒤에 따로 서술할 기회가 있길...)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구조였다. 아마 모래 관리가 안 되어서 그런 듯? 현명하시네여

 

내가 묵은 방은 3층이었고 (캡슐호텔-럭셔리 오션 2층 터치)

예약할 때부터 그래봤자 캡슐호텔이니까~ ~ 하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실제로 방을 보니 또 고시원 들어간 정몽준 아저씨 표정이 되어 버리고야 만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뷰가... 뷰가...

 

꿈인가 싶어

 

 

멍하니.. 그저 사진만 찍는 중

 

광안리에 훌륭한 오션뷰 숙소들이 많고, 그런 방에 묵었다면 더 큰 창으로 이 풍경을 볼 수도 있었겠지만

1박에 4만원 정도로 광안리 바다를 머리맡에 두고 잘 수 있다니 🥺 킹성비 인정해야만..

 

 

방은 정말 이게 끝이라는 거시에요 이건 방이라 할 수 없어 이건 그냥 매트리스야

 

그냥 딱 싱글침대 매트리스 하나 놓여있는 정도임

그래도 체크인 할 때 미니물병 두 개 + 음료수까지 주고 다음날 리필까지 해 주시더라 수건도 두 장이나 주심! !

 

 

금고도 있고 미니 선풍기도 있음. 조명도 두 가지나 있음 (기본 흰색 등 + 여러 컬러등)

 

올-화이트에 채광까지 좋은 방이라 셀카 오백만장 찍다가 밖으로 나왔다

 

아 하나 아쉬웠던 건 2층의 침대가 뷰가 조금 더 좋다고 해서 일부러 예약했는데.. 오며가며 투숙객이 없는 1층 방들을 염탐해본결과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는 것 같았고 😭

2층침대로 가는 계단이 너무나 뭐랄까 부실했기 때문에, 매번 기어올라가고 뛰어내리느라 불편했을 뿐이었다. 

 

 

아 근데 여기가 이렇게 예뻤었냐고

 

응??? 강알리가 이렇게 예뻤냐고... 나는 부산 n번 오면서 왜 여길 한 번밖에 안 왔었던 건지 🤦‍♀️

한참을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서성이다가 저녁을 먹을 식당으로 향해 보았다

 

 

마 대슨

 

(대선 너무 써서 별로 조아하진 않는다.. 노 슈거 노 웰컴)

 

 

장미맨션 앞의 꽃자전거

 

금련산역의 오래된 맨션들, 아파트들 너무 좋았죠

2박 3일간 김귤희의 최애 피사체

 

 

@광안리 온밥

 

웨이팅 있으면 어쩌지 하면서 왔는데 (대기 극혐함)

다행히 내가 두 번째 손님이었고 식사 마치고 나갈 때까지도 꽤나 한산했다.

 

 

나의 여행 반려

 

사족인데 이번 부산 여행은

회 / 돼지국밥 / 밀면 없는 여행을 하고 싶었음 🙃 왜냐면 붓산 올 때마다 먹던 것들이라 좀 지겨웠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첫날 저녁은 생선구이 정식으로 픽~

 

(하지만 막날에 돼지국밥과 밀면을 조지고 서울로 돌아가고야 만 나)

 

 

연어구이로 주문했다

 

너무 무난픽인가 고등어로 할 걸 그랬나 싶긴 했지만

 

같이 나온 반찬들도,, 모처럼 먹는 쌀밥도,, 바삭하게 구워져 나온 연어도 너무 맛있어서 코 박고 먹었다. 와사비 같이 주신 것도 좋았음

뭣보다 요즘 연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하니 나름 킹성비 좋은 선택이었을 거시야

 

 

안녕,, 넘 잘 먹고 갑니다요

 

어느새 해질녘이었고

 

골목골목을 구경하며 금련산역 쪽으로 가본다

 

남은 저녁 시간에는 전포 카페골목 구경을 가려고 했기 때문입죠

 

 

좋아했던 풍경들

 

빠르게 2호선 타고 전포역 도착~~

 

 

ㅋ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는 관광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페거리에 왔지만 카페는 찾아보지 않았었고.. 편집샵만 몇 군데 별을 찍어 놓았었다. 그 중 하나인 addd에 방문

역 바로 앞이라 찾기도 쉽다

 

 

스티커 개예쁘죠 어케 참나요
요즘..애들은..탑꾸를..저러케..하니..?

 

스티커팩 2개를 사서 나왔다

이 뒤에도 몇몇 편집샵들에 들러보았는데 내 취향은 이곳이었음

 

 

외관~

 

그리고 하염없이 전포동 골목골목 산책

 

아 글구 원래는 파워스테이션 가서 LP 구경도 하려 했는데요

 

 

막상 문앞까지 가니 갑자기 귀찮아져서.. 그냥 발길을 돌렸다

 

But 셋째날에 갔던 곳들에서 결국 살 만한 LP를 한 장도 못 건졌기 때문에 🥺

여길 구경했으면 어땠을까 싶어.... 뭐 중고 LP가 부산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여행하면서 산 건 뭐든 특별하니까 좀 아쉽다.

 

 

굳이 오브젝트도 구경

 

아내말이

 

그러다 문득 '부산 가면 매일 인생네컷 찍어야지' 하고 결심했던 게 떠올라 버렸고

 

 

혼자 알차게 조지고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상 혼자 찍으니 생각보다 외롭고 쓸쓸해서.... 뻔뻔하게 포즈를 잡지는 못했네요 아쉬버라

 

 

폰ㅋㅋ마틐ㅋㅋ

 

죄송..

 

 

아 여기도 나름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상호를 모르겠네 🥲

암튼 꽤 여러 가게들 구경했는데 addd랑 여기가 제일 좋았답니다.. 그리고 대부분 8시쯤 문을 닫아서 원하는 곳들을 다 보지는 못했다. 다음엔 오후에 와서 옷 파는 곳들도 구경해야지

 

카페거리 온 김에 카페도 들렀다 갈까 하다가 너무 피곤해서 그냥 강알리로 복귀하기로 마음먹었다

늙고 병든 나

 

 

나 근데 궁금한데

 

부산은 다른 곳에는 사람 다 많은데 지하철 역 안에는 텅--인게 너무 신기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숙소 가는 길에 있던 수족관

 

오며가며 물고기 구경 ssap가능

 

 

강알리 복귀~

 

컵와인 사먹을까 하다가

호텔1은 공용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빠르게 포기했다. 걍 바다나 보면서 마실걸 그랬네

 

대신 바로 옆의 세븐일레븐에서 호로요이랑 칫솔을 샀고.. .. 그만.. .. 결제 후 카드를 그대로 꽂아 놓고 나오게 되는데.. .. (카페베네)

 

 

나의 운명을 모른 채 해맑게 밤바다를 구경하는 나

 

일렬로 몰려오는 파도도 저멀리 유람선에서 불꽃놀이 하는 것도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기에 참 좋다

 

 

 

마린시티 쪽도 보는 재미가 있다

 

ㅋㅋㅋㅋㅋ아니

 

블로그에 지 얼굴 잘만 올리다가 갑자기 민망함을 느껴서 가려보는 나

 

 

밤의 머리맡 풍경 <3

 

그건 그렇고 불꽃놀이 절대 금지라고 플랜카드 걸려 있는데

사람들 말 드럽게 안 듣고 맨날 불꽃놀이 겁나게 함.... 30분에 3팀씩 함..... 그리고 그걸 멀찍이서 구경했던 나...

 

 

사온 것들
바닷가에 와서 그런걸까 갑자기 벼랑위의 포뇨를 다시 보기 시작했지만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러닝타임 30분쯤 지났을 때 필름이 끊긴 채로 곤히 잠들었다..

평화로운 붓산 여행 첫날은 이렇게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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