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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12~22.3.20)

 

 

꽤나 조용히... 대부분 혼자 슴슴하게 보낸 최근의 며칠

 

 

 

*

3월 12일 토요일

 

토요일 아침부터 눈 뜨자마자 이런 생각 해보기

 

열심히 본체(=나) 부팅 중

 

꽃병 물 갈아주고 영혼 없이 청소기 돌리고... 밀린 공부하고... 점심 메뉴 고민하고....

 

 

점심 냠 <3

 

고민 끝에 신전떡볶이를 오랜만에 시켜 먹었는데

그새 입맛이 변했는지... 몇개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오시잇

 

 

저녁엔 러닝 댕겨왔답니다

 

뛰기 시작했을때는 해질녘이었는데 뛰고 나니 깜깜해진거.. 꽤나 좋아

 

 

그리고 저녁에도 배달음식을 먹고야 마는

 

but.. 고추바사삭 쿨타임 차서 어쩔 수 없었다구요

 

(+이날의 TMI)

칭따오 무알콜이 다 떨어져서 낱개로 사려고 편의점 갔는데...

무려 민증검사 당했다 포항항ꉂꉂ(ᵔᗜᵔ*)ㅋㅋㅋㅋ포항항항ꉂꉂ(ᵔᗜᵔ*)ㅋㅋㅋㅋ포항항항

 

넘 신나서 궁딩이 흔들면서 집 돌아옴

 

 

*

3월 13일 일요일

 

 

한 주의 마지막인 일요일 아침일기 쓰고 나니 먼가 뿌듯해서 찍어봄

 

전날 오후~밤에 있었던 일 (ex.어젯밤엔 치킨 먹었다..) 20%

그날그날 아침에 드는 형체 없는 생각들 (ex.주로 나의 내면의 풍경) 40%

뭔가 생산적인 다짐 (ex.오늘은 일케일케 열심히 살아보겠다) 30%

기타 개쓸데없는 얘기들 (ex.지금 듣는 노래 좋다 이 노래는 18세기 어쩌구.. 등등) 10%

 

머 이딴 식으로 구성된 글들이라 굳이 다시 읽어보진 않지만;

일어나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이 짓을 한다는 점에서... 내게는 기상 후 커피와 같은 효과를 갖는 행위임...

 

 

일요일에 찍은 사진은 이게 전부네

방통대 강의 밀린 거 후다닥 듣느라고 하루를 다 썼고, 피아노도 좀 쳤다. 뜬금없이 쇼팽 왈츠 14번을 맹렬히 연습 중 (왈츠 전집 산 게 고등학생 때인데. . 갑자기요 . .?)

 

 

잘땐 이런 기분으로 잠들었다 #mood

 

 

*

3월 14일 월요일

 

 

출근을 해봤습니다만

사유는 오프라인으로 스캔할 문서가 있었기 때문.. 인데 마침 팀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 계셔서 좀 놀랐던 오전

 

 

점심은 이런 걸 먹었습니다만 @IFC스타벅스

 

아 또 이날 점심의 TMI가 어마어마하지. .

 

이날따라 무척 혼자 있고 싶었던(?) 김귤희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조용히 일찍 사무실을 빠져나와.. 예전 팀 있을 때 같이 일했던 개발자 분들을 잠깐 뵙고 (선물로 판촉용 타월을 받아서 어이구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이러고 그대로 손에 들고 점심을 먹으러 감)

여의도공원을 지나 IFC 스타벅스에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샌드위치를 먹으며 창밖을 보는데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처럼 어두컴컴해서 '설마..?' 하는 마음을 품긴 했지만 진짜 비가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어;

암튼 다 먹고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가랑비가 내리는 거야 물론 우산 따윈 없었구요 sibal

그 와중에 '설마' 회사까지 걸어서 10분인데 그 사이에 이 비가 장대비로 바뀌겠어?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면서 여의도공원을 통과하는데

이 망할놈의 빗줄기가 점점 거세어지더니 진짜 장대비로 변하더라.... 나 진짜 순간 한때 유행했던 더쿠발 밈이 생각나고 (비 내리는 뉴욕을 우산도 없이 거닐던 추억이 떠올라서 자리에 주저앉아서 오열했어 어쩌구) .. 그치만 여기는 월가가 아니라 여의도, south korea일 뿐이고

나는 바이린샵 팸셀때 (세일가였지만 여전히 꽤나) 비싼 돈 주고 산 라인 트렌치코트를 오늘 처음 개시한 거였고,, 거기에 맞춰 모처럼 치마에 셔츠에 예쁘게 입고 나간 보람도 없이 그저 온몸으로 비를 쫄딱 맞은 불쌍한 인간이 되어 버린 것이야....

뻥 안 치고 정말 옷입고 신발 신고 샤워부스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되어 버림 머리도 그냥 물미역 되어버리고

하.....

2관 후문으로 들어오는데 테이블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띠발..

 

개발자 분들이 때마침 타월 주신 게 진짜 기가 막힌 우연이었던 것이죠 그 와중에...

내가 오늘 트렌치코트만 개시할 줄 알았겠지 설마 개발업체 이름 써진 타월까지 개시할 줄 알았겠냐???

암튼 그래서 지하1층 화장실에서 미저러블하게 타월로 머리 닦고 트렌치코트 닦고 진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몰골로 사무실 내 자리로 돌아왔다. 다행히 팀장님도 시니어님도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내는 모양이신지 자리에 안 계셨음 ^~^ 마저 화장실 가서 머리 물기 마저 털어주고 화장도 고쳐주고 머 그랬지만.. ㅎ 에휴.. 힘든 점심시간이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선물 주신 업체 담당자분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합니다 진짜 따로 감사 메신저라도 추가로 드려야 하나 싶을 정도로 타이밍이 죽여줬음

 

 

그 와중에 화이트데이라 그런지 시니어님이 초콜릿 주심

 

페레로로쉐 주는 사람 제일 좋아

 

 

오후엔 오랜만에 팀장님이랑 컾타 및 수다도 떨고 재미있었다

 

딱히 회사에서, 특히 팀 내에서 누구에게 의지해야지 하는 생각은 안 하지만.... 이래저래 크고 작은 일들이 있을 때마다 티나지 않게 (매우 중요한 포인트)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한 마음임. 이런 게 바로 처음 뵈었을 때 얘기하셨던 본인의 강점이신 것 같기도 하고?

 

'아 이래서... 아 역시 리더 아무나 하는 건 아닌... ' 뭐 이런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게 만든다. 아무튼 결론은 지금의 내겐 과분한 팀장님이다. 앞으로 더 잘 해야지

 

암튼 일퇴했다

 

휴 쉽지 않은 하루였네 (w/ 주인 잘못 만나서 비 잔뜩 맞은 트렌치코트)

길이랑 소매 수선 살짝 하느라고 돈 꽤나 깨졌는데,, 옷 자체가 워낙 예뻐서 수선비 뽕 뽑을만큼 잘 입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은 오버핏에 라인도 내가 조와하는 A라인이구.. 색깔도 딱! 원하던 톤

 

 

비맞은 것 때문에 몸이 으슬으슬해서 테라플루 한잔 먹고 잤다. 이런 시기에 병원 가봤자 좋을 게 없기 때문

 

 

*

3월 15일 화요일

 

 

 

요즘 날 살리는 곡

 

젠장 그래서 내가 이모양 이꼴인

 

 

저녁은 가지 한 개 통쨰로 넣고 에어프라이어 라따뚜이

 

언제 먹어도 맛있지만 모짜렐라 치즈 사는 걸 매번 까먹어서.. 자주는 못 해먹는 료리

 

먹고 나서 공부할 것들 좀 챙겨서 설입 투썸에서 1시간 정도 할 일 하고, 간만에 밤산책 했다. 충동적으로 나와서 산책한 거였는데 일단 이 경험 자체가 나쁘지 않았고 (요즘은 왠지 낮산책만 했다 보니 해가 없는 거리를 걸을 생각을 못 했었다)

 

이래저래 생각할 것들이 많은 요즘이었기 때문에 머릿속으로 바삐 우선순위 정리를 하면서 계속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총합 1시간 정도 걸었더라. 집 1층 편의점에서 기프트카드 잔액 5000원을 딱 맞춰서 간식거리를 사서 돌아왔다.

 

 

이러고 댕겨옴

 

분명 낮엔 따뜻한 것 같은데 밤이 되니 좀 춥더라

 

 

..그리고 밤산책이 내게 남긴 것

 

간식과 맥주를 얻었고 (클라우드 드래프트 맛있더라구요)

우선순위도 나름대로 정립했지만 역시나 마음이 안 따라주고 있음.. 젠장 사춘기도 아니고 자꾸 하기 싫다고 안 할거야????? ㅡㅡ

 

에휴 모르겠다 암튼 맥주 마시다가 꿀잠 잔 하루

 

 

*
3월 16일 수요일

 

 

역시나 재택이고 약속 없는 날이기 때문에

히키코모리 젯따이 저스티스 모드로 지낼 예정이었던 하루이고 실제로 그랬담니다

 

 

오늘의 꽃 상태

 

몇 번이나 다른 게시글에 썼던 것 같지만, 델피늄은 너무 약해서... 내게는 늘 어려운 꽃이었는데 (물 갈아줄 때마다 다 죽여버림)

그조차도 M사이즈로 '많이 받으니' 어쨌든 걔네가 한번에 다 죽진 않더라 ㅎㅋㅋㅋ 꽃봉오리 상태로 온 애들도 많았어서 받은지 6일차가 되는 이날에서야 피어난 델피늄들도 있었다. 오래 볼 수 있어서 행복해

 

 

점심,, 남은 치킨 데워먹기

 

저녁은 좀 제대로 먹고 싶어서

 

냉장고에 굴러다니던 마늘 털어서 감바스 알 아히요 해먹었던 날

전날과는 달리 행복이 뭐 별건가 하는 생각을 하며 술도 안 마시고 행복하게 잠들었다는 것이에요

 

 

*

3월 17일 목요일

 

 

출근길의 #mood

 

먼가 또.. 개바쁜 목요일이었음

(feat. 재밌는 것 같다가도 고된 일)

 

 

요즘 꽤 스트레스 받고 있군 하고 생각만 했는데요

 

이렇게 스트레스의 증거물들(?)을 눈으로 보니 거참 심란하네

 

아이허브에서 산 영양제+간식들과 젝시믹스에서 주문한 얇은 레깅스... 그리고 친구 생일선물 사면서 내것도 같이 샀던 논논 반지가 왔다.

아 마지막으로 어커버 후드티까지. 쓰고 보니 다 필요한 것만 산 것 같은디요 ㅡㅡ (합리화)

 

 

오오티디. 이제 니트 입을 날 얼마 안 남은 게 슬프네

 

밥 해먹어야 하는데 힘들다 먹고 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머 이러면서 침대에 10분 정도 퍼져 있었음

 

 

어쨌든 배는 고팠으므로 냉동실에 저장해놨던 마라샹궈 꺼내서 마라탕 수혈

 

유 레이즈 미 업..

저거 먹고 힘내서 택배 뜯고 빨래 돌리고 설거지 하고 꽃병 물도 갈아주고.. 사람답게 집안일 했다

 

 

아이허브에서 산 감자칩 뜯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진실의 동공이 되어버림

케틀 감자칩 허니 디종 <- 절대 잊지 않기로 약속해.... 어쩌자고 이걸 한 봉지만 산거야ㅜㅜ

 

그냥 물이랑 먹으려고 했는디 그만 칭따오 논알콜 한 캔을 까버린,,

 

 

와 그 와중에 오늘 애플워치 활동량

 

ㅋㅋㅋㅋㅋㅋㅋㅋ일어서기 알림 오는걸 인지도 못 할 정도로 정신없던 날인데;

얼마나 돌아댕겼으면 한 시간도 빠짐없이 저걸 다 채웠네...... 이걸 뿌듯해해야하냐 슬퍼해야하냐

 

 

*

3월 18일 금요일

 

 

 

재택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문자가 온거야

 

순간 스팸인 줄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이버에 찾아봤는데 아 실존하는 관세법인이셨군요. .

머스트잇에서 며칠 전에 포터 탱커를 샀는데 그 관세였다; 관세 포함 상품이었기에 업체 담당자분께 문의 넣어서 대납 완료~

 

 

한두캔씩 사먹다가 결국 또 궤짝으로 시켰다..

 

젠장야로..

 

오후 내내 만만치 않은 일 하다가 염색하러 IFC 갔다

 

 

렌위치가 먼진 모르겠지만 맛있어 보여서 넘 설레는디요

 

샌드위치 매니아로서 꼭 경험해보고 말겠사와요

 

그건 그렇고 ㅋㅋㅋ 매번 미용실 갈 때 아무 생각 없이 가는데... 거침없이 이런 저런 선택지 주시고 의사결정 도와주는 우리 쌤 최고ㅠ

(2시간 반 동안 의자에 앉아있느라고 졸려 죽는 줄 알았지만) 약 5개월 만의 염색 잘 마쳐서 뿌듯했다

 

*

끝나고 바로 옆 세포라에서 구딸파리 릴오떼 착향하고 나왔는데

역시나 좋은 향인데 이게 사람한테 나도 되는 것인가 보성녹차 티백에서 나야 하는 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을 해보았구요

(그리고 시트러스 느낌이 거의 없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막상 착향해보니 처음 느껴지는 트레일은 완전 녹찻잎 그 자체인데 미들에서 오렌지가 꽤 달콤하게 올라오더라 구딸파리 향수들 대개 달다고 생각했는데 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내 귀여운 어륀지 포스 자랑

 

225가 발은 더 편하긴 한데 먼가 착 붙는 맛은 없어서 아쉬움

 

사실 애초에 신발 크게 신는 걸 싫어해서 남들처럼 반업~한업 꽉끈 따위 하지 않고 늘 정사이즈만 사곤 하는디요

225 리셀가가 220보다 훨씬 더 싸다면 얘기가 다르지; 어서 모셔오지 않고 뭐해;;; 암튼 뭐 그래서 저건 225로 신고 있다는 TMI대잔치

 

 

왤케 또 표정이 지쳤어;

 

그 와중에 염색하느라 밤까지 아무것도 먹지 못한 나 & 냉장고에서 유통기한 만료만을 기다리고 있는 닭안심이 생각나서

밤 9시에 갑자기 감자 당근 양파 깍둑썰기를 시작해버리는,, 이상한 시점에서 쓸데없이 부지런한 인간,,

 

 

뭔짓이냐고 이시간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 때려부어 그리고 냅다 끓여

 

홋카이도 크림스튜까지 잘 풀어서 뚝딱 완성

 

만들고 나니 시간은 밤 10시... 정말 생존을 위한 요리였다 배고파 죽는 줄 알았음

 

 

얌&amp;amp;amp;amp;amp;lt;3

 

이 크림스튜도 사실 할 말 많은데

 

처음 만들었을 때는 물조절도 실패했었고, 당근이랑 감자도 덜 익혔....던 상태로 완성했기 때문에 (+닭가슴살 넣었는데 내가 아무리 닭가슴살 러버라지만 크림스튜에 넣기엔 너무 뻑뻑했음)

만든 사람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차마 빈말로라도 맛있다고 하기 힘들었었다. 물론 나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맛있게 다 먹긴 했음

 

그리고 이날 살면서 두 번째로 만든 것이었는데,, 이번엔 대성공 ㅠㅠ 누가 이런 맛있는 크림스튜 만들었어 이 못말리는 아기천재요리사!!!!!!!!! ㅇㅈㄹ하면서 식빵까지 한 장 리필해 가면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두 번 정도 먹을 양이 남았는데 벌써 행복하네요💗 이래저래 맛있는 것들 많이 만들어 먹고 있는 요즘이다 (그리고 운동은 안 하고 있는)

 

 

 

*

3월 19일 토요일

 

 

연주와 잇텤투 켠왕 그 두 번째 시도

(aka 성인돼지파티 2탄..)

 

 

이삭버거 머거봤는데 마싰떠라구요

 

머쉬룸비프버거 다시 머거볼 의향 있음 ‼️

 

 

오늘도 아띠 케잌을 조진다

 

그래도 진도 꽤 나가서 절반 넘게 했다

막힐 때마다 겜스들의 플레이 영상을 보며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음 (ㅋㅋㅋㅋㅋ 자존심 따위 버려~~~~)

 

 

저녁은 추억의 하노이별🌟

 

곱창쌀국수 마싯오

 

밤에는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 공부 좀 하다가 잤다- 이번주도 이런 저런 핑계로 평일 저녁 공부를 거의 못 했네.. 슬슬 형성평가 진도도 빼놔야 하고 출석 대체과제들도 쌓여가니까 (출석 가능한 일자가 하나도 없어서 전부 대체과제로 돌릴 예정) 미리미리 공부해 놓아야 하는 상황인디요; 정신 차리자

 

 

ㅋㅋㅋㅋ이와중 너무 웃겨

 

기왕 하시는 김에 라피협도 다뤄주세요 교수님 글구 저는 정치도 좋아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3월 20일 일요일

 

 

많이 단촐해진 우리집 꽃병

 

일주일 뒤면 또 새 꽃 받을 때라니... 시간이 빨라도 너무 빠르다구요

 

 

일요일 아침은 새로 산 씨리얼로 해결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거칠고 딱딱하고 단맛 없고 고소하기만 한> 씨리얼이라 맘에 쏙 들어씀

아껴아껴 먹어야겠다

 

 

다녀올게..결혼식..

 

처음엔 울코트 입고 (춥다길래;) 나갔는데

거짓말 안 치구... 나가자마자 내 눈앞에 보인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도 가볍고 산뜻하고 예쁜 봄옷 차림이었다 (여기가 무슨 연남동 한복판도 아니고 걍 관악구의 어느 원룸촌이었는데도 말이다)

 

혼자 코트 둘둘 말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버터풀들 사이의 단데기처럼 느껴져서 ㅋㅋㅋㅋㅋㅋㅋ ㅠㅠ

후다닥 집에 들어와서 블레이저로 갈아입은 모습임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다

 

나 혼자 간 결혼식은 처음이었는데 뻘쭘했지만 나름 당당하게(?) 하객사진까지 찍고 옴

우리 언니 진짜 너무너무너무 예뻤구....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집착광공마냥 셔터 엄청나게 눌러서 지금 폰 앨범에 언니 결혼식 사진만 오백만장이다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행복하게 잘 살라구 ❤️

 

+

얼굴 컨디션(?)도 맘에 들고 화장도 예쁘게 잘 된 날이라 밖에서 놀다 가고 싶었는데.. 마땅한 여흥거리를 찾지 못해 그냥 집에 왔다

 

 

저녁으로 먹을 파스타를 위해 미리 재료를 재워놓는 모습

 

토마토 썰고 아몬드 마늘 바질잎 다지고.. 올리브유 소금 후추로 마리네이드 마치고 냉장고에서 2시간 동안 숙성하면 끗

암만 들어도 끝이 없는 것 같은 방통대 강의를 들으며 차분히 재워지기를 기다렸다

 

 

두시간 지나서 후다닥 면 삶아오기

 

비벼먹으면. . . 10분컷이다 이거 정말 미친놈같이 맛있는. .

 

마늘이랑 올리브유는 아끼지 말고 팍팍 넣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3

혼자서도 즐거웠던 9일은 요걸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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