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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7년 5월 7일
소호로!
홍콩섬의 핵심(?)이지만 의외로 몇 번 들러본 적 없는 센트럴역. 숙소가 침사추이라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미들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찾아 헤매는 와중에 손 씻으러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고, 수년간 다져진 생존 지침에 따라 크고 번듯한 쇼핑몰을 찾아 헤매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왜 때문인지 단 한 군데도 보이지 않았음. 셩완~센트럴 여기 매우 번화가 아니였냐......근처의 IFC가 블랙홀처럼 주변 쇼핑몰 상권을 빨아들이고 있는 걸까. 어쩔 수 없이 작은 아케이드 건물들을 전전하다가 드문 인기척과 어두컴컴한 상가 분위기에 황급히 나오기를 여러 번, 방황 끝에 발견한 맥도날드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
나오자마자 갑자기 세상 아름다워 보여서 거리 사진도 여러 장 찍음. 홍콩섬 중에서도 특히 셩완과 센트럴 근처에는 외국인들이 많았다. 곧 알게 되었지만 소호지구는 거의 백인 히피들의 천국이었음.
표지판이 알려주는 대로 착실히 길을 따라가다 보니 에스컬레이터의 초입이 나왔고, 오늘 하루종일 길 헤매며 체력 고갈낸 걸 조금이나마 보상받는 것 같아 쓸데없이 기분이 됴아졌다.
탑승해번다
중경삼림을 너무 사랑하는 나로서 이 에스컬레이터 탑승은 거의 성지순례와 같은 경험이었다.
타면서 아래로 보이는 풍경도 너무 좋고. 느릿느릿 올라가면서 중간에 빠져나와 동네 구경도 할 수 있는 소중한 교통수단이다.
일단 고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아이스크림 먹으러 이 곳에서 살짝 내려보았다.
웰링턴 스트리트에 위치한 집. 영국식 거리 이름은 암만 봐도 생소하고 신기하고 그르타.
광둥어로는 뭐라 읽히는지 궁금하지만 이곳에서의 나는 일자무식이므로......호기심을 접는 것으로....
기여운 초크보드
롹키 마운틴 초콜릿 팩토리가 생각나는 먹음직스러운 초콜릿 디피가 인상적이었당.
상당히 복잡한 주문을 거쳐(콘부터 아이스크림 종류에 토핑에 크기에 기타등등까지 정해드려야 하는) 드디어 나의 DIY 아이스크림이 나옴.
딸기맛+후르츠링 조합을 택했고 순전히 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 골랐는데 존맛탱이어서 놀랐읍니다.
그렇게 이 예쁜 걸 받아들고 가게 구석에 앉아 인테리어를 감상하며 와구와구 먹고 있는데, 사방에 온통 한국 사람에 한국 말 뿐이었다. 내가 홍콩을 하루 하고 반나절 동안 다니면서 그림자도 구경 못 했던 사람들이 여기에 다 있구나.....8ㅅ8
외관은 이러함. 아니 근데 이때부터 지금까지도 철썩같이 에멕스 앤 볼리오라고 믿고 있었는데 에막 앤 볼리오스였잖아?????!!! (동공지진)
당류도 섭취했으니 에스컬레이터 말고 언덕길로 조금 걷기로 한다. 비스듬한 경사에 빼곡히 들어선 가게들이 예쁜 동네였음. 사진은 언제 봐도 즐거운 러시 매장 쇼윈도 구경
매우매우 유명한 란퐁유엔도 보았다. 실크 스타킹으로 내려주는 밀크티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이날은 일요일이었을 뿐이구요.
그렇게 란퐁유엔 앞에서 멈칫거리고 있자니 커다란 쓰레기차가 아슬아슬하게 나를 비껴갔다. 이 좁은 골목을 어찌 저렇게 자유자재로 다니시는지 재주도 좋아라
다음으로 가본 곳은 헐리우드 거리.
골목마다 멋진 가게들 있어 구경하는 재미 쏘루쏘루했고요
이런 벽화들이 있어 헐리우드 거리라 한다고 카더라. 하핳 왠지 어색함과 부끄러움은 나의 몫
멕시코랑 남미 다녀온 뒤로 벽화엔 큰 흥미를 갖지 못하고 있었으므로....빠른 퇴갤....
다만 요런 느낌은 참 좋았다.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홍콩의 베스트를 꼽자면 소호임.
여기 히얼
한식 파는 곳도 있었꾸
웨딩 사진도 찍더라. 결과물이 참 예쁠 것 같았당
계속해서 좌로 우로 아래로 위로 소호 골목들을 탐방. 맘에 드는 간판이 오십보마다 하나씩 나오는 이곳...넘 조아써..
해피아워가 한창일 때였고 아무 데나 들어가서 맥주나 홀짝홀짝 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위로 더 올라가 봐야지
그래서 또 에스카레타 탑승
이런 구도를 볼 떄면 늘 낙낙 낙킹온 헤븐스 도어 ♪ 하고 노래가 생각나는데 내 무의식 왜죠?
버거킹도 발견
벌써 요기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헤헹
오르막길 위로 보이는 빅토리아 피크 위 건물들도 최고최고. 널려 있는 외국인 힙피들도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요로케 계단마다 사람들이 앉아서 해피아워를 즐기고 있는 모습이 아조 좋아보였다
어쩜 이렇게 맘에 안 드는 골목이 없었을까. 알럽 소호 소머취...
글을 못 읽는다는 게 약간은 슬프네
어느 정도 다 올라왔다 싶어 살포시 미들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려보았다. 다음 목적지인 PMQ를 위해 또 열심히 걸어봅시당
육교도 발견해서 올라타봄
오후가 되니 날씨가 반짝 개었네. 계획대로 스탠리 마켓에 갔어도 좋았을 날씨,,,,아쉽쓰,,,,,,
그치만 이렇게 소호를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던 것도 축복이다. 맘 같아서는 하루를 꼬박 쓰고 싶기도 했네.
빨래를 해야겠어요
다음엔 이 부근에 숙소를 잡아보는 것도 좋겠다.
고잉 다운
두둥 거의 다 왔습니다
도착~~~
두구두구 이곳은 홍콩에 오기 전 가장 기대하고 있던 장소 중 하나였다. 구조부터 컨셉까지 인사동 쌈짓길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원래는 경찰 기숙사였다고 한다. 몬가 살벌하네
행사 같은 걸 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알아들을 수 없으므로 상점 구경을 시자칸다
뭐 대충 이런 느낌으로 아기자기한 것들을 파는 곳이었음
다만 생각보다 좀 휑하였고....기대보다 볼 것이 없었고......결과적으로는 좀 실망함. 역시 기대를 말아야 해 ㅠㅠ
뒷문으로 나와봅니다. 초록초록한 정원이 있어 홀린 듯 입장
정원의 벤치에 걸터앉아 흐뭇하게 커플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무심코 내려다본 벤치의 아래에는 제니쿠키 두 통이 든 비닐봉지가 놓여 있었다. 누군가 기념품으로 사놓으시고는 그만 여기에 놓고 가버린 것이었을까 ㅠㅠㅠㅠㅠ 혹시 찾으러 오지 않을까 싶어 30분 정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있었는데 끝내 아무도 오지 않았다.
헤에 위를 올려다 보니 이렇게나 좋은 여름날이야
황망히 버려진 제니쿠키 두 상자를 놓고.......결국 나도 자리를 떴다. 저녁은 먹고 살아야지 않겠니 8ㅅ8 주인분 모쪼록 다시 쿠키 사셔서 행복하게 한국으로 돌아가셨길 바라며....투비 컨티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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