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king Hongkong Express (1)

2017년 5월 7일

홍콩 솔플 이틀째. 이날은 구룡 반도를 벗어나 홍콩섬에 가는 날이었다. 바글바글한 홍콩 도심의 인파에 질려버렸기 때문에, 목적지는 홍콩섬 남쪽 외곽의 바닷가 동네인 리펄스 베이와 스탠리 마켓이었음. 몬가 도시락이나 샌드위치 같은 걸 사서 가면 넘 좋겠다....하며 아침도 스킵하고 두근두근한 맘으로 거리로 나왔다.

호텔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물. 양 옆에는 로컬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고, 친절하게 사진과 메뉴 이름이 창밖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지만 왠지 들어갈 용기는 나지 않는 곳들이었다. 

홍콩섬까지 가는 방법은 페리, 지하철, 버스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날은 지하철을 이용해 보았읍니다. 으음 그러고 보니 (물론 다녀온 지 네 달이 넘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지상으로 달린 기억이 없는데, 이거 해저 터널 같은 걸로 달리는 거였냐??????!! 무튼 센트럴 역에 무사히 도착.

여기까지 데려다준 옥토퍼스 카드 고맙다....하면서 밖으로 나왔는데

,,,???!! 폭우????!!!!! 인생....

이런 날씨에 바닷가 가면 해일 오는 거 아니냐....하면서 일단 근처의 IFC몰을 구경해 보기로 한당

가는 길이 엄청 복잡했는데, 그냥 한 길로 쭉 가는 게 아니라 육교를 건너고 지상도로 가고 올라가고 내려가고 넘나 난리 부르스였으므로.... 후우 너무 어려운 홍콩 ㅠㅅㅠ

헤매다 보니 페리 터미널에 도착했다. 우엥 예쁜 풍경

어제는 구룡반도에서 홍콩섬을 원없이 봤으니, 이젠 반대로 봐 줄 차례

별 거 없지만 왠지 오래 가져가고 싶은 풍경이었다

뿌잉

안쪽엔 쇼핑몰이 있었고 배가 넘 고팠으므로 아침거리가 있나 들어가 봄

그러다 막스 앤 스펜서 발견 우아아앙

지브롤터 갔을 때는 구경만 하고 뭘 사진 못했으므로 이번에야말로 먹을거리를 골라보기로 하여따. 사고 싶은 건 많은데 돈은 없는 현실....

쇼핑백도 파는군여

이런거 넘 귀엽고

이것도 호에에에엥....

결국 민트초코바 하나랑 얼그레이 티백 사서 나왔다 얌얌

자주 보이던 가게였는데 뭔지 모르겠..

그 유명하다는 란퐁유엔도 봤다

물 뽑다가 자판기도 괜히 찍어봄

바다 느낌 나는 창문 장식

보행로를 쭉 따라서 이젠 진짜 ifc로 가보기로 한당. ifc 지하의 three exchange square에서 리펄스 베이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

왠지 빌딩 사이를 버드맨 아저찌처럼 날고 있는 기분이었고

홍콩섬 북쪽의 수많은 고층 빌딩들에 약간은 여의도 느낌을 받으며 계속 직진

이 보행로 양 옆에는 종이박스를 펴놓고 그 위에 신발을 벗고 앉거나 누워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처음엔 아무것도 모르고 '날이 더우니 피서를 나오셨나....' 했는데, 한국에 돌아온 뒤 우연히 홍콩의 집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고가 보행로에서 노숙을 한다는 기사를 보고 매우 충격 받았던 기억이. 홍콩의 주거 문제는 정말 심각한 것 같았다.

IFC몰 입성. 키코를 봐서 반가웠다

조금 구경하다가 밖으로 나와서 버스 터미널 갔는데.....우엥.....아무래도 비가 너무 많이 오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날씨에 바닷가에 가긴 아깝단 생각이 들었다. 작년 도쿄 여행을 할 때도 매일이 폭풍우였는데. 그럴 때일수록 도심에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 8ㅅ8

 그래서 한국에서 검색할 때 매우매우매우 가보고 싶었지만 일정상 뺐던 코즈웨이 베이와 완차이에 들러보기로 하였다. 투비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