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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1~2. 22
간닷 치앙마이!
출발 전부터 매우 들떠 있었는데, 이유는 다름 아닌 전날 주문한 오토보이 텔레6 카메라가 하루만에 배송이 왔기 때문이었다. 포장 뜯고 기쁨에 겨워 있다가 의미 없이 한 시간 소요. ㅋㅋㅋㅋ 급하게 짐을 마저 싸고, 6017번 버스 정류장까지 달렸다. 저멀리 버스가 신호에 걸려 서 있을 때부터 겁나게 뛴 보람이 있었다.... 무사히 탑승해서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결국 이렇게 빠듯하게 갈 거면 나는 반차를 왜 썼을까
1명 좌석이 있어 넘모 좋은 6017번 버스
생각보다 잠이 안 오는데 하다가, 다시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깨니 어느새 바다 근처에 와 있었다
슝슝~
올 때마다 공항 최고를 외치게 된다
온라인 체크인 한 덕분에 짐도 바로 부치고
클린업에어에 코트 맡기기! 지하 1층 서편 끄트머리에 있다.
더운 나라로 여행을 떠난 주인을 기다리는 겉옷들이 많이 보이네....이 산더미 같은 걸 어찌 관리하시나
면세품까지 무사히 찾고 오늘도 마티나 라운지. 나름 여유롭게 저녁식사까지 할 수 있었다. 이맛에 기껏 밤비행기로 끊어놓고 오후반차를 썼지 ^_ㅠ
아니 근데 지난번에 도쿄 갈때는 동편, 이번에는 서편이어서 그런지 아니면 라운지 식사메뉴가 매일 조금씩 바뀌는지는 몰라도....기대하고 왔던 닭강정은 없었다. 대신 닭봉이 나를 반기네
오늘의 여행파트너는 면세품 보따리
저걸 들고 수완나품 공항에서 6시간 경유 하다가 내 자신이 미워질 것 같은 두려움을 애써 외면하며....맛저....
디저트 안 먹으면 식사 마무리가 안 된다구욧
예 맛있네요
로봇도 쉬어가는 밤 9시의 인천공항 1터미널. 새삼스럽지만 사람도 적고 쾌적해서 넘 좋았다
지금까지 늘 인천공항에서는 새벽~낮 비행기만 탔다는 게 새삼스럽네. 이제 직장인 된 지도 한참이니 밤비행기와 친해질 타이밍인가 (❁ᴗ͈ˬᴗ͈)⁾⁾⁾
암튼 세수까지 마치고
타이항공 타러 가는 길
온통 보라색인 기내에
자주, 노랑, 연보라색 의자가 눈에 띄었다. 몇몇 승무원 분들은 심지어 전통 복장을 입고 계셔서 아니???! 안 불편하신가?? 하기도 했다. 이륙하면 환복 하시겠쯰 설마..탈 때 두손 모아서 사와디카- 인사해 주시는 것도 왠지 신기했고. 강렬했던 타이항공의 첫인상
*
그리고 3시간 이상 비행하는 게 넘나 오랜만이었던지라 이륙 직전까지 왠지 떠날 준비가 안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처음 가는 동남아라는 사실도 몬가 긴장되고 ϵ( ‘◇’ )϶
먼저 받은 간식쓰
기내식은 쮜낀 캐슈넛 볶음과 소갈비찜...이었는데
저멀리 오실 때부터 치킨 달라고 해야지 생각했지만 뒷자리에 앉은 죄(....)로 치킨은 다 떨어져 버렸고 어쩔 수 없이 소갈비찜을 먹었다. 으윽
맛이 없어서 슬펐음. 보통 한국 출도착 외항사 국적기 탈 때는 그냥 그 나라 음식 먹는게 한식 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1인이건만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ㅜㅜ 돌아올 때 먹은 태국식 새우 볶음밥은 넘 맛났다
그렇게 밥 먹고 나니 갑자기 졸음이 몰려와서 쓰러져 잠이 들었고...새벽 1시에 방콕 수완나품 공항 도착
와아 제가 태국에 왔다니요
내리자마자 최근 6개월 간 느껴본 적 없는 지옥의 휴미디티에 육성으로 '아오 더워....'가 나왔다.
일단 침착히 Transfer to Chiangmai라고 써져 있는 하얀색 화살표를 따라가는데
네? 국내선 환승 게이트는 5시부터 오픈이라는 게 아니겠니? 아이고....
근처를 둘러봤으나 몸을 누일 곳도 아이폰 밥 줄 곳도 없었기 때문에 씁쓸한 마음으로 공항 안을 배회해 보기 시작했다. 아니 근데 정말 아무 것도 없네....윗층으로 올라갈 수조차 없고 따흐흑
황망히 이곳 저곳을 다녀보는 중. 전세계 어딘가에서 새벽 비행기로 방콕에 도착한 사람들로 공항 이미그레이션 앞은 인산인해였다.
중국 사람들이 태국에 지이인~~~짜 많이 오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네
그렇게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나는 그냥 이미그레이션 타고 입국심사를 했다. 알고 보니 방콕 공항에서 새벽에 환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하는 모양이다. 액체류 면세품 주렁주렁 들고 있었는데 나중에 치앙마이행 국내선 탈 때 하나도 안 걸림 (19년 2월 말 기준 밀봉 안 뜯으면 ok인듯)
아니 못말리는 나야~~~~이럴 거면 전날에 수완나품 공항 환승은 왜 그렇게 열심히 찾아본 거냐곸ㅋㅋㅋㅋ⁽⁽◝( ˙ ꒳ ˙ )◜⁾⁾
아무도 안 찾아가서 덩그러니 놓여 있던 어느 컨베이어 벨트 앞의 짐들을 지나
Arrival까지 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출도착 안내판
이어서 어디서 두어 시간을 보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었다. 돈 내고 라운지를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여행 초기에는 아직 컨디션도 쌩쌩하고, 몸빵으로 돈을 절약할(...) 때이기에 라운지는 패스. 여행자들의 좋은 친구 스벅으로 향했다.
3층에 위치
가방에 짊어지고 다니던 엑스칠백도 처음으로 꺼내 본다. 아오 얘 때문에 가방을 신주단지 모시듯이 들고 다녔네
유심도 바꿔 끼워보고 (뜻모를 문자들이 잔뜩 와서 당황했다 봐도 봐도 신기한 태국어)
없어서는 안 될 그랩도 깔고
리마 사진 보정도 하고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에서의 생활습관을 버리지 못하여 잠시라도 생산적인 활동을 안 하면 병에 걸리는...사람이어따..)
더운 나라의 공항 풍경도 만끽해 보았다. 저 Departure Arrival 픽토그램만 봐도 가슴 설레는 사람 나뿐만은 아닐 거야
아참 커피는 140밧이었다. 앞으로 치앙마이에서 수많은 커피를 마셨지만 전무후무한 가격;
이때까지만 해도 감각이 없었는데 몇시간 뒤 치앙마이에 도착해서 공항~호텔까지 택시를 탔을 때 150밧이 나와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ㅎㅅㅎ)
등받이 의자가 그리워져서 스벅을 떠나 바로 앞의 벤치로 옮겨와 봄
근처의 음식점들 때문에 꽤나 강한 향신료 냄새가 났다. 피쉬소스 냄새였을까.
바로 옆의 기계에서 게이트도 확인. 티켓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게이트를 알려주는 기계였다 호오
그렇게 4시 반 정도까지 시간을 보내다가 국내선 게이트 재도전하러 출발
디스 이즈 방콕 공항
*
다행히 면세품은 사수했고, 국내선도 딱 맞게 오픈해서 탑승동까지 들어올 수 있었다
탑승 시간까지는 여전히 두어시간 정도 남아 있었다. 뭔가 공항에서의 이런 터무니없는 여유가 너무 좋은 사람이 바로 나야....환승 너무 좋아....(?) 어디서 노숙을 해볼까 하다가 타이항공 라운지가 보여 들어갔더니 비즈니스 전용이었다. 쓸쓸히 빠꾸를 맞고 나와서 그냥 탑승 게이트까지 갔다. 일본 아주머니 아저씨 분들이 이미 나보다 먼저 와 있었고. 잔잔한 일본어 말소리를 들으며 게이트 앞에서 대자로 누워서 잤다. 이렇게 대놓고 드러누워 있는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네....한편으로는 너무 현실감이 없어서, 오늘 오전에 출근을 해서 4시간이나 일을 했었다는 사실이 왠지 믿기지가 않았다. 그저 한량처럼 살던 학생 때로 돌아간 것만 같은 느낌. 다음 주에 회사 가서 잘 할 수 있겠지;; 와 같은 쓸데없는 걱정들을 하다가 잠이 들었고 그대로 30여분을 딥슬립.
주변이 웅성거려 일어나 보니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고 왠지 민망해져서 사람 몰골 갖추고 옴
그러자 어느덧 동이 터 있었다
갑자기 흑백갬성 터져서 GR2 고콘트라스트 흑백 모드 온
아 태국 국왕도 여기서 초면이었네
가기 전에 밀리의 서재 가입해서 미리 받아놨던 소소한 잡지들 읽는 중
게이트에서 보는 일출은 늘 아름답다. 살면서 시야의 방해 없이 떠오르는 해를 보는 게 생각보다 드문 경험이기 때문일까
사람들 열심히 사진 찍고. 하필 저 방향이 탑승 줄 서는 방향이었기에 왠지 태양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내 케즈의 몰골....
주변 사람들 다 치앙마이 다녀와서 저렇게 된 줄 알던데 아닙니다 이러고 갔어요...하핫....세탁 잘못 해서...
인생 두 번째 타이항공 비행기
도착 예정 시간은 아홉시. 한시간 정도 비행이었지만 기내식이 나왔다
가기 전에 봤던 다른 블로그들에서 이게 그렇게 맛있다고 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이게 뭐라고 무척 행복해짐. 따끈한 까르보나라 치킨이 가득 들어 있었다
훠우 드디어 치앙마이 도착. 한국을 떠난 지 거의 12시간 만이었다.
좀더 나이가 들면 그때 직항을 이용하는 걸로 하며...
중소도시 버스터미널 느낌의 공항을 빠져나와 밖으로 나가자마자 택시 매표원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180바트를 내고 올드타운의 숙소로 향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초록 그리너리한 치앙마이의 풍경에 그저 감탄. 그야말로 꿈꾸던 분위기였다.
나의 숙소 Cozy Inn Chiangmai
와 미친 왤케 예뻐요;;
방은 2시가 되어야 준비가 된다기에 우선 짐을 놓고. 레깅스->여름 슬랙스로 환복까지 완료한 후 밖으로 나왔다. 본격 치앙마이 탐방은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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