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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gabond/2014 Peru

약 2주 간의 페루 : Prologue

만만다린 2018. 9. 2. 02:38


2014. 12. 14 ~ 2014. 12. 24


내 첫 남미 여행지. 남들보다는 오래 머물렀다고 생각했지만, 어쩐지 돌이켜 보니 급하게 호로록 훑고 지나갔던 페루.

지금도 아쉽고, 와라즈나 쿠스코에 좀 더 퍼져 있었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볼리비아 우유니, 칠레 토레스 델 파이네에 각각 일정을 여유롭게 분배하다 보니, 불행히도 페루에서는 서둘러야 했다. 그나마도 남미여행을 하다 보면 늘 발생하는 변수 때문에, 하루 늦게 페루를 뜨게 되었고 결국 다음 여행지였던 볼리비아 태양의 섬에서 1박을 하려던 계획은 연기처럼 증발하게 됨;;


그때는 참 아쉬웠지만,,볼리비아에서는 훨씬 더 험한 꼴(?)을 많이 봤기 때문에. 지금 와서 되짚어 보니 페루는 참 좋은 곳이었어..

남미 여행을 하며 '현지 사람'과 겪었던 행복의 8할은 페루에서였다. 멕시코에서도 좋은 페루 친구들을 많이 만났는데, 이유가 다 있었구나.


*

일정은 아래와 같았음



*

1. 리마 Lima



- 무법지대 같았던 내 남미 첫 도시. 리마는 미라플로레스가 전부인 줄 알았지만, 친절한 현지인 가족의 도움을 받아 편히 구시가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안 봤으면 큰일날 뻔 했네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리마의 centro historico는 멋진 곳이었다.



- 물론 미라플로레스도 산책하기 좋은 동네였다. 다만 역시 리마는 오래 머물 곳은 아닌 듯..이때가 벌써 4년 전이니, 요즘은 좀 다를까?



2. 와라즈 Huaraz



- 리마에서 밤버스로 도착한 와라즈. 작고 흙먼지 날리는 수더분한 시골 마을이었다. 고산병이 무언지 처음으로 알게 됨.

다행히 고통의 순간은 약 반나절이었고(....) 약의 도움으로 빠르게 식욕을 되찾았다.



- 와라즈에 온 이유여던 69호수 트래킹. 저질체력의 대명사 김귤희가 살면서 처음으로 체력적 측면에서 '뭔가 해냈다'를 느꼈던 순간이었다.

날씨가 좋아서 빤짝 하는 에메랄드빛 호수를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ㅅ; 그래도 페루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었던 귀한 경험.



3. 오얀따이땀보, 마추픽추



- 쿠스코에 도착하자마자 둘러볼 정신도 없이, 볼리비아 비자만 받고 곧장 오얀따이땀보로 왔다.

가는 길도 놀라웠지만 이 작은 마을의 흔한_뒷산_클라스.jpg 좀 보세요..



- 대망의 마추픽추. 내가 지금 보고 있는게 CG냐 실화냐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사람 없는 풍경을 보겠다고 새벽같이 뛰쳐나왔고, 오후가 될수록 인파로 바글거려 정신이 없었지만. 마추픽추는 죽기 전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

(깜빡하고 미처 받지 못했던 마추픽추 여권 도장 때문에라도....)



4. 쿠스코, 근교 투어



- 쿠스코가 너무 좋은 1인. 요즘 유행하는 한달 살기를 페루에서 한다면 망설임 없이 쿠스코로 날아갈 것이다.

아르마스 광장에서는 좋은 사람들도, 에너지 넘치는 댕댕이들도 많이 만났고(...) 야경도 최고! 전망대에서 보는 경치도 베스트! 그리운 페루의 고도,,힝



- 이때 한창 꽃청춘 남미편이 나왔을 때였는데. 거기 나오는 모라이-살리네라스 투어도 했다. 모라이도 좋았지만 이 계단식 염전은 보자마자 말을 잃게 만드는 곳이었다. 휴대폰도 한 번 쳐박아 주셨구요 ^ㅅ^ 여행 내내 모서리 부분에서 모래와 소금이 나왔다고 한다....



5. 아레키파



- 페루 남부의 백색 도시로 불리는 아레키파. 생각보다 도시 자체는 대단치 않았지만, 부싼에서 온 귀여운 언니 오빠를 만나 즐겁게 다녔다.



- 백색의 건물들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건 아레키파를 둘러싼 수많은 화산들이었다.

미친 거 아니냐?!!!? 하며 봤던 노을과, 그곳에서 먹었던 사치스러운 저녁, 그리고 아직까지도 내 노트북 잠금화면인 대성당의 야경을 남겨 준 곳.



6. 푸노



- 여긴 원래 갈 곳이 아니었다곸ㅋㅋㅋㅋㅋㅋ 모든 도시에 제법 관대하게 쓰여진 론리플래닛을 읽으면서도 푸노에 갈 생각은 1도 없었다고....

그치만 뜻밖의 크리스마스 연휴 크리 + 크루즈 델 수르 버스의 저속운행으로 제때 볼리비아로 넘어가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머물렀던 곳.

리마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굉장한 무법지대의 인상을 풍기는 동네였다. 밤에는 총소리 비슷한 것도 들음. 스치듯 지나가서 다행이었어.



- 다만 아레키파~푸노로 가는 길에 지난 국립공원의 풍경만큼은 큰 선물이었다. 

이 때 고산병 약 먹는 걸 잊어서 리터럴리 '죽어가고' 있었지만, 뒤져서 천국에 온 게 아니었을까 계속해서 의심하게 되는 풍경.


멕시코 글 다 올리고 페루 올리기 시작할 건데..도대체 언제쯤 시작할 수 있을까 ^*^ 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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