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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능력 시험 문제집(정말 시시한 이름이다)에 파묻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창밖을 보니 어느덧 장마비가 내리고 있었다.
지난 일주일 동안, 틈틈이 <중쇄를 찍자!>를 봤다. 신입사원 때 봤으면 더 좋을 드라마였을까 싶다가도, 아니, 아니지. 그때는 지금보다 시야도 좁고 실수도 많을 때였으니. 코코로를 보며 의욕만 앞서 봤자 상처만 받았을 거야.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 그건 아니지. 오히려 여기저기 더 덤벼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드라마 속과 달라도 너무 다를 테고. 현실에서 코코로와 나카타가 만나면 어떻게 되었을까. 야스이와 아가리에는? 현실 속의 사람들도 서로를 마음 깊은 곳까지 이해할 수 있는 걸까.
가장 감명 깊은 에피소드는 사카구치 켄타로가 메인으로 나오는 2화였다. 켄타로가 울 때 같이 엉엉 울었다. 그리고 누마타가 꿈을 포기하는 7화. 사실 1화부터 10화까지 울지 않은 화가 없었다. 나 자신이 되어라. 그리고 남을 들여다 보아라. 세상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넓고 깊다. 이 간단하고 순수한 명제 앞에서 그만 어쩔 줄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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