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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점심시간에 월급루팡하며 글 쓰는 중.. 아냐 점심시간은 당당하게 쉬는 시간이니까 뭐 어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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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드디어 이 순간이 왔구나 그것은 바로 Vagabond 카테고리에 새로운 하위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 무려 해외로!!!!
원래 12월에 바로 나갈 생각은 없었지만, 올해가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데 휴가도 별로 안 썼고 (개인사정으로 올해 연차가 며칠 안 나오기도 했구요..), 12월에 연말 휴가도 이틀 나오기 때문에 이것저것 알차게 붙여서 어디라도 가야겠다 하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 결심을 하게 된 건 방통대 기말 벼락치기를 하던 도중이었다. 공부 중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충동적 행위에 n배 정도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 어디 없나....
그렇게 무심코 스카이스캐너를 뒤져보다가 원래는 터키 여행에 꽂혔었다. 하지만 터키는 12월이 우기여서 비수기라고 하네 😞
담에 날 좋은 5월에 가자... 하고 결심하고 everywhere로 고쳐서 검색하던 도중 뜬금없이 p.r.a.g.u.e.가 눈에 들어왔고. 생전 관심도 없던 동유럽 여행을 찾아보기에 이르렀다. 난 정말 남들이 꽃할배 보고 동유럽 갈 때.. 관심 1도 없었다구요..
그런데
뭐?? 12월 크리스마스 마켓이 그렇게 예쁘다고??? 뭐? 프라하 가면 빈도 갈 수 있다고?? 연말 음악회 같은 것도 볼 수 있나???? 머?? 부다페스트도 갈 수 있어??? 거기 맨날 내 크롬캐스트 화면보호기에 나오는 jonna 예쁜 국회의사당 건물 있는 곳 아녀????
뭐 이런 사고 흐름을 거쳐
고민을 시작한 지 만 이틀도 채 안 되어 폴란드항공(LOT) 티켓으로 발권 완 ㅋㅋㅋㅋㅋㅋ
출근해서 일 열라게 하다가 에라잇 하고 프리비아에서 긁어버렸다.
그렇게 항공권 사놓고 개비스콘 모드로 돌입한 김귤희는 맘 편히 (..?) 방통대 기말까지 모두 끝내고
종강을 맞이한 뒤 호다닥 일정 짜기와 숙소 예약을 시작한다
(중간에 팀장님이랑 샐러드 먹으면서 밑밥도 깔았음 완벽함 ~ 이제 준매님한테만 슬쩍 얘기해 놓으면 됨이야)
그리하여... 여행 준비의 3박자인 항공권+숙소+일정이 모두 갖춰진 관계로 이렇게 포스팅을 해 본다
1. 항공
위에도 썼듯 폴란드 항공(LOT) 타고 갑니데이 / 프라하 IN 부다페스트 OUT
토요일 출발이고 넘 이른 시간도 아니기 때문에, 공항에서 잘 필요 없이 셔틀 첫차 타고 가면 될 것 같다.
(그건 그렇고 요즘도 공항 셔틀 운행하나?) 암튼 면세품으로 향수 살 생각에 벌써 신남....
(+)
22.08.27 추가
LOT항공의 갑작스런 통보로 시간대가 좀 바뀌었다.
출발편을 담날로 미뤄버리는 어이없는 일이 있었고.. 메일로 잘 해결함. 따로 글 파야지,,
가는 편
10:00 08:50 인천-바르샤바
15:20 14:25 바르샤바-프라하
16:45 17:25 프라하 도착
오는 편
14:20 15:55 부다페스트-인천
다음날 09:10 10:55 인천 도착
가는 표는 바르샤바 공항에서 경유, 돌아오는 표는 부다페스트-인천 직항이다.
유럽 오가면서 직항 타보는 건 처음이네 (2년 전 코로롱샛기 때문에 런던 직항을 취소한 아픈 기억만 남아 있다)
직항의 소중함.. 제가 한 번 느껴보고 오겠십니다
2. 숙소
총 10박 11일의 일정이고, 아무리 유럽은 도시간 이동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해도
12월에 가기 때문에 해가 겁나게 짧을 것이며 + 이제 늙고 병들어버린 만 29세라 매일매일 이동하는 여행을 하는 건 스스로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았다. 그런고로 최종적으로 프라하(and 근교 여행)-빈-부다페스트 세 도시를 둘러보는 걸로 일정을 픽스했고, 숙소도 거기에 맞춰서 예약했다.
원래는 잘츠도 가보고 싶고, 할슈타트도 가보고 싶고, 체스키에서 1박도 해보고 싶고.. 머 그랬는데 🥲
포기의 미학을 느껴봅시다
2-1. 프라하 숙소
사실 화약탑 있는 구시가지 근처로 하고 싶었는데 그 동네에 남아있는 숙소들 중 그닥.. 맘에 드는 곳이 없기도 했고
뒤에 나올 헝가리 에어비앤비를 예약하는 데에 예상보다 큰 돈이 들어서 프라하 숙소는 위치를 좀 양보하더라도 경제적인 곳으로 골랐다.
한편으로는 프라하에서만 5박을 할 것인데 호스텔에서 자기는 너무 불편할 것 같고, 호스텔+호텔 섞자니.. 유럽의 무자비한 돌바닥에서 캐리어 끌면서 아침부터 숙소 옮기다 보면 스스로를 원망할 것 같더라구요... (스페인에서 3주 동안 캐리어 끌고 다니다가 마지막에 바퀴 빠진 채로 돌아온 슬픈 기억도 있음)
그래서 최종적으로 아래 호텔로 부킹 완료
Louren Apartments Charles Bridge
★★★★ Louren Apartments Charles Bridge, 프라하, 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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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가 까를교 기준으로 구시가지 건너편이고, 근교 이동할 때 이용하게 될 버스 터미널이 죄다 구시가지 쪽이라 그게 좀 아쉽긴 한데
어차피 프라하 동네 자체가 넓진 않으니 어찌저찌 다닐 수 있으리라 믿는다.
2-2. 비엔나(빈) 숙소
빈은 숙소가 죄다 비싸다는 말을 n년 전부터 들어왔음
1인실은 포기하고 적당히 위치 좋고 시설 좋은 호스텔로 알아봐야지 .. 하던 와중에 내 눈에 들어온 아래의 숙소
https://www.airbnb.co.kr/rooms/13090198?source_impression_id=p3_1655953342_rlInJhGaWMzIG0E%2F
호텔에서 하는 도미토리가 있었다. 평도 나쁘지 않고 위치도 좋길래 호다닥 예약함~~~
이틀 정도는 공용욕실 견뎌낼 수 있겠지 ㅎ 님 20대에는 아무 곳에서나 잘 자고 다녔잔아요
2-3. 부다페스트 숙소
사실 부다페스트는 제일 기대가 없는 도시이지만 ㅋㅋ ㅠ
숙소 한정 가장 오래 고민을 해야만 했는데.. 왜냐면 내가 부다페스트에 머무는 때가 딱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이기 때문이다 (24-26)
원래는 국회의사당이 보이는 곳에 머물고 싶었지만 맘에 드는 비앤비는 이미 다 나갔고, 많이들 묵으시는 노보텔 가격도 내 생각보다 비쌌고 이래저래 결정하기가 어려웠는데 나의 기준은
1) 국회의사당 뷰는 포기하자
- 물론 불 켜진 국회의사당을 밤새도록 바라보다가 잠드는 것도 로맨틱하겠지만,, 국회의사당 건너편은 상대적으로 덜 번화한(?) 그래서 꽤나 조용한(?) 동네인 것으로 보였다. 안 그래도 크리스마스 연휴이기 때문에 문 연 가게도 별로 없을테고, 번화가가 아니다 보니 이래 저래 오가기 불편하기도 하고 치안도 걱정될 것 같았음. (중남미 여행 다닐 때도 느낀 것이지만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조용한 골목길이.. 번화가 취객보다 더 무섭다) 실제로도 의사당 뷰를 볼 수 있는 건너편 동네의 몇몇 비앤비들 후기에 치안 관련 얘기가 있었다 보니 좀 걱정이 되었다.
- 그리하여 그냥 의사당 있는 쪽.. 그러니까 구시가지 쪽으로 잡기로 함. 어차피 겨울이라 네시면 해가 질 거니까 (따흑흑 ㅠ) 야경도 일찍 볼 수 있고, 국회의사당 건너편에서 야경 이르게 보고 숙소 있는 구시가지 동네로 넘어와서 마트에서 장 봐와서 저녁 먹고 잘 계획~!
2) 바로 위에도 썼지만.. 주방 있어야 함
- 레스토랑이 다 문 닫아버리면 나는 맥날 따위나 먹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에 그건 에바잖아요ㅠ
- 그냥 테스코 같은 곳에서 고기라도 사 와서 혼자 스테이크라도 해 먹을 수 있도록.. 주방이 있는 곳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마트 가까우면 금상첨화~~
3) 방은 어느 정도 예뻐야 한다 (중요)
- 비싼 돈 내고 암데서나 잘 수 없음..
4) 무족권 1층 혹은 2층
- 캐리어 열라 무거울 것인데 엘베 없거나 or 좁은 유럽식 엘베라면 너무 화가 날 것 같았답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아래 플랫으로 낙찰
방도 넘 예쁘고 시설도 좋고, 테스코도 근처에 있다고 하고, 위치도 넘 좋구, 예약 당시 헝가리는 새벽 4시였임에도 불구하고 balazs가 계속 칼답해줘서 고마웠다ㅋㅋㅋ (안 자니..?)
셀프 체크인이라 마주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좋은 사람 같아서 기대됨~
3. 일정
여행 한정 J인간인 나
노션에 신나게 계획 페이지 만드느라고 이틀 정도를 보냈고 그 결과 아래와 같은 일정표가 탄생했다
말로도 대충 적어보자면~~
12.17(토) - 12.21(수) 체코 프라하 & 근교 도시
- 토요일 오후 5시쯤 도착하는 일정인데 이미 해가 다 져 버리니까 사실상 일정은 다음날인 일요일부터 시작일 거구
- 프라하 시내 구경하는 데에 이틀 정도 쓸 예정이다. 예전에 스페인 갔을 때는 미술관 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 몰라서,, 미술관 가느라고 근교 여행도 하루 포기하고 뭐 그랬는데 프라하에는 그다지 가고 싶은 미술관은 없더라.
- 그리하여 그냥 적당히 명소들 구경하고. 추울테니까 따뜻하고 맛있는 저녁이랑 흑맥주 사먹고. 해가 일찍 지니까 야경이나 맘껏 보고 뭐 그럴 것이다. 도시 자체가 워낙 예쁘고 아기자기하니 도시 경관 위주로 보면서 돌아다녀야지~~
- 나머지 이틀은 근교 여행! 체스키크룸로프 하루, 드레스덴 하루 다녀올 계획. 드레스덴 크리스마스 마켓에 반해서 예전부터 꽂혀 있었는데, 마침 이 동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어서 + 프라하가 드레스덴과 매우 가까워서 편도 2시간 거리이기 때문에... 드디어 가보게 되었다.
- TMI이지만 원래 이 여행은 12월 마지막 주로 잡혀 있었는데 순전히 🎄드레스덴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고 싶어서.. 개인 휴가를 탈탈 털어서 17일에 좀 이르게 출발하는 것이다 (이 마켓 녀석이 24일까지밖에 하지 않음)
12.22(목) - 12.24 (토) 오스트리아 빈
- 빈은 뭐가 유명하지 하고 보니 역시나 궁전, 궁전, 궁전... 인데. 예전에 마드리드 갔을 때 왕궁을 그다지 재밌게 보진 않았어서 고민이다. 이래 놓고 막상 가면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게 구경할 것 같지만요;
- 겨울에 가기 때문에 쇤베른궁의 예쁜 여름 정원을 100% 느끼지 못할 것 같아서 그것도 좀 아쉽지만 뭐 겨울만의 매력이 있겠지
- 미술관은 일단 알베르티나 갈까 하는데 좀 더 찾아볼거고, 프라터 가서 대관람차랑 빈 전경 구경할 거고, 음악회도 찾아볼 것이다 신난당
12.24(토) - 12.2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
- 어쩌다보니 연휴랑 딱! 겹쳐버린 부다페스트 일정이다. 마찬가지로 예전에 스페인 여행 갔을 때; 톨레도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암것도 못하고 그저 골목길만 열라 돌아다녔던 기억이 있어서... 좀 걱정이긴 한디요...
- 뭐 다른 건 다 되었고 국회의사당이나 맘껏 보고 싶다. 그건 연휴에도 불 켜준다고 구글링 하다가 봤기 때문에 살짝 안심이다.
- 도하니 교회와 부다 성 지구도 궁금하다. 사실 헝가리는 이래저래 잘 모르는 나라이기 때문에 가기 전에 따로 공부하고 가볼 생각이다.
12월 빨리 오십시오.. 남은 하반기는 이걸로 버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