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계속해서 2016년 12월 22일
세비야 첫 번째 날 그 중에서도 대성당
*
드넓은 세비야 성당의 뒷편, 그곳에는 히랄다 탑과 오렌지 정원이 있었다.
언니와 아껴 두었던 히랄다 탑 입구로 향하는 중
한 층 한 층 정성스럽게(?) 오르기 시작한다.
1번부터 32번까지 수많은 층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마음을 단디 먹어야 했다. 멍하니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창 밖으로 세비야의 멋진 풍경이 내려다보임. 본래 아랍인들이 말을 타고 다니던 모스크의 탑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계단 없이 죄다 평평한 오르막길이어서 조금 신기했다.
호에엣
얼마 올라오지도 않았는데 이미 대단히 예쁜 풍경이
바로 옆의 대성당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요로케!
이렇게 매우 가까이 보인다는 것. 하아 행복해
위로 올라갈수록 장관
몇몇 도시들은 가까이서 보는 것보다 위에서 보는 게 멋지다던데ㅡ사실 모든 도시가 그렇겠지만ㅡ내겐 세비야가 특히 그랬다. 다음날 메트로폴 파라솔에서 본 세비야도 어찌나 좋던지. 그야말로 애증의 도시여
저 멀리 알카사르의 정원. 왠지 지금이 절대왕정 시대라고 해도 믿기는 풍경 아니냐
분명 계속 똑같은 풍경이고 위로 올라갈수록 조금 더 높이서 볼 수 있게 되는 것 말고는 차이가 없는데 어째서 나는 챗바퀴 도는 햄스터처럼 매 층마다 셔터를 타다다다다다 누르고 있는 것이고
아무리 봐도 아름다운 세비야의 구시가지
어느덧 30층. 연언니의 나이라며 한 번 찍어보았다 데헷
그렇게 숨을 고르며 정상의 전망대에 도착
들어가자마자 왠지 타이밍을 잘못 맞췄는지, 전망대의 모든 종들이 일제히 울리는 탓에 한 동안 소음 속에 멍하니 서 있어야만 했다. 정신을 차리고 밖을 보니
이건 뭐 말이 필요없지 않냐. 새삼 세비야가 얼마나 큰 도시인지 느껴지네
봐도봐도 신기한 정원의 모습. 먼 옛날 히랄다 탑을 오르던 성직자들은 알카사르 쪽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가로수가 오렌지 나무라는 사실을 또 여기서 새삼스럽게 깨닫고 감격
그렇게 전망대를 빙빙 돌며 동서남북으로 세비야 전경을 감상하였다. 이곳에서는 십자가 모양의 성당 건축ㅡ고딕 양식의 특징이던가ㅡ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먼 훗날 후세의 사람들이 이걸 보고 놀랄 줄 알았을까. 이 거대한 성당의 몸통을 보고.
세비야 투우장까지 한 눈에 보이고! 초록초록한 산과 들은 말해 뭐하며..
성당 뒷뜰의 오렌지 정원, 그리고 뒷편의 하얀 집들은 그야말로 꿈꿔오던 안달루시아의 '도시' 풍경이었던 것이다 ㅠㅠ
예전 글에서도 계속 말했지만(흑흑) 세비야는 개인적으로 ★로였지만
대단히 멋진 도시, 여행자들을 사로잡는 도시임에는 이견이 없다 ^,^
예전엔 이러했다고
저멀리 메트로폴 파라솔의 형체도 보이고
정원 숲 뒷편으로 스페인 광장의 첨탑도 보이고. 세비야와 부쩍 친해지고 안면 다 튼 기분으로
내려갈 채비를 해 본다. 하루 종일 있으라 해도 있겠지만 배가 고팠어..
내려오면서도 또 찍음
무라굽쇼
마지막으로 또 성당 내부 알차게 둘러봐 주고 퇴장. 비싸고 줄 서서 기다린 보람이 대단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란다
세비야 성당에 왔으면 첫째는 성당, 둘째는 히랄다, 셋째는
바로 이 오렌지 정원이 아니겠습니까?! 끼힝
격자 모양으로 줄지어 오렌지 나무가 심어져 있는 이 정원은 사실 이슬람 건축의 흔적이라고 한다. 아 어쩐지 그래서 다음날 간 알카사르에도, 다다음날 간 코르도바의 알카사르에도 오렌지 정원이 있었고 생각해 보니 그라나다 알함브라에도 있었네
한겨울에도 무성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성당 문이 그야말로 스고이네
히랄다 탑도 한눈에 올려다 보인다
너무....이 세비야 대성당과 탑과 오렌지 정원은 진짜 그야말로....너어어무....스페인 남부의 랜드마크 같은 느낌일 뿐만 아니라. 사진으로 다시 봐도 너무 좋아서, 글을 쓰며 세비야에 가졌던 안 좋은 마음들이 사르르 녹고 다시 이 곳을 그리워하게 만드네
물론 보고픈 동행 언니와 함께여서 더 즐거웠다
알헤시라스에서 새벽차 타고 올라오느라 잔뜩 초췌해진 나으 ㅣ몰골은 무시하는 걸로 하구요^^
뒷몬도 멋진 이곳
새삼 느끼지만 안달루시아 도시들의 크리스챤 유적은 곳곳에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녹아 있어 그 매력이 배가 된다.
저 풍채와 건물의 아름다움 실화냐고 진짜
물론 겨울의 유럽이니 공사는 못 피해
오렌지 나무를 위한 수로였을까
그렇게 나오기 싫어 연언니와 한참 서성이며 오만 것들을 찍고 셀카도 찍고 하다가
가까스로 뒷문으로 나왔다. 나오면서도 자꾸만 뒤돌아보게 되었던 이 곳.
밥때가 다 되었으므로 언니와 점심을 먹으러 가 본다! 아 이 사진 엄청 좋네 흑흑흑 /ㅁ/
*
계획병자인 김귤희는 한국에서 여행 계획을 짜며 엑셀 시트 하나를 통째로 할애하여 스페인 맛집들을 잔뜩 조사해 왔는데, 그 중 하나인 Pimenton이라는 곳에 가 보기로 한다.
빨간 벽과 타일 장식을 지나
거리에 잔뜩 늘어선 사람들도 지나 지나.... 아이고 오랜만에 대도시에 오니 여기저기 치여 힘들다
드디어 목적지 도착
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아 즐거운 맘으로 올 수 있었다. 오긴 왔다만 뭐가 맛있는지는 당췌 모르겠어서
일단 샹그리아를 오래간만에 시켜봄
샹그리아는 사실 비싸기도 비싸고 양도 많아서(전형적인 관광객용 술이라고 한다) 잘 먹지 않았지만 이날은 왠지 축배를 들고 싶었다!
그건 그렇고 나 스페인에 와서 점심 저녁 가리지 않고 술을 마시고 있자낰ㅋㅋㅋㅋㅋ이대로 괜찮을 걸까;;;;라고 잠시 자기 반성
(쓸모 없었다고 함)
테이블에 있는 기본 과자와 빵까지도 이날은 돈 걱정 하지 않고 먹어버렸다.
맛있게 먹으면 0칼로리라지만 0유로는 아니란다 ^_ㅠ 후회는 없어 그래두
첫 번째 요리 감바스 알 아히요 등장
스페인에서 먹는 감바스는 그야말로 최고였음. 한국에 와서 아무리 여기저기서 먹어봐도 그 맛이 나질 않던걸요. 문어 요리도 마찬가지구
두 번째로 시킨 연어였나 고기였나 암튼 맛있는 것이 들어간 부리또
사진의 하얀 소스가 최고였다고 한다 꿀꿀
빠에야 있습니다
세 번째 접시 (많이도 시켰다)
오븐에 구운 버섯 요리! 증말루....맛나부렀어 이거....한 방울도 흘리고 싶지 않았다 저 버섯의 엑기스....
나중에 엄마가 사진의 버섯을 보고 접시냐고 해서 약간 짜게 식었지만 헛헛
네 번째 (응?!!! 이렇게 많이 먹었었나)
이베리코 돼지고기 스테이크. 솔직히 스페인 와서 먹은 돼지고기들은 다 조금씩 비렸지만 그래두 고기는 항상 옳고 고기 사랑해
행복하게 먹고 나와서 외관 찍음.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맛집인데 의외로 한국 사람들은 한 명도 못 봤다?! 그냥 트립어드바이저 맛집이었나
배 두들기며 유대인 지구 산책
플라맹고의 도시인 세비야답게 요런 마그넷들이 많았다
이런 것들도 8ㅅ8
세비야에선 또 어떤 마그넷을 쟁여갈까 하며 행복한 고민에 빠짐. 예쁜 것들도 많았고 고르는 재미가 있었다 역시 넘버원 투어리스틱 씨리
*
오후엔 스페인 광장에 가보기로 했는데, 소문대로 세비야의 해는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뜨거워서 쉬이 걸어다닐 수 없었다. 그리곸ㅋㅋㅋㅋㅋ음식 4접시와 샹그리아를 비우고 나니 그만 약간 취해버려서요 ^^; 맨정신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일단 정처 없이 언니와 거리를 돌아다녀 본다.
가다가 트렘 또 봄. 넘나 대중교통의 느낌
축제가 한창이던 광장으로 먼저 가 본다~ㅅ~
크리스마스 이즈 커밍이어요~~
회전목마랑 이글루 모형 보고 신난 26세 (여, 술취함)
아니 아무리 크리스마스라고 해도 이 더운 스페인 남부에서 허스키 모형이라니 자비없어
바르셀로나 고딕 지구와는 또 다른 느낌의 유대인 지구
아니 이건 또 언제 먹었지? 기억조차 나지 않아;;
언니와 뭘 마시면 늘 잇빠이 취했네 그러고 보니
그렇게 신명나게 히랄다 탑 앞으로 돌아왔고
뭔가 이렇게 조롷게 요로케 다니다 보니
정신을 차려보니 이곳은 알카사르?
음? 알카사르의 뒷뜰이었다. 띠용ㅋㅋㅋㅋ전혀 어떻게 갔는지 기억이 없냐 왜
아무튼 내 폰과 카메라에는 예쁜 사진들이 남아 있네
셉이야 사진으로 보니 왤케 예쁘요 진짜?
그림 속 세비야도 아름답고
히랄다 찬양은 더 이상 하고 싶지도 않아 쀼쀼
여전히 해가 넘 뜨거웠으므로 광장 앞의 스타벅스로 향해본다
맨 밑에 저 옷 사면 교환학생 학력위조 가능한거냐
가는 길에 플라맹고 추는 분도 보고. 아아 행복한 오후
입성!
전세계 어딜 가도 난 네가 너무 좋아,,
커피가 나오자마자 언니가 왠지 잠들기 시작했는데, 5분만 있다가 깨워달라고 부탁을 받았지만 넘나 곤히 잠들어서 깨울 수 없었다고 함..
그렇게 15분여를 쉬고 본격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일단 스페인 광장까지 걸어가 보기로!
사실 스페인 광장은 성당이나 알카사르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서 걸어가느라 힘들었다
벗 가는 길에 ㅖ쁜 공원 지나 행복했음~~
'Vagabond > 2016 España'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12 : 플라맹고 나잇 (0) | 2017.08.06 |
---|---|
DAY 12 : 말이 필요 없는 스페인 광장 (0) | 2017.08.06 |
DAY 12 : 세비야 대성당 (0) | 2017.08.01 |
DAY 12 : 처음 만난 세비야 (0) | 2017.08.01 |
DAY 11 : 최남단 (0) | 2017.08.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