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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8년 1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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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에서 출발하여... 이나무라가사키 역에 내려보았다
시치리가하마까지 천천히 걸으며 바닷가 산책을 해보기로 함
골목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마주하게 된 그림 같은 횡단보도
뭐지 이 사진...... 내가 찍었지만 넘 좋네.....
건너가자마자 펜스에 매달려 바다를 바라보았다. 바람이 거센 날이었어서 그런지 파도가 심상치 않았다.
까만 가마쿠라의 모래도 신기하고
추워서 코끝 빨간 것좀 봐
이렇게 춥고 바람 부는 날씨에도 저멀리 서핑을 하는 무리가 보였다. 젊음은 역시 좋은 것,, 홀홀
서쪽 바다인지라 석양도 볼 수 있었다.
하루종일 흐린 날이었지만 덕분에 구름 사이로 보이는 멋진 석양을 다 보았네
무시무시한 기세로 빠져나가는 파도
바닷가 식당. 시라스동으로 유명한 동네인지라 어김없이 이곳에서도 시라스동을 팔고 있었다.
재작년 먹어본 소감으로는 글쎄 ^ㅅ^ 먹어본 것에 의의를 둘래
사진으로 다시 보니 저날의 파도와 바람과 어마무시했던 추위가 다시 떠오른다 흑흑
물론 이맛에 겨울바다를 가는 것이지만,,감기 걸릴 각오 정도는 하고 가는 게 맞지만,,,,:;(∩´﹏`∩);: 달달 떨던 우리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던 몇몇 동지(?) 들은 어느샌가 한 무리 두 무리.... 바다를 등지고 마을 쪽으로 사라졌다.
비수기의 쓸쓸한 풍경
걷다 보니 어느새 아까의 그 서퍼분들이 계신 곳까지 왔다
파도가 적당하지 못해서 그런지 멋지게 타는 모습은 못 봤지만(・⊝・∞)이런 날씨에 저 바닷물 속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도 리스펙
해지는 바닷가를 따라 에노시마 섬이 보이는 곳까지 오고야 만다
사실 가마쿠라를 굳~~~~~~~~~~~~이 맑은 날에 오겠다고, 원래 여행 둘째날에 오려던 걸 야후 날씨를 믿고 넷째날로 바꿨던 이유는 날이 좋은 때 오면 에노시마에서 후지산이 그렇게나 예쁘게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예보 바뀌고 다 망했지만..(훌쩍)
그래도 후회 없는 일몰을 보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은 모래에 비치는 석양도 너무 아름다워
그야말로 키레-나 우미
흑백으로 찍으니 이런 망망대해가 또 없다
모처럼의 인기척이 반갑고
석양은 점점 더 고조되고 있었고
어느새 시치리가하마 쪽에 거의 다 온 것이었는지. 세상 힙한 카페도 봤다. 날이 좋을 때 오게 되면 꼭 저 바깥 의자 자리에 앉아봐야지
그리고 시치리가하마는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자매들이 거닐던 바닷가로도 아주 유명한데
그래서일까 아까 니시무라가시키 쪽에선 찾기 힘들었던 <<<사람들>>>이 잔뜩 있었다. 흑흑 반가워
부쩍 어두워진 풍경을 보며
찍히고 찍고
에노시마랑 등대까지 한눈에 보이니 더할 나위 없어
다음날 분명 앓아 누울 것만 같은 컨디션이 되었지만 행복했다
슬슬 실내의 온기가 그리워졌으므로.... 큰길 안쪽의 카페에 가 보기로 했다. 이름도 예쁜 더블 도어스
좋아하는 밴드인 투 도어스 시네마 클럽 쌍문동 영화클럽(...)이 떠오르는 네이밍이네요
외관도 합격
내부는 따뜻포근
조명이 거의 없는 어두컴컴한 실내를, 이날의 저물어 가는 햇빛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
올해 이브도 이렇게 가는구나
진짜 추워 디지는 줄 알았으므로 홋토 코히를 시켜본다. (지옥에서 온 얼죽아 인간에게는 일년에 두 번 있을까 말까 한 매우 드문 일)
토스트도 시켰는데 왜 안 가져다 주세요 잉잉
화장실 갔다가 새삼 예뻐서 찌거봄
그렇게 20여분을 더 기다리고... 종업원에게 물어보자 마치 우리의 주문을 잊으셨다는 듯 화들짝 놀라시더니 이내 가져다 주셨다 (부들부들)
그거 말고는 흠잡을 데 없이 맛있는 후렌치 토스트였다
귀도리 가져와서 뽕 뽑는 중
따뜻하게 잘 쉬고 나오니 어느덧 캄캄한 밤이었고, 이제는 시치리가하마 역으로 돌아갈 시간
에노덴 라인의 대부분의 정거장들이 그렇듯 작은 간이역 같은 곳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모든 역에 내려보고 싶은 마음
빠르게 후지사와까지 도착!
재작년 혼자 가마쿠라 왔다가 신주쿠로 돌아갈 때 아무 생각도 없이 완행열차를 타서 2시간 가량 갇혀 있었던 시행착오가 떠오르는군 ^*^
이날은 무사히 급행을 잡아타고 성공적으로 돌아갔다.... 신주쿠에서 먹은 저녁과 기타등등은 투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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