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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4일 메리 크리스마스 이브~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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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 때문에 미뤄오고 미뤄왔던 가마쿠라 가는 날
우선 숙소를 닌교초에서 오가와마치로 옮겨야 했으므로, 아침부터 짐을 잔뜩 끌고 거리로 나왔다.
도착한 지 4일만에 보게 된 파아란 날씨! 일기예보를 뚫어질 정도로 본 보람이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있었다...)
오늘도 평화로운 닌교초의 거리. 그리워서 어쩌지
닌교초에서 머무는 마지막 날까지 동백꽃도 알차게 봤다.
그렇게 신주쿠선을 타기 위해 바쿠로요코야마 역까지 걸어가 보았다
맑아진 만큼 쌀쌀해진 날씨 때문에 손이 시려웡
저멀리 스카이트리도 합성처럼 보인다.
암만 봐도 지척같아 보이는데 실제론 멀단 말이지 도대체 얼마나 큰 걸까 🥲 16년에 도쿄 왔을 때 저 크기에 낚여서 아사쿠사에서 오시아게까지 답도 없이 걸었던 기억이 떠오르고야 만다..
바쿠로요코야마 역까지는 약 20분을 걸어 겨우겨우 도착했다. 초행길이라 더 힘들었어....
간신히 한 출구에 도착했는데 엘리베이터 없어서 멘탈이 나갔지만 다행히 바로 뒤 출구에 있었다 ^^..
오가와마치 역으로 가서 이 여행의 마지막 숙소인 호텔 b에 짐을 맡기자마자 찾아간 곳은 카페 벨로체
작년 가을 도쿄에 왔다가 우연히 신주쿠교엔마에역 근처의 카페 벨로체에 들렀다가 그 특유의 올디한 갬성에 반해서 이번에도 벨로체에서 아침을 먹어 보았다.
다만 카페 벨로체도 프랜차이즈답게 지점마다 세세한 부분들이 달랐고, 어떤 매장들은 이미 팬시한 신식 인테리어를 갖추고 있었다. 내가 찾던 곳은 할부지들이 아침부터 찾아오셔서 신문 읽으면서 담배 피고, 나비넥타이 맨 종업원들 뒤로 예스러운 메뉴판 걸려 있는 그런 곳이라고 ㅠㅠㅠㅠ 결국 구글맵으로 하나 하나 외관을 찾아보다가, 마침 오가와마치 역 근처의 카페 벨로체가 바로 그런 곳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문을 열어제낌.
항상 옳은 모닝구 셋토
이번엔 베이컨 에그 어쩌구 샌드위치를 먹었다. 넘 마시쏘
따땃 포근한 샌드위치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웠다 이 분위기
어제 그렇게나 먹고도 배가 무척 고팠기에 전투적으로 해치우고는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갈 길이 멀다구욧
굴러다니는 은행잎들로 온 거리가 바스락거렸던 오가와마치 근처의 모습이다. 다음날 동네 산책하면서도 느꼈지만 깔끔하고 좋은 동네였다.
이번 여행 숙소들은 신주쿠니 시부야니 이런 시끌벅적한 곳이 아니라 참 좋았던 거 같애 (이동은 좀 불편했지만)
사진으로 또 봐도 그리운 카페 벨로체
일주일 뒤면 새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일본의 늦가을스런 풍경입니다~~
다시 오가와마치 역으로 돌아가서 신주쿠 역으로 출발한다. 오다큐선+에노덴 패스로 가마쿠라에 갈 것이기 때문
이렇게 한글 그려놓으신거 넘 귀여워라.... 나도 한자를 쓰기보단 그려대는데 왠지 모를 동질감이 드네요ㅠ
아시아 최대 던전 신주쿠역에서도 이젠 제법 빠르게 길을 찾을 수 있답니다 훗훗
16년 여름에 혼자 이곳에서 패스 발권기를 찾아다니던 내 자신이 갑자기 애틋해지고.... 암튼 무사히 핑크핑크한 에노시마-가마쿠라 패스 발권 완료
표를 소중히 들고는 오다큐선 쾌속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렇게 평화로운 맴으로 뉴필로소퍼를 읽고,,,,밖에 날씨가 참 파랗고 좋네,,,하고 있자니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행선지를 보니 우리가 탄 쾌속열차는 후지사와 행이 아닌.... 서쪽의 다른 도시로 가는 열차였음....
하마터면 오늘 하루 날릴 뻔 했다 이거에요
그리하여 사가미오노에서 급 하차하여 후지사와행 열차로 갈아타본다
수도 외곽(?)의 열차역 분위기 물씬
이번 도쿄여행 5일 중 가장 날씨가 추운 날이었기에 달달 떨며 열차를 기다렸다,,(ू˃o˂ू)
다시 제대로 된 열차 탑승. 바깥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일본식 집들 구경
중간중간 귤나무가 보여서 신기했다
2년 전 오다큐센을 탔을 때도 창밖 풍경이 한산하고 참 좋다고 느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
생각날 때마다 찍고 다녔던 미놀타 필름카메라
금방 후지사와 역에 도착했다.
2년 전처럼 침착하게(?) 오다큐선 역사 밖으로 나와 에노덴 타는 곳으로 가본다
변함없이 맞아주는 꽃시계
이브여서 사람이 넘 많으면 어쩌지??! 하고 걱정을 사서 하는 김귤희는 에노덴을 타기 전부터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리가 너무 늦게 온 탓일까 다들 아침에 와서 이미 가마쿠라를 즐기고 있겠G;..
오늘도 1호차 1번 칸에서 아저씨의 뒷모습과 함께 출발
2년 전 김귤희를 끝도 없이 설레이게 했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또 봐도 감동적이고 좋지만 날씨.... 분명 후지사와에 오기 전까지만 해도 좋았던 날씨가.... 이게 무슨 일이죠....? ㅠㅠㅠㅠ
기여운 아가친구 뒷모습을 보며 구린 날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본다 쩝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에노덴 보는 재미도 여전히 쏠쏠했던 것
크리스마스 연휴라고 기차 앞 전광판에 리스모양 장식이 달려있는 게 너무 귀여워서 클로즈업 사진을 찍으려고 했지만...Aㅏ? 그랬지 GR2놈에겐 줌 기능이 없었지...? ^^
그저 열차가 다가오길 기다리는 수배끼
업따..
씁쓸한 맴으로 노면전차 구간 통과
가마쿠라코쿄마에 근방에 오자, 그리웠던 가마쿠라의 바다도 실컷 볼 수 있었다
차 위에 서핑보드 매달고 달리는 차주분 멋진 인생 부럽슴니다 ㅜㅠ
겨울에 보는 가마쿠라 바다는 기분 탓인지 차가워 보이고
에노덴은 계속 칙칙폭폭 달려서 바다 구간을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이어서 나온 골목길 구간(?) 요새 핫한 식당인 요리도코로도 보고 신기했다.
이대로 가마쿠라 역까지 쭉 가서 관광부터 할까 하다가, 어차피 시간도 없고 배도 고팠기에 점심을 먹으려 했던 식당이 있는 하세역에 내렸다.
투비 컨티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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