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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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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없지만 이날도 그릇 한가득 담긴 과일과 씨리얼로 알차게 아침식사를 죠졌다^ㅅ^
전날 같이 놀았던 40명의 단체손님들은 이날로 체크아웃을 했고, 평화로워진 주방에서 모처럼 여유롭게 쉴 수 있었다.
D.F에서 보내는 여행 세 번째 날의 일정은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에 가는 것 말고는 딱히 없었기 때문이었다 실컷 빈둥거리다가 11시가 다 되어서야 호스텔을 나왔다. 전전날 저녁을 같이 먹었던 코스타리카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던 한국인 동생과 함께.
바스콘셀로스 역 쪽으로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San Carlos 미술관
처음 들어보는 곳이어서 관광객들에게는 별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보다... 했다
입장료도 무료니까 살포시 들어가 보기로
10월 말에 춥다 춥다 하면서 자꾸 샌들 신었던 사람 누구냨ㅋㅋㅋㅋㅋ어제 그렇게 추위에 고통받고 나서도..
내부
이곳은 지금까지 멕시코에서 들러 보았던 유럽 카톨릭 미술관들 중 가장 고퀄인 그림들이 있었는데
특히 바로크 화가들 작품이 많았다. 후세페 리베라의 성 제롬도 있고
루벤스 그림도 띠용
젠틸리스키 그림도 보고 이거 완전 유럽 어디 미술관 아니냐
'성서' - '전설' - '알레고리'의 순으로 바로크 화가들의 작품이 쭉 전시되어 있었다.
입구에도 있던 '화가의 알레고리'
그렇게 1층은 끝. 밖으로 나오니 제단이 반겨 준다
1일 1제단하게 되는 dia del muerto 기간의 멕시코란....
바깥의 조각 작품들을 지나 2층으로 가본다
1층은 특별 전시실이었고 2층엔 상설 전시 작품들이 있다고 한다
2층에도 유럽 미술 작품들이 여럿 전시되어 있었다. 이런 매너리즘 화풍의 전형 같은 그림도 있었고
아니 이게 모람. 2년 전 - 이때가 2014년이었으니 2012년이네 - 미술사 전공 수업 시간에 한번 들어보고 기억에서 잊혀졌던 수르바란의 그림도 만나게 되었다. 미술사학과를 복수전공하겠다는 (부자가 아니라서 포기함) 꿈을 계속 간직했었더라면 아마 교환학생도 멕시코가 아니라 그 좋아하던 플랑드르 화가들 그림 보겠다고 네덜란드로 가지 않았을까.... 괜찮은 삶이었을 것 같다...고 잠시 가지지 못한 걸 동경해 보았다
암튼 이렇게 멕시코로 와서 스페인 화가들 그림을 의외로(정말 의외였다) 많이 보고 있는 것도 뜻밖의 행운이었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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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고 나니 배도 고프고
동생과 내가 처음 만났던 그날 먹었던 중국 료리가 땡겨서 좀 멀지만 애정하는 판다 익스프레스로 향함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반대방향이었자넠ㅋㅋㅋㅋㅋㅋ못말리는 위장
워낙 멕시코에는 중국 식당이 많아서 굳이 판다 익스프레스가 아니더라도 맛난 중식을 가성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멕시코 요리도 짜고 맵기 때문에 죄책감도 없음 ^ㅅ^
다 먹고 포츈쿠키도 개봉. 조만간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일이 생긴다고 해서 나는 잠시 고민에 빠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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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름진 식사를 마치고 다시 부에나비스타 역으로 열심히 걸었다
전날 다녔던 '잘 닦인' 멕시코시티의 모습과는 다른, 조금은 황량하고 음산하기까지 한 동네를 지났다. 대도시의 슬럼가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도 지나치고, 잔디밭에 죽어 있는 내 몸통만한 수탉도 보고. 혼자였으면 애초에 여기까지 걸어오지도 않았을 거지만°ꈊ°;
아무튼 무사히 도착
밖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건물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입이 떡 벌어지는 광경이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난해한 도서관이라고 하는데 들어가자마자 그 이유를 실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사진을 끝으로 카메라는 조용히 안으로 집어넣을 수밖에 없게 되는데....
바스콘셀로스 도서관에서는 카메라 촬영은 불가하다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카메라는 프로페셔널하고 휴대폰 카메라는 프로페셔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셔서 일단 납득
폰카로 찍어도 장관이니 다행이다
5년 전의 나 너무 귀엽고 애기같네 흑흑흑
캔디캠 필터로 찍어온 맘에 안 드는 폰카 사진뿐이지만 뭐 일단 올려야지
2층 3층은 온통 이렇게 철제 구조물로 되어 있었는데, 차가우면서도 미래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일반적인 도서관들이 갈색 톤의 따뜻한 느낌이라면....여기서 공부하면 정말 쿨톤의 자세로(뭔소리지) 차분히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토요일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있었다
나도 시티로 교환 왔으면 여기 살았을 것 같다 흑흑 께레따로에는 적당한 도서관이 학교 도서관 말고는 없어서 아쉬웠던지라
새내기 시절이 떠올라서 정치학입문 책 사진도 남겨보고
흑백 사진도 찍어보고
출사맨들의 꿈일 것 같은 공간이었다 여러 모로....
다 보고 돌아온 혁명광장
본격적인 죽음의 날 연휴의 첫날이었기 때문에, 혁명광장에는 전날보다... 해골 분장을 한 사람들이 훨씬 많았다...
그리고 다들 하나같이 여기로 몰려오시는 광경잌ㅋㅋㅋㅋㅋ
호스텔 테라스 장식까지 완벽히 dia de los muertos!
이날도 낮잠은 일과에서 빼놓지 않고 ^*^ 5시쯤까지 푹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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