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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7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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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라마치에서 버스 타고 은각사로 가는 길
오랜만에 타는 교토 버스는 내 기억보다 훨씬 작고, 좁았으며, 뒤로 버스를 타는 묘한 기분은 여전하였네
헤이안 신궁 앞의 어마어마하게 큰 도리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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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MI이지만 헤이안 신궁은 크게 보고 싶지 않아서 패스했고, 다만 근처의 야마모토 멘조라는 우동집이 가보고 싶었지만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는 소식, 그리고 저녁엔 문을 열지 않는다는 소식ㅡ점심에 음식점 줄 기다리며 아까운 여행 시간을 보내는 것을 매우 싫어함ㅡ을 듣고 빠르게 포기하였다.
15분 정도 지나 스르륵 하차
골목길에 꽃집 있는 걸 보고 홀린 듯이 구경을 왔다
호엥
오늘을 책임져 줄 교토 원데이 버스 패스!
하루에 3번 이상만 버스를 타도 이득인 혜자로운 패스이다. 생긴 것도 흔한_일본의_패스권같이 생겼지만 예쁨
철학의 길을 따라 은각사까지 걷기 시작한다
언제 와도 살고픈 동네
모닝 카페 이브닝 바 처럼 살고싶다 쩝
현실은 모닝 회사원 이브닝 회사원이랍니다
그건 그렇고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땐 추적추적 비오는 여름날이라 나름의 운치가 있었는데, 화창한 겨울날도 조쿠나
긴카쿠지로 올라가는 길
어쩐지 '아 이런 길을 올라갔었단 말이야?!!??;;;' 하며 전혀 기억이 안 나는 상태가 되고야 말았다...
이런 우동집도 있었다고? 전혀 기억나지 않아... 은각사 처음 와 보는 사람 같네
교토에 유카타 빌려주는 곳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지
그리고 왜인지 이런 것을 찍기 좋아하는,,나,,
오늘도 무방비인 뒷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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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해 보았습니다
불의 잔에 나오는 미로 같은 길을 6년 만에 걷는다
첫 일본 방문이었던 어린 김귤희의 맘을 완전히 사로잡아 버렸던 은각사 입장권도 ㅠㅅㅠ 반갑다 ㅠㅅㅠ
건물 하나 하나를 천천히 눈에 담으며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드디어 은각사의 모래정원 입장!
다시 봐도 얼마나 좋은지... 잡념이 다 사라지는 광경이다
늦은 아침 햇살 아래에서 보니 더 좋아 ㅠㅠ
산책로도 어마어마하게 잘 되어 있어서 정신 놓고 헤에에 하면서 따라 걷다 보면 출구로 안내되어진다.
뭔가 사연 있었던 연못
오전이라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신기한 이끼 지나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중
이렇게 내려다보니 은각사 정말 작구나.... 어찌 보면 절이 아니라 정원에 가까울 정도
이 즈음에서 굉장히 화목하게 여행을 하는 아들 둘 엄마 아빠 가족을 봐서 괜히 맘이 훈훈해졌다
아마 엄마가 교토를 엄청 좋아할 텐데 빠른 시일 내에 데리고 와야징
나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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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서는 절마다 찍어 주는 인장 (슈인) 을 모으는 것이 대---유행이라고 하는데, 그걸 은각사 출구에서도 돈을 받고 찍어주고 있어서 신기했다. 다음번에 또 일본 여행을 오면 나도 일본 힙스터들처럼 전용 수첩 사서 인장 모으고 다녀야지
점심식사 예약 시간까지 조금 남았기에 철학의 길을 더 걷다가 버스를 타보기로 한다. 둘째날의 바쁜 일정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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