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계속해서 2017년 12월 22일의 마지막....포스팅.....
*
숙소가 있는 산조역으로 돌아왔다
6년 전에도 보고 신기하다고 생각했던 아이스크림 자판기. 그때는 끝내 뽑아먹었던 걸로 기억하지만 이번엔 구경만 한다
홍콩의 어느 맨션 같던 건물
해 지는 숙소 앞 거리도 담아 본다. 돌이켜 봐도 정~~~~~ 말 조용한 동네였다.
숙소 바로 앞에 자판기도 있어서, 굳이 맥주와 안주파티를 벌이지 않으려면 멀리까지 나갈 필요는 없음...(편의점은 조금 멀었다 걸어서 5분 정도)
그치만 우리는 늘 맥주파티를 벌였던 것이 함정
*
그렇게 숙소로 쏙 들어가 피곤과 추위에 쩔어 1.5시간 정도를 딥슬립한 후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
방이 을매나 춥던지 히터와 습도 조절계를 이빠이로 틀어놓고 나와야 했답니다
저녁은 가와라마치 근처의 센노카제라는 시오라멘집에 가보기로 했다. 우선은 하염없이 기온 거리를 걷기.
기온은 사실 골목 골목이 고즈넉하고 좋지만, 큰 길거리도 양옆의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좋아서 나름의 매력이 있다.
이런 당고 비슷한 먹을거리들을 엄청 팔았지만 늘 손에 다른 간식을 들고 다닌 탓에 (;;;;) 많이 사먹지 못했어서 아쉽다.
기온시죠 역 근처의 다리를 건너본다
낮에 건넜던 그 다리였는데, 밤에는 또 느낌이 다릅디다
교토 최대 번화가 가와라마치
밤이 되니 사람이 정말 많았다.
유럽 못지 않게 일루미네이션 장식도 대단해서 신기했음.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모두를 일본에서 보냈던 요상한 2017년이구나
좁은 골목길을 지나서 쭉쭉 목적지로 가본다.
아까 니시키 시장 가는 길에 곁눈질로 센노카제 위치를 봐놨던지라 눈 감고도 찾아갈 기세로 걸어감.
힙하다 힙해
*
도차꾸
진짜 세상 조용하고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골목에 있다. 트립 어드바이저에서도 타베로그에서도 순위가 매우 높은 시오라멘 맛집이라 하며,,,, 회사 동기 오빠들이 교토에 다녀왔을 때 맛나게 먹었던 곳이라기에 일부러 찾아와 봄.
명성답게 현실은 파waiting워였고...
가게 주변에 사람의 거의 없어서 오래 안 기다려도 되지 않을까 했지만, 막상 대기표를 뽑아보니 앞에 열 팀 정도가 있었다 메친8ㅅ8 알고 보니 이 가게는 대기 순번이 가까워지면 고객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주는 신문물을 도입한 곳이었고, 기다리는 자들은 전부 알람 설정을 해놓은 채 다른 곳에서 놀고 있던 것. 자기들 차례가 되니 슉슉 가게로 돌아와서 입장하더라
그리고 사스가 유명 맛집 센노카제는 웨이팅하는 고갱님들을 위해 이렇게 가게 앞에 난로까지 가져다 놓으셨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기다리다가 왠지 슬슬 지루해져서. 우리도 알람 설정을 해 놓고 가와라마치 동네 산책을 시작한다
*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웬 잡화점에 들어가 보았다. 이름을 까먹어서 구글맵 위치는 못 찾겠네
일본사람들 왜 개구리ㅣ 좋아하죠
크리스마스가 이들에게 무엇이길래 불쌍한 눈사람은 저기에 매달려 있는 거시죠
총총
잃어버린 형ㅈㅔ 만난 줄 왤케 나랑 닮았냐
그밖의 구경들 1. 신발 구경
2. 미니 책 구경
3. 오락실 구경
4. 타이야끼 구경......아니 구매.......
붕어빵보다 오만배 정도 맛있었던 것 같고, 센노카제를 죠지기 위한 좋은 추진력이었다 ^0^
*
이쯤 다니고 있다가 메일로 알림이 디리링 와서 보니, 앞에 2팀뿐이 남지 않았다고 한다.
진짜 세상 좋은 서비스이고 한국의 유명 맛집들도 제발 이런 서비스좀 해 주셨으면 ㅠㅠㅠㅠㅠㅠㅠ 했는데 얼마 지나니 다 도입하더라구요 정말 신기함
암튼 우리 순번이 지나갈까봐 부리나케 다시 가게로 돌아간다.
헥헥
그러고보니 아까 외관을 안 찍었네 하며 재빠르게 간판 찍어주시고 입장
내부. 어쩐지 손님은 외국인들밖에 없었지만 ㅎㅅㅎ 깔끔한 주방
라멘집이라면 마땅히 바 자리에 앉아줘야 하는 것 아니겠냐
시오라멘 두개와 야끼교자를 시킨다. 라멘 종류가 어마어마하게 많았는데 역시 시그니쳐를 먹어줘야지
먼저 나온 교자. 소스를 3개나 주셨는데 맨 오른쪽의 참기름이 너무 맛있어서 교자 다 먹고 나서도 젓가락으로 찍어먹음,,,,,
그리고 한참 동안 시오라멘이 나오길 기다렸다. 주문과 동시에 모든 걸 새롭게 만드시는진 몰라도, 나오는 데까지 엄청나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 줄 서는 건 싫어하지만 식사 기다리는 거엔 굉장히 관대한 편인데, 이날따라 배도 고프고 시간도 이미 9시가 넘었던 터라 매우 힘이 들었음. 20분 이상은 기다렸던 것 같다ㅠ 회전률 높기로 유명한 라멘집에서 대기 인원이 왤케 안 빠지나 했더니 1.가게 면적이 좁음 2.음식이 늦게 나옴....이 주된 원인이었던 듯.
인고의 끝에 나온 시오라멘
내가 너를 맛보려고 길바닥에서 1시간 동안 기다렸고 음식점 들어와서 또 20여분은 기다렸다 끙....
먹어보는데 세상 맛있긴 하더라.... 그래서 싫은 소리를 못 쓰겠다ㅠㅠ
돈코츠 베이스라 우선 국물이....궁물이.......너무 황홀했어.....진하지도 밍밍하지도 않은, 딱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 차슈도 숯불 맛 제대로였고, 주문할 때 숙주를 많이 넣어달라고 했더니 정말 듬뿍 넣어주셔서 아삭아삭 맛나게 잘 먹었다. 정말 정신없이 한 그릇을 비움.
다만 기다린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에 재방문 의사가 있냐 하면 그것은 잘 모르겠네요ㅠ 그치만 백번 또 먹고싶긴 하네.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생각나는 교토 음식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이다.
다 먹고 다시 카모강을 건너 숙소로 돌아온다. 거의 매일 봐도 행복했던 카모가와였고
알차게 또 로손에 들렸다가 옴. 허브솔트맛 자가비를 어떻게 참고 안 사올 수가 있었겠어; 냅다 사옴
그리고 잊지 않았겠지 우리의 고등어 초밥....우리의 이즈쥬.....
산지 어느덧 열두시간이 되어갔지만, 숙성된 음식이기 때문에 다음날까지는 실온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지금은 겨울이기도 했고
이렇게 전통적인 방식으로 포장을 해 주시면 또 김귤희는 너무 신나고 좋아서 사진을 막 찍게 될걸요? 예?
다시마로 정갈하게 둘둘 감긴 초밥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다시마 질기니까 잘 벗겨내고 먹자
맛은,,사실 고등어 초밥 자체가 처음인데다가 이것은 숙성된 고등어 초밥이다 보니, 나 자신이 이걸 한입 먹고 내팽개칠까봐 내심 매우 불안하였다. 그치만 모든 것은 기우.... 나는 야채 빼고는 다 잘 먹어 역시...... 조금 짜갑긴 했지만 잘 숙성된 고등어의 감칠맛과 밥에서 나는 산미의 조화란 정말이지 미미(美味)....미미였다고 한다 ㅠㅅㅠ 방금 시오라멘 한 그릇을 클리어한 사람답지 않게, 묵직한 밥이 든 사바스시 3개를 순삭함. 교토 첫날부터 폭식하고야 만다
그렇게 배가 뚠뚠해져 잠이 들었다. 이렇게 먹고 다니니 일본 여행 다녀오면 한 일주일은 입맛이 없는 것이었구나 ㅎ
'Vagabond > 2017 京都, 大阪'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째날 : 믿고 가는 긴카쿠지 (0) | 2017.12.31 |
---|---|
둘째날 : 카모강, 스마트커피 프렌치토스트 (0) | 2017.12.31 |
첫날 : 아라시야마 (2) 치쿠린, 텐류지 (0) | 2017.12.30 |
첫날 : 아라시야마 (1) 도게츠교, 아라비아카 커피 (0) | 2017.12.30 |
첫날 : 낮의 기온거리, 니시키 시장 (0) | 2017.12.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