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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6년 12월 29일
*
세고비야에서의 해질녘은 알카사르에서 보내기로 한다.
마을 북서쪽의 알카사르로 가는 길
점심을 먹었던 펍을 지나쳐 간다. 오징어 튀김 따위로 요기를 하고 다녔던 여행 후반의 나...
여느 스페인 도시들처럼 좁고 사람들로 가득한 세고비아의 구시가지 골목들
비슷해보이지만 신기하게도 제각기 다른 마그넷도 구경해본다.
세고비아의 인상은 뭐랄까....수도 근처의 훌륭한 관광 도시 느낌? 커다란 수도교, 아름다운 알카사르 그리고 꼬치니요라는 독특한 음식까지. 세고비아만의 특색이 있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마드리드를 기점으로 이곳을 찾지 않나 싶다. 하루종일 뽈뽈거리고 돌아다녀 본 결과, 실로 작지만 알찼던 곳.
어쩌다 보니 안쪽까지 들어와서 알뜰하게 구경을 하고 있었다 ;ㅅ;
정신 차리고 수도교 모양의 예쁜 마그넷 하나를 겟-★
이러면 Zara에서 소송 걸지 않을까 싶은 가게를 지나
조금 걷다 보니 상점가에 비해 탁 트인 길이 나온다.
옆에는 세고비아 대성당
몇 시간 전에도 점심 먹을 곳을 찾아다니다가 봤지만, 또 봐도 아름다운 성당
오른편에는 기념품 가게들이 줄을 지어 있었다
이 목각 고양이들은 전세계 어딜 가나 보이는 것 같은데 착각인가여? 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보니....들어가 보진 못했지만
세고비아의 대성당도 꽤나 규모가 컸다. 근데 웬일로 안 들어갔던 거지
그저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서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마드리드보다 북쪽이었음에도 넘나 따뜻+포근했던 세고비아의 늦은 오후
좁은 골목을 따라 계속 알카사르 쪽으로 향해 본다
저멀리 황무지 느낌의 뭔가가 시야에 들어온다면 당신은 알카사르에 거의 다 온 것입니다
*
왜냐 알카사르가 면하고 있는 곳은
바로 이런 황량한 초겨울 들판이기 때문
그야말로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온갖 그림, 소설, 영화, 드라마, 기타등등에 나오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그곳을 배경으로 한 세고비아 알카사르....호엥 너무나 동화 속 아니냐
백설공주 성으로도 유명한 이곳. 정말 '유럽 성'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그대로였다.
저런 자그마한 교회들은 누가 지었고 누가 다니는 걸까 볼 때마다 궁금한 것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들이 많았다
햄복
그야말로 세고비아에서는 계속 행복했는데,
사람들로 복작거리고 길도 복잡했던 마드리드를 떠나와서 여유롭게 이곳 저곳 내가 원하는 대로 다닐 수 있어 그랬는지 모른다.
전망대 문 닫을 시간이 다 되어가서 이젠 성 안으로 들어가 본다
좋아하는 시간대
암만 봐도 신기한 첨탑들
성 내부까지 보기엔 입장 시간도 촉박하고
그래봤자 갑옷이나 전시해 놨겠지...하며 그냥 탑으로 가는 티켓만 끊었다.
올라가느라 오늘도 숨 넘어가는 중
*
위로 올라오자마자 나를 반긴 건 아래에서 보이던 높은 첨탑과 황금빛 들판 그리고
바글바글한 사람들, 그리고
저멀리 보이는 그림 같은 설산이었다.
설산의 앞에는 보란 듯 세고비아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었다.
뒷편에는 CG 같은 세고비아 알카사르의 첨탑....ㅠㅠ
그 누가 스페인에 자연이 없다 할까. 안달루시아와는 또 다른, 카스티야의 삭막한 평원을 보고 있자니 며칠만 지나면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게 그렇게나 아쉬울 수 없었다.
그치만 그것도 잠시. 시공간을 잊게 만드는 이 풍경 좀 보세요
딱 한 번만 더 보고 싶네 이날의 노을
*
넘 어두워지기 전에 시내로 돌아가고 싶었으므로 슬슬 내려와 본다
그밖의 사진들. 어느 하나 이너 피스를 가져다주지 않는 사진이 없네 크흡
새들도 멀리멀리 날아가고
오래된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돌아온다.
어느새 멀리 보이게 된 알카사르 뒤로 층층이 황혼이 쌓였다.
왜 세고비아에는 안 예쁜 골목이 없는 거죠
누네띠네 생각나는 집을 지나
대성당이 보이는 구시가지까지 무사 귀환에 성공쓰
밤에는 악명 높은 꼬치니요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크흡 투비컨티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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