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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밤에 작은(?) 사고가 있었고... 금요일 오전에 급히 연차 내고 뇌 CT 촬영을 하러 다녀왔다. 다행히 이상 소견은 없었지만
이게 웬 경우도 없고 어이도 없는 상황인지ㅋㅋㅋㅋㅋㅋ 발생일로부터 만 3일 정도 되었는데 여전히 누웠다 일어나거나, 일어났다가 눕거나 할 때마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다행히 첫날엔 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눈이 캄캄해졌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님. 이런 약한 뇌진탕 증상이 길게는 3개월 정도까지 지속된다고 들었는데, 뭐 드문 일도 아니고 축구선수들은 매번 겪는 일일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는 말자 (??? : 야 너가 축구선수냐)
다만 부서 이동할 때 팀장님이 연초 휴직 사유를 물어보셨고, 어쩌다 보니 미주신경성 실신 때문에 종종 쓰러진다고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또 이런 상황이 생겨버려서 내심 '얘 건강 이거 생각보다 심각한 거 아닌가' 하고 여기실까봐 마음이 좀 무겁다. 아직 밥값 못 하는 상황이라 더 그럴수도🥺 아놔 근데 위에 걱정하지 말자고 써놓고 또 걱정 줄줄이 하고 앉았네ㅋㅋㅋㅋㅋㅋ 이 시간부로 쓸데없는 걱정 끝!!!!!
좀 회복이 되고 여유가 생긴다면 블로그에 후기나 적어봐야지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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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그래서 주말 약속 다 취소하고 집에 들어앉았다. 어지럼증 때문에 그토록 좋아하는 플스 게임도 못 하고
뭘 했냐면요
에이클로젯이라는 어플을 아십니까? (마치 갑분 종교권유 같지만 아니구요 광고도 아님
에이클로젯은 쉽게 말하면 디지털 옷장 관리 어플? 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아래와 같이 등록하고.. 코디를 생성하고.. 다른 사용자들의 코디나 옷장도 구경할 수 있고.. 뭐 그런 서비스이다. 코디북이랑 비슷한 것 같은데 코디북은 써보지 않아서 정확한 차이점은 잘 모르겠다.
(https://www.acloset.app) 페이지 링크 슬쩍 넣어보기
일단 나는 대단한 패셔니스타는 아니지만 옷을 꽤 좋아하고, 평균 대비 많은 편이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딱! 작년 이맘때 아래와 같이 노션으로 디지털 옷장을 만들었다가 한 달 쓰고 방치한 경험이 있다.
왜냐면 옷을 텍스트로 묘사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ㅠ 그리고 내가 무슨 쇼핑몰 사장님이 된 것마냥 옷들 이름 지어주는 게 항마력 딸리고 괴로웠어,,🥺
사족이었구요
암튼 나는 에이클로젯을 사실 예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고,,, 위와 같은 고생까지 해 봤기 때문에 '꼭 한 번 써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설치까지 진즉 해 놓았지만 쓰고 있지 못했다.
왜냐면 초기 투입 비용(=노동력)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을 하나하나 옷장에 등록해 주는 과정이 (나처럼 옷이 제법 많은,, 엄마가 매일 A급 연예인이냐고 놀리는,, 사람이라면) 꽤나 번거로울 수 있다. 그치만... 이번 주말처럼 강제 휴식 취해야 하는 때라면? 남는 시간 뒀다가 뭐 하나요? 그래서 그만 .. 토요일 오후 .. 김귤희는 이 대작업을 시작해 버린 것이다.
직접 찍어서 등록해도 어플이 누끼를 꽤 잘 따주긴 하지만😇 아무래도 집에서 찍으면 형광등 때문인지 색감이 잘 안 잡히는 탓에, 나는 '최근 n년간 이용한 인터넷 쇼핑몰들을 싹 뒤져서 상품 상세샷을 캡쳐 -> 이미지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등록을 진행했다. 오프라인에서 산 옷들은 (다행히 대부분 브랜드 옷들이었기에) 품번으로 검색해서 마찬가지로 상품 상세샷을 따 와서 등록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 과정 자체가 약 3-4시간이 걸렸다ㅋㅋㅋㅋㅋ 와!!!!! 김귤희 정성 좀 보소 회사에서 일을 이렇게 하지 그러니ㅠ
진짜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1년 새 옷장 정리를 좀 하면서 예전에 사 놓은 출처 불명의 보세옷들을 많이 내버렸다는 것이다,,
암튼 이와 같이 초기 스타트가 엄청난 진입장벽이지만... 나였어도 다른 좋은 방법이 떠오르진 않았을 것
그래도 다 등록해 주고 나니 거의 반년치 뿌듯함이 밀려왔다
등록 과정에서 좋다고 생각했던 것들은
* AI 인식이 훌륭한 편이다. 등록할 때 자동으로 옷의 종류(니트/코트/미니스커트 등), 소재(면/울/나일론 등), 계절감, 색깔 같은 것들을 생각보다 정확하게 분류해 주어 좋은 의미로 놀랐다. 물론 틀리는 경우도 있지만.. 체감상의 정확도는 70% 이상인 듯 했다.
* 그 밖에 브랜드 명이나 태그 등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카테고리를 사용해 손쉽게 옷장 관리를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들었음.
* 가지고 있는 옷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나처럼 어디 옷장에 니트, 어디 옷걸이에 바지.. 이런 사람이라면 더욱 더.
* 뭣보다 옷 사진을 직접 등록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직관적임. 위의 노션 디지털 옷장 몸부림(ㅠ)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좋은가...
옷장 등록을 다 마치고 드디어 코디의 시간
코디는 아래와 같이 슉슉 만든다. 생각보다 재밌어서 어제 새벽 1시까지 이거 만들다가 잤다ㅋㅋㅋㅋㅋㅋㅋ(님 옷이에요.. 뭐가 그렇게 신기하세요
코디 조합도 별 거 아니지만 그냥 머릿속에 텍스트로 고민 (내일은... 발마칸 코트에... 그 반목 니트..흰색..거기다가... 청바지 입어야지...) 하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고 눈에 들어오는 방식이기 때문에! 바쁜 아침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래 쓰다 보면 안 입는 옷들도 확실히 눈에 띄다 보니 옷 정리하기 좋겠다는 생각도 들구요
또 한편으로는 너무나 쉽게 인터넷에서 옷 이미지를 불러와서 내가 가지고 있는 옷과 코디해 볼 수 있다 보니,, 지름신 씨게 올듯,, (?)
암튼 개고생해서 등록했으니 열심히 써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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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남는 시간에 틈틈이 마블 씨네마틱 유니버스 공부했다 ^ㅅ^
말이 거창한데 그냥 디즈니 플러스로 예전 영화들 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블 신생아는 갈 길이 멀담니다
(뇌진탕 휴유증 및 어지럼증 심해질까봐 불 환하게 켜고 봤음)
인크레더블 헐크 건너뛰고 아이언맨2, 토르1,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1까지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잖아요?? 20대 초중반 나는 도대체 어떤 홍대병을 앓고 있었던 걸까..? (골-똘) 이거 관련해서 느낀 점들은 페이즈3 영화들까지 싹 보고 정리해서 따로 글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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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화나 드라마들을 보다가 루즈해지는 순간들이 오면
'이건 나 말고 다른 사람의 망상을 싼 값에 구석구석 상세하게 구경할 수 있는 기회야!!!!' 하면서 다시 뇌에 힘을 주는데 생각보다 재미 동기부여가 잘 되고 있음
역시 N인간은 남의 망상조차 궁금해 하는 거지..? 그런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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