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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9년 5월 26일

 

 

*

 

 

 

헬씨랜드에서 이부스키 역까지 버스로 돌아간다~!

올 때 탔던 것과는 다른 역방향 버스를 탔기 때문에 시간표도 약간 달랐다. 1시간에 1대인 것은 동일

 

 

 

창밖 구경만 했을 뿐인데 30분이 훌쩍 가는 기적의 버스 여행이네

 

 

 

 

 

 

도로에 차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씽씽 달리는 중이다 (´°̥̥̥̥̥̥̥̥ω°̥̥̥̥̥̥̥̥`)

이부스키 자체가 이국적인 동네이기도 했지만. 어딜 가도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었기 때문이었을까....여기서 보냈던 시간들이 왠지 더 신비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건....

 

 

역에 도착하니 딱 점심시간 때였다. 버스를 놓치면 1시간을 그저 기다려야 하는 곳이다 보니 ㅋㅋㅋㅋㅋ 답지 않게 빠릿빠릿 움직여서 밥도 제때 먹고 좋네요....

 

미리 점 찍어놨던 온타마란동을 먹기 위해 Aoba라는 곳으로 향했다.

 

 

이부스키 역 근처에 온타마란동이 유명한 곳이 2군데가 있는 데 그 중 하나인 아오바입니다

 

앉으면 기본찬을 주시는데 고구마 맛탕 같은 게 나와서 맛있게 먹음. 돌이켜보니 가고시마의 명물이라는 고구마를 먹었던 건 여기가 처음이자 마지막.... 맛탕이다 보니 당연히 달고 보드랍고 맛있어서 행복하게 먹었다. 그 와중에 우리나라랑은 소스라던가 만드는 방식이 좀 다른 것 같아서 신기했읍니다

 

 

주문한 온타마란동 /ㅅ/ 비쥬얼 너무 황홀해

 

 

달짝지근하게 볶은 돼지고기에 숙주, 방울토마토 등 야채가 조금 들어 있고, 위에는 달걀 반숙이 올라간다. 뜨흐흑 그래서 온타마고+너무 맛있어서 참을 수 없다고 타마라나이(たまらない)가 합쳐져서 온타마란동이 되었다는 썰을 인터넷 어디선가 주워들었지...

 

맛있기도 참 맛있어서 젓가락질로 밥풀 주워먹는 거 못하는 사람인데도 호로록 호로록 잘 먹었다. 이거 말고도 메뉴 4962451개 있었고 내 옆에는 일본인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끝없이 이런 저런 요리를 시켜서 대가족 식사를 하고 계셨음. 부러웠다..

 

 

다 먹고 밖으로 나오니 한여름날의 풍경이 짜라란~~~

이부스키에 사람이라고는 없는 줄 알았는데 저 자전거들을 보니 아닌가 보다

 

 

하긴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걸요

들어가서 기차 시간을 확인해 봤는데 30여분이 남아 있었다. 그리하여 이부스키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즐기기로 한 것은

 

 

 

짜란 바로 역 앞의 족욕탕입니다

과연 가방에 수건 하나씩 품고 다녀야 하는 도시가 맞군요.. 꽤 오랜 시간을 앉아 있다가 나왔다

 

 

마음만큼은 세계평화 되는 곳

 

 

부작용이라면 너무 노곤노곤해져서....견딜 수 없게 된다는 거십니다...

 

그렇게 열차 타려고 표 뽑아서 들어가다가 역무원 분의 친절함에 또 감동하고

(가고시마 행 열차가 오기 전에 다른 열차가 먼저 1번 플랫폼에 도착하는 상황이었는데, 혹시 내가 그걸 잘못 탈까봐 친히 '지금 오는 거 말고 다음 걸 타라'고 알려주시기까지 하는 것이었다 ㅠㅠㅠ 아조씨 감사합니다...요즘은 구글맵이 다 잘 되어 있어서 이미 제 열차가 몇시 몇 분에 오는지 알고 있지만요 아직 세상은 따뜻하군요)

 

 

 

 

몇 시간 전 이곳에 내리자마자 반해버렸던 이부스키 역의 승강장을 보러 왔다

뒤에 서 계시던 여성분들이 '헤엣~~~ 넘나 시골이잖아~~~~' 하셔서 왠지 즐거웠다. 정말로 참 시골인데, 저 수북한 야자수들 좀 보세요. 아마 이런 시골은 어딜 가도 또 없을 거야

 

 

새벽에 가고시마에서 출발했을 때는 잔뜩 흐려 있어서 바다라고는 보지 못했는데 ㅠㅠ 돌아갈 때는 날이 화창해졌으니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이래놓고 온천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기차에서 기절해서 쳐자느라고 제대로 못 봤던 건 좀 슬프다....)

 

 

 

천천히 들어오던 가고시마행 열차

 

 

 

이번 열차는 4인용 좌석이 있어서 좀 더 편하게 창밖을 보며 갈 수 있었다. 아마 시간대별로 다른 종류를 운행하는 모양

이 역 (미야가하마) 에서 보이는 바다와 저 해양 공원이 무척 예뻤는데 시간과 체력이 좀 더 있었으면 뛰쳐내렸을 것이야

 

 

그밖의 이런 저런, 아까 니시오야마로 올 때 거쳤던 작은 역들을 지나서 기차는 가고시마 시내로 달린다

중간에 너무 졸려서 졸다가, 우르르 타는 인기척에 놀라 깨기를 수없이 반복....일요일 오후에 가고시마로 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바다도 잠깐 봤지만 안개 때문인지 사쿠라지마는 잘 보이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사쿠라지마 페리를 탔던 둘째날이 가장 맑고 깨끗하게 보였던 날이라니, 여행운 이번에도 열일하네 ✦‿✦

 

 

 

점점 도시 쪽으로 향해서

 

 

드디어 도착! 비몽사몽간에 츄오역에 내리자마자 로쏜(....)에 또 들러서 이런 저런 주전부리들을 산 뒤

텐몬칸까지 걸어왔다. 왜 덴샤 안 타고 굳이 두 다리로 왔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저는 왜 그랬을까요 왜 사서 고생을 했을까요

 

 

아무튼 사온 것들 자랑

요구르트와 모찌롤 냠냠 하고 (롸 로쏜 모찌롤 오랜만에 먹었더니 입에서 녹네 녹아) 그대로 퍼져서 2시간을 잤다. 혼자 여행 오면 열심히 돌아다녀야 하는 강박증 같은 거 있는 사람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중간에 숙소에 들어오지도 않는구만....이부스키 온천의 효능이란 대단했던 거시다......피로 회복을 위해 사람을 그냥 재워버리네...

 

*

그리하여 다시 밖으로 나온 시간은 5시가 다 되어서였다

 

 

나오자마자 어제 빅쿠카메라에서 샀던 새 필름 끼우고

 

 

근처의 로프트로 가 보기로 한다

가는 길에 스키야가 보여서 찰칵. 이 동네에 규동 체인점들이 잘 안 보여서 순간 가고시마까지 진출 안 한 줄 알았잖아요...(무시해서 미안...)

 

 

가고시마 로프트는 마루야가든즈에 있다

 

 

 

이건 어릴 때 쓰던 필통이랑 똑같아서 반가운 맘에 찍어봄

 

 

 

 작지만 있을 건 다 있었당

 

 

 

가고시마 명물인 시로쿠마 상품이 있는 것도 넘 귀여웠음 ₍ᐢ•ﻌ•ᐢ₎

 

 

위층에 서점도 구경해 봤다. K-POP 코너가 따로 있어서 신기했음

 

 

그렇게 (어인 일인지) 아무 것도 사지 않고 마루야가든즈를 빠져나오는 길

가고시마에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모스버거 간판을 열렬히(!?) 찍는 중이다

 

 

크으 해질녘 분위기..

가고시마의 저녁 거리도 오늘이 마지막이구나 하며 김귤희가 향한 곳은

 

 

바로 돈키호테입니다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뭐라도 사야 하지 않을까 하며 들어가 봄

가고시마처럼 작고 소박한 돈키호테였지만 (도쿄 키지조지에서 갔던 정도의 규모) 있을 건 다 있었고, 뭣보다 가고시마 특산(??) 디저트들도 많이 팔고 있어서 흑돼지 쿠키라던가 이런 걸 알차게 사 올 수 있었다.

 

 

5252 이건 「일 본」의 「킷--캣」이기 때문에 실.현.된 맛이라고

ㅋㅋㅋㅋㅋ같아서 웃으면서 하나 사 봤는데 오 정말 맛있었다. 민트 최고에요

 

 

그렇게 노란 돈키호테 봉투를 들고 밖으로 나왔다만, 여전히 저녁 먹기까지는 시간이 좀 남아서

이번엔 도토루 커피로 직행했다. 일본 첫 혼자여행이었던 16년도 도쿄 여행에서, 처음으로 혼자 갔던 (스벅이 아닌) 카페였기 때문에 왠지 의미가 남다른 곳....*-ㅅ-*

 

주문할 때 기억에 남았던 건 점원분이 엄청 예쁘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분이셨던 것

ㅋㅋㅋ그리고 도토루 커피가 원래 T포인트 카드 제휴점이었는데 아마 얼마 전에 제휴가 끝났나 보다? 내 앞에 주문하시던 아주머니 두분이 T포인트 카드는요? 하니 점원분이 '아 이제는 D포인트 카드로~ 솰라솰라~' 하셔서, 아주머니들이 '에에 티-포인토 카도가 아니라 디-포인토 카도?' 라고 웅성웅성거리시는 게 귀여우셨다는 것

(그건 글코 D포인트는 Do토루의 D인가)

 

 

 

도립뿌 코히 마시써

 

 

저녁 먹을 시간대여서 그런지 사람도 없었다 홍홍

여유롭게 FILO 읽다가 저녁거리를 고민했는데, 가고 싶었던 가게들이 죄다 일요일 휴무였던지라 그냥 편의점에서 도시락이나 사다 먹기로 했다.

 

 

그리울 텐몬칸의 야경

 

 

정겨운 불빛을 내뿜으며 달리던 밤의 노면전차들도 안녕 0ㅅ0

 

 

로쏜에서 치킨 마요 도시락이었나 뭐시긴가를 사왔다

 

 

와 일본 여행 자주 오갔다고 생각했지만 혼자서 이런 걸로 끼니를 때우는 건 처음이야 ಠ‸ಠ 혼자 다닐수록 더 든든하게 먹고 다니지 않으면 지구가 멸망한다고 생각했던 나

 

그치만 생각보다 맛있고 든든하고 가격도 저렴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애용해야즤,,,

 

 

비스코 과자들 그리고 흑돼지 쿠키, 아까 사온 퓨레들을 캐리어에 구겨넣으며 아쉽지만 집에 갈 준비를 해 본다

흑돼지 쿠키는 1) 흑돼지로 만든 쿠키인지 2) 흑돼지 모양의 쿠키인지....등등의 의문을 불러일으켰으나 역시 2번인 거죠 그렇죠

 

내일이면 집에 돌아간다 ★ 3박 4일도 참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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