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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28일
정신을 차려보니 여섯 번째 날이고 내일 모레면 한국에 돌아가야 한다니. 그 와중에 2월도 다 갔네
오늘의 첫 일정은 기대하던(?) 베드님만 조식을 알차게 먹는 것이었다. 전날 스탭의 호의로 체크인 날에 조식을 먹을 수 있었지만 예...Flour flour 갈 생각에 너무 대충 먹어서 아쉬웠던 것...
리코리코리와 아이패드를 챙겨들고 주섬주섬 아침을 먹으러 내려갔다. 귀여운 씨리얼들 덕분에 벌써부터 행복
혼자 다 먹을 건데욧
수영장이 보이는 야외 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해를 등지고 앉아서 아침의 깨끗한 수영장 물을 보고 있자니 더 바랄 게 없었다
여기가 아침 맛집인지 햇살 맛집인지 모르겠네
투머치로 시큼했던 샐러드 소스와 의문의 상추 (....상추는 고기랑 먹는 거 아닌가여....)를 제외하고는 전부 맛있어서 행복하게 먹었다
햇살친구랑 같이 밥 먹는 중입니다만? 외롭지 않다구욧
좋은 하루가 시작될 것 같았다
옥수수 잎으로 싸여 있는 음식친구들도 있어서 두근두근 하며 먹는 재미가 있었다
이거슨 매콤했던 핫바 같은 것
2차전은 과일과 초코 크로와상 그리고 뜨거운 큽피
버마시절은 어느덧 절정 부분에 다다르고 있었다
외출 준비입니다..
나가기 전에 수영장 한 번 찍어주고 (들어가진 않았으면서 사진만 무수히 찍었다)
그랩을 불러 반캉왓 쪽으로 갔다.
반캉왓 그랩 포인트는 Lamour Cafe. 바로 옆이 반캉왓 입구였다
그렇게 편안하게 차에 올라 반캉왓까지 가는데 어제 저녁에 온 동네 먼지와 매연을 다 마시며 걸었던 그 대로가 나왔다...안에서 보니 참으로 평온한 풍경이구나. 새삼 자동차라는 것의 소듕함에 감사하며
Lamour 카페 도착. 이발소 간판은 뭐지
오 지금 보니 가위 표시가 있네. 미용실도 있나 보다 이 세상 힙함이 아닌걸
아무튼 바로 옆의 반캉왓으로 갔다.
예술인 마을로 알려진 대부분의 공간들이 막상 가보면 실망스럽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입구가 너무 예쁘고....이것이 바로 태국의 예술인 마을 갬성이라는 것이다...ㅠㅠ
이른 시간에 왔는지 가게들도 막 문을 연 것처럼 보였다. 조용하고 또 조용했던 반캉왓의 입구
풀과 나무와 햇살도 가득하구 ❀.(*´▽`*).❀ (이 말 치앙마이 포스팅하면서 오백번 쓰는 것 같다)
전시나 체험 활동 같은 것도 많이 하는 모양이었다.
입구의 가게들부터 자연스럽게 눈길이 가게 되었는데. 바로 저 색색의 카메라 스트랩이 마음에 들어왔다.
며칠 전 러스틱 마켓에 갔다가 비슷한 스트랩 가게를 봤는데 그 때는 이틀차라 소비를 자제하느라 그냥 돌아왔더랬지...6일차에는 뵈는 게 없었다....헿
한 바퀴 돌며 고민해 보기로 하고 일단 안으로 더 들어가 본다
안쪽에는 이 널찍한 원형 극장 같은 게 있었고
그곳을 빙 둘러서 다른 가게들이 있었다. 일요일에 오면 조금 더 복작복작 재밌을 것 같았지만 그런 대로 한적한 맛이 좋았음
어쩐지 치앙마이답지 않으면서도 치앙마이다운 풍경도 좋구
몇 군데 들어가 봤는데 딱히 끌리는 건 없었고 (치앙마이의 예쁜 기념품이란 원래 이리도 비싼 걸까)
공사 중인 곳들도 제법 많았다
한낮의 손님들을 기다리는 가게들
여기는 아마 클래스를 하는 공방이었던 것 같다
애기가 귀여워서 기억에 남는 곳 ㅜㅜ
그렇게 반캉왓의 안쪽까지 들어가다 보니
한국에서부터 무척 가고 싶던 마하사뭇 도서관이 나왔다
패션프룻 콜드브루 티를 시키고...받자마자 자리에 놓고는 아니 이런 예쁜 장면이??? 하며 바로 샤따 누르기
이 예쁨, 이 여유....서울에서의 내 삶에서 이런 장면은 없었다구 힝힝
안에는 태국어로 된 수많은 책들과, 드물게 있는 영어책들과, 더 드물게 하지만 제법 앞쪽에 보란 듯이 꽂혀 있던 한국 책들이 있었다
한국 책들은 대개 여행자들이 두고 간 것 같은 손때 묻은 책들이었다.
아니 음료 사진을 몇 장 찍으시는 거에요
추억의 교실 책걸상이라니. 저는 여기가 너무 좋아서 잠깐 눕겠습니다
앉아서 가져온 책을 보려 했는데 열어 보니 온통 태국어 천지였다. 아니 이럴거면 책표지에 왜 영어만 써놓으셨는지
그리하여 잠시 황망히 앉아서.. 어느새 반캉왓에 꽤나 많아진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있자니 아까 봤던 카메라 스트랩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러고 보니 핸드메이드면 한정 수량(?)일텐데 누가 예쁜 거 다 집어가면 어쩌지. 그리하여 나의 짐과 패션프룻 음료수는 잠깐 내려놓고
카메라 스트랩 사러 달려왔다;;ㅋㅋㅋㅋㅋㅋ
초*카메라에서 공짜로 주신 내 칠백이 스트랩도 안뇽~~
이라고 생각했지만 저걸 숙소에 두고 한국에 올 줄 누가 알았을까 댕청한 나
*
다시 돌아와서 태국 책은 책꽂이에 고이 넣어놓고, 한국 책을 가져왔다. 강상중 교수의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이라는 책이었는데 직장에서 심신이 지쳐 치앙마이로 피난을 온 직장인이라면 이 책에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었다.
그런데 책 첫장을 펼치자마자 뜻밖의 글귀들이. 덕분에 행복한 시간 보냈슴니다 ୧( “̮ )୨✧
호다닥 한 권을 다 읽었다.
밖으로 보이는 반캉왓 풍경도 그저 사랑스럽고
자리마다 놓여 있는 풀꽃들도 너무 좋아
여기는 누가 치앙마이 간다고 하면 꼭 가보라고 하고 싶은 곳이다. 반캉왓 갈 거면 여기 갔다 오면 된다고
*
두 권째로 넘어가 볼까 하다가 배가 고파져서 반캉왓 구경이나 마저 하고 미리 봐놨던 카페로 가보기로 했다
마하사뭇 도서관 안쪽에도 크고 작은 가게들이 있었다
인테리어 소품이나 가구들부터 옷까지 품목도 다양쓰
악세사리 사는 병 고쳐서 다행야..안 그랬으면 치앙마이에서 파산했을 것..
꽤 많아진 사람들
꽤나 유명한 수채화 클래스. 다음에 여유가 있을 때 오면 해봐야지
돌아나오는 길까지 반캉왓의 풀나무들과 흰색 깃발은 그저 조화롭다
입구의 비둘기 친구들도 잘 있어
그밖의 이런 저런 소경들 찍고 다시 밖으로. 말리파이 카페까지 천천히 걸어가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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