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계속해서 2017년 12월 24일

 

*

뷰랜드에서 내려오자마자 이네초로 가는 버스 시간부터 확인해 본다.

배차 간격도 한 시간, 가는 시간도 한 시간인 머나먼 곳이었기에..

 

 

다행히 40분쯤 시간이 남아서 빠르게 동네 구경부터 시작한다

 

아마노하시다테 근처엔 먹을 게 없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단 이런 저런 가게들이 많았다. 하긴 여기 일본 사람들이 찾아오는 리얼 내수 관광지 아니겠냐 ^^* 사진은 간판이 예뻤던 라멘집. 아까 뷰랜드에서 봤던 친구 3인방이 여기서 라멘을 먹고 있는 걸 봤고 괜히 반가워서 인사할 뻔....

 

*

암튼 ! 이네로 출발하기 전의 40분 동안 하고자 했던 건 아마노하시다테 사주를 조금이라도 걸어 보는 것이었다.

사주 쪽으로 가는 길에 작은 절이 있어서 들러보았읍니다

 

 

지온지(智恩寺). 이름도 예쁜데

 

 

특이하게 부채 모양의 오미쿠지까지 있어서 더 마음에 들었던 절. 소나무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참 좋더라

 

 

옆의 목탑도 구경해 본다. 왠지 바닷바람에 오랫동안 시달린 느낌

 

 

일찍 떠난 아가들의 명복을 비는 자리도 있었다

 

그렇게 짧은 지온지 구경을 마치고 아마노하시다테 사주 쪽으로 가기 위해 다리를 건너러 갔는데

 

 

????의문의 산타가 다리를 통제하고 있음

 

 

그리고 다리가 움직임?!!!?! 나니??!!

 

 

뭔가 했는데 한 시간에 한 번씩 이렇게 다리가 열리는 걸 쇼처럼 보여준다고 한다 'ㅅ'

아 그냥 다리가 돌아가네....신기하다....하면서 보고 있는데 우리 옆의 현지인들이 이 쇼를 보며 매우 기뻐하시는 모습이 참 귀여우셨음

 

 

다시 원상복귀(?)된 다리 위로 건너며 보이는 풍경

이곳도 분명 일본이지만 내가 지금까지 봐 왔던 일본과는 다른 분위기여서 그랬을까. 낯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사주 끝으로 바로 갈 수 있는 페리 선착장

 

 

천천히 사진 찍으며 다리를 건너왔더니 아까의 그 산타할아버지가 요로케 하트를 만들어 두셨음. 

반대편에 가면 푸레젠토-가 있다고 하시더니만 ㅠㅠ 이런 귀여움에 또 심장 부여잡게 되고... 신나게 구경하는 여자아이도 너무 예뽀..

 

*

 

 

아무튼 건너와서 산책 시작

 

 

이번 교토 여행에선 유난히 이것을 많이 봤던 것 같다. 볼 때마다 마음이 괜히 아프고 그런데ㅡ다행히 여기서 좋은 곳을 바라보고 있구나

 

 

겨울의 잔잔한 바다

 

 

반대편까지 쭉 이어진 소나무길. 아까 뷰랜드 위에서 봤던 사주를 실제로 걷고 있다니 신기하네요

 

 

해변으로 내려와 봄. 머리 위에 독수리들이 거세게 날아다녀서 무서웠다

 

 

그리고 아마노하시다테의 바다는....왠지....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모래도 바다의 색도 이날따라 흐린 하늘도 모두 낯설었고

 

 

눈이 아플 정도로 희여멀건 모래사장

 

 

여름엔 물놀이 하는 가족들로 붐빈다던데, 이렇게 낚시꾼들과 독수리(....)들만 우리를 반겨 주니 그것도 그것대로 좋았다

 

 

세상에 혼자 있는 느낌

 

 

시간이 더 많아서 사주 끝까지 걸었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 여기까지만 하고, 다시 버스 정류장이 있는 아마노하시다테 역으로 돌아갔따

사주 가운데 즈음에 신사도 있던데 다음엔 거기까지 찍는걸루,,,아니 내가 이 먼 동네까지 다시 올 일이 있을까,,,,? 일년에 두 번씩 일본을 온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

 

 

 

돌아온 아마노하시다테 역

저 관광협회 바로 앞의 작은 버스정류장에서 이네초행 버스를 탈 수 있다.

 

 

정시에 칼같이 도착한 버스

 

 

교토 시내와 마찬가지로 뒤로 탑승

 

타면서 왼쪽의 작은 기계에서 승차권을 뽑고 내릴 때 번호에 해당하는 돈을 내면 된다. 4~500엔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기억이....;ㅅ;

요금은 계속계속 앞의 모니터에 정류장 정보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각국의 대중교통 이용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도 걱정을 마십쇼. 내가 탔으면 다 타는 거야....

 

 

1시간 정도의 긴 버스여정 시작. 창밖 풍경이 단조로우면서도 말도 안 되게 예뻐서, 나도 모르게 열심히 구경을 했다

 

 

어제 은각사에서 샀던 댕댕이 만쥬 개시

 

 

커여웡....(와구와구)

 

이 동네는 정말 시골인지, 한 시간에 한 대씩 다니는 버스임에도 불구하고 타고 내리는 사람도 거의 없었다. 마을 몇 개를 지나쳤는데 정말 인적이라곤 없고....다들 어디서 뭘 하고 계시는 거였을까....;ㅅ; 버스 안의 사람은 기사아저씨, 우리, 그리고 중국인 커플 2쌍 뿐이었다. 의외로 교토에서도 중국 사람들 거의 못 봤는데, 이네초에서 이렇게 많이 만날 줄은 몰랐다.

 

한국 사람들에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동네가 중국 사람들로 붐비는 경우는 또 처음 봤던지라 신기했음.

 

 

40여분 동안 홀린 듯이 창밖을 바라보다가, 슬슬 멀미가 날 즈음 이네초에 도착!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