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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2. 13


바르셀로나에서 맞는 첫 아침. 여행을 와서는 두 번째 아침이다.

오늘은 바르샤 여행자라면 응당 해야 할 것 같은 가우디 투어를 하는 날이다. 가우디가 만들었다고 하는 이런 건축물, 저런 건물, 또 저런 공원 등등을 도는 날. 유*자전거여행이나 기타 등등 유명한 여행사들에서 제공하는 투어를 신청하면 매우 편하게, 알찬 가이드와 함께 다닐 수 있었겠지만.....천성이 솔플러이다 보니 그냥 혼자 구경하기로 함. 이날을 위해 한국에서 가우디 관련 다큐란 다큐는 다 보고 왔다 이 말입니다. 과연 그게 다 머릿속 해마에 남아 있어서 내 셀프 가우디 투어에 진정으로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찌만 말이다,,,헿


생각한 루트는 

9시 사그라다 파밀리아 > 산 파우 병원 > 1시 까사 바트요 > 5시 구엘 공원

이었고 한국에서 예매도 다 해 와버림. 늦어지면 내 표는 휴지조각이 되는거야.......하며 답지 않게 이른 시간ㅇㅔ 빠릿한 척 일어났다.



동 트기 전아침의 바르셀로나. 한국의 겨울 냄새와 비슷한 냄새가 났다. 차갑고 부서질 것 같은 공기 냄새


연언니는 여행사 가우디 투어를 하러 먼저 떠났고, 혼자 도미토리에 남아 조금 더 뒹굴거리다가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출발했다.




Universitat 역에서 세네 정거장 정도 가면 내가 가고자 하는 곳과 동명의 역이 나온다.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출근하는 사람들이 지하철 안 가득이었고, 괜시리 탈_여행자 같은 기분을 느끼며 안내방송에 귀를 기울였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무려 역 밖으로 나오자 마자 보이는 이 광경 실화냐


아무리 역 이름이 사그라다 파밀리아라고 해도 그렇지 이렇게 나오자마자 뙇 있어도 되는 건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잼+신기함+기쁨 등등이 콜라보되어 한참을 출구 앞에서 서성일 수밖에 없었네....



정신줄을 붙잡고 맞은편의 공원으로 갔다. 작은 연못을 가로질러 탄생의 파사드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

돌아와서 한참 뒤 사진으로 봐도 왠지 비현실적인 광경입네다.....8ㅅ8


이때의 시간은 아마 8시 반쯤 되었으려나. 그치만 이곳은 사람들로 복작거렸다. 한중일 관광객들뿐 아니라 월드 와이들리 소문이 났는지 그야말로 위아더월드의 풍경이었음.



정말 너무....뭐랄까........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미적으로 나의 취향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살면서 1초도 없었지만. 취향을 무시하는 깡패 같은 장엄함이 있었다.


사실 가우디 작품이 좋다고 생각해 본 적도 평생 없었음. 건축알못이기도 하고. 누가 물어보면 '싸구려 놀이동산 같다'고 답하곤 했는데, 이제 보니 가우디의 건축물들이 놀이동산 같은 게 아니라 전세계의 수많은 조잡한 유원지들은 가우디에 빚....아니 업보라고 해도 좋겠다.....그런 종류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 했다. 



평생 이걸 보는게 소원이었떤 사람인 것처럼 사진 76318315장 찍은 뒤, 9시가 가까워져 입장하러 드루간다



아아..



위로 옆으로 솟아 시야를 어지럽히는 크레인마저도 멋졌던 거시다



그리고 비수기의 아침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 대박 바글바글한 이곳



예매충은 빠르게 표 받아서 입장합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당 내부가 진짜라는 얘길 참 많이 들었는데, 과연 들어가자마자..



탄성 말고 아무 것도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한다...



황홀했던 스테인드 글라스



아침의 햇살이 색색의 스테인드 글라스를 거쳐 비스듬히 성당 내부로 들어오는데 뭐랄까 홀린다는 말 말고는 이 감정을 표현할 길이 없었음



아름답다..



신남



천장. 그야말로 전세계에 하나뿐일 독특한 구조. 나무로 가득한 숲을 본따 만들었다고 들은 것 같다.



뒷편



시선을 위로 돌리기만 하면 탄성이...우와아앙...



전생에 뭘 잘해서 이걸 죽기 전에 보러왔는지 한참 고민하게 만들었고, 웅성거리는 관광객들의 말소리마저 음악처럼 들렸다.



벽면마다 다른 색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붙어 있었음. 여긴 파란색



스게...



여기는 붉은 계통 ㅇㅇ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오후 4시쯤 되면 가장 빛이 아름답게 들어온다는데. 다음엔 꼭 그때 와보기루



투어 오신 분들도 아주 많았다는 것



후.....하....한국에서 사진 올리는 지금도 이걸 보니 가슴이 선덕거리고 진정이 안되어서 심호흡좀...



목 빠져라 천장을 구경하는 중이다



사면 중 어디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구요....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으나 내부를 몇바퀴 빙빙 돌며 두어 시간 구경했다. 운좋게 오르간 소리도 들을 수 있었네



지하의 예배당



각자 자기나라 말이 어디 써 있는지 찾아보는 곳이다 음음



찾음



나가려다가 또 여길 보고 멈춰서버리고 말았다 후,,8ㅁ8



스페인에 햇빛도 많고 색도 많다는 건 얼마나 축복인지



아코 눈부셔라



은총 받는 느낌 하핳

하루 종일 있으라고 해도 있었겠지만 어째서인지 성당 안이 밖보다 더 추웠다. 아쉬운 맘에 밖으로 나옴



Gracies



가우디 사후에 수비라치가 만든 수난의 파사드. 탄생의 파사드와 비교당하며 일부 사람들에게 대차게 까이는 중이라지만 저는 여기가 더 좋더라



주변의 건물들. 조용한 주택가에 이런 규모로 보나 포스로 보나 어마어마한 성당이 들어서 있다니



그리고 여기서 보니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공사중인 것이 제대로 실감이 나더라. 암만 그래도 비닐봉지는 너무했어...



한국인 아주머니드ㅡㄹ을 우연히 마주쳐 사진도 남겼다 꺄르륵



수비라치 조각은 요런 느낌. 다음날 간 몬세라트에서도 몇 점 볼 수 있었다.



진짜 그야말로 열렬히 공사중....



공사 인부들이 숙식했다던 건물을 지나 출구를 찾아 헤매이는 듕



자판기가 신기해서 사진까지 남겨둘 정도로 이땐 아직 바르셀로나가 낯설었나보다 헤헷 ;ㅅ;

그리고 김귤희는 찾으라는 출구는 안 찾고 참새처럼 기념품샵으로 들어서게 되는데....



스페인의 시그니쳐인 타일 모자이크 스타일의 머그컵

나 이땐 정말 몰랐다....뒤로 갈수록 예쁜 기념품 찾는 게 힘들었다는 것을......사람들이 왜 바르셀로나를 스페인 OUT 도시로 고르는가 하니, 이곳에 살만한 것이 가장 많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여행 3일차인 병아리 여행자 김귤희에겐 머그컵이란 덥석 집어들기엔 넘나 부피도 크고 깨질 위험이 상당한 물건. 나중에 안달루시아 가면 더 예쁜게 있겠지 하고 시크하게 지나쳤는데 며칠 뒤 땅을 치며 후회함 광광 8ㅅ8



마시멜로 같은 촉감이었던 도마뱀이다 ㅎ헤ㅔㅅ



컬러링북은 한국뿐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대유행이였던 듯



어쩐지 사진엔 없지만 자잘한 것들 몇개를 집어들어 계산하고, 다음 목적지인 산 파우 병원으로 향하였다. 가우디 투어에 가우디가 안 지은 건물이 들어 있는 것이 함정이지만 ;ㅁ;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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