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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6년 8월 20일

 

 

메이지 신궁이 위치한 공원의 이름은 요요기. 생각했던 것보다 대단히 넓은 곳이었다.

 도쿄에 부러운 게 물론 여러 개 있지만,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도시 곳곳에 있는 커다란 녹지 공원들이다. 물론 나의 서울에도 아쉽지 않게 공원들이 있지만 도쿄의 공원은 왠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하늘이 안 보일 정도로 울창했던 요요기의 나무들처럼, 정말 '숲' 그 자체인 듯한 느낌. 森의 느낌. '모리'라는 일본어를 소리내어 발음해 봤을 때 왜인지 입 안에 퍼지는 부드러운 나무 향기같은 느낌이었달까.

 

 

입구

 

오전에 비가 왔어서 그런지 피톤치드 냄새가 더욱 맡기 됴으았다. 그치만 사람이 넘 많았어...주말 싫다 주말...

 

 

메이지진구로 가는 길. 사람들 다 한 방향으로 우루루루르르 가니 정신줄 놓고 따라가먄 된다.

 

공원이 디따 넓었기 때문에,  신궁까진 상당히 많이 걸어야 했다. 이날따라 그것이 을매나 힘들었는지 모를 일.... 매일 밤 휴족시간을 붙이고 잤음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30000보씩 걷는 강행군 앞에서 내 종아리와 허벅지와 무릎은 서서히 고장나고 있었던 것이다. 3일째인 이날부터 이미 맛이 갔나 봄. 미안 하체야 주인을 잘못 만나서 ㅠㅠ

그리고 비가 그친 도쿄의 여름날은 언제 선선했냐는 듯이, 푹푹 찌기 시작하였다. 이날 또 하필 롱스커트 입었고, 그동안 시원한 사무실에서만 있어서 미처 몰랐다 이렇게 더운 옷인줄 ^0^..토토로 선풍기를 위잉위잉 돌리고 머리를 땋아도 해소되지 않는 미친 더위 우엉

 

 

이렇게만 보면 속세와 백만 광년은 떨어져 있을 것 같지만, 도쿄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하라주쿠 바로 옆에 이런 공원이 있다. 새삼 신기

 

 

이것들은 술이라는데 왜 이렇게 입구에 가득가득 세워놓았는지는 알 수 없고

 

 

노랑머리 외국분들마냥 나 역시 신기해하며 사진찍음

 

 

그렇게 한참..까진 아니고 10여분을 걸어 드디어 메이지 신궁에 당도하였는데

 

 

두둥 제일 커보이는 건물은 공사중이였구여

 

 

두둥 나무는 멋진데 건물은 생각보다 별 것이 없어보였고

(지붕 색깔은 신기)

 

 

힘들게 왔으니 기념사진이나 찍자

 

 

그래도 파란 하늘에 초록 나무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그림ㅇㅇ

 

 

독특한 등도 예쁬음. 다만 사람이 넘 많았으므로 퇴갤퇴갤

 

 

메이지진구 사진 보정하다가 갑자기 이런 느낌에 꽂혀서 죄디ㅏ 이렇게 보정해놓는 중이다;;

 

 

나가는 길

써놓고 보니 메이지진구 졸러 별로였다고 외치고 있는 것 같지만....좋았답니다.... 다만 공사중이여서 안타까웠을 뿐이라구

 

 

하라주쿠 쪽으로 나오는 길

 

어째 들어갈 때보다 더 구불구불 기나긴 숲길을 강제산책하게 되었고. 두 다리 튼튼할 때나 피톤치드 마시며 거니는 거지....지금의 다리아픔으로는 이건 조난당한 거다...그런 거야...

 

 

가까스로 하라주쿠 역 도착!

 

*

이제 바로 옆의 타케시타 거리를 구경해 보기로 하자 ^_ㅠ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있음.

 

 

어떤 지옥소굴이 펼쳐질지 모른 채 입장

 

 

하라주쿠의 핫플 타케시타 거리의 입구라고 쓰고 헬-게이트라고 읽는다.

 

*

시간은 이미 오후 세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러케 오늘도 내 점심은 점심이 아니게 되어버렷...☆ 
1차 목적지는 교자로우라는 교자집이었다. 윤이가 하라주쿠에 가면 교자랑 숙주를 꼭 먹어달라고(??) 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나는 또 만두라면 두 판도 먹는 만두파이터이기 때문에 기대를 한아름 안고 찾아다니기 시작. 구글맵에 검색해보니(16.8월 기준) 타케시타 거리 한복판에 교자로우가 있다고 한다. 음 이 바글바글한 거리에? 이럴 수가 있나? 하면서도 일단 구글맵의 말에 착실히 따르며 김귤희는 이 헬게이트를 통과하고 마는데....

 

 

.....!?!?!??!?!!!!

저 문은 혼또니 헬게이트였단 말인가........아무리 토요일이라곤 하지만 이 혼잡도는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주말 밤 명동은 아무것도 아니구나 ^_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사람들에게 치이고 또 치이며 교자집을 찾아 헤매었다.

...는 여기 없음. 주위를 빙빙 돌다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블로그에 위치를 검색해보니 구글맵과는 사뭇 다른 위치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구글맵 일 똑바로 안하냐

 

 

제대로 찾아가는 중

 

테바는 여행 다닐 때는 피해야겠다. 샌들이라고 다 편한 건 아니고, 무조건 발바닥이 푹신한 신발을 신는 게 답이라는 것을 이때 깨달음 ㅠㅠ

종아리와 발바닥은 쿡쿡 찌르는 듯 아팠고.... 날씨 넘 푸르르고 좋긴 한데 동시에 넘나리 덥구여

 

 

올바른 위치

 

 

힘겹게 도착한 교자로우..할렐루야..

 

세시 반쯤 되었나...근데 po웨이팅wer...나는 전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들만 맛집에 줄 길게 서서 힘들게 밥 먹는 줄 알았는데 일본 사람들은 더한 것 같다. 그제서야 얼마 전 봤던 하라주쿠 설빙 1호점 기사가 생각났다. 3-4시간씩 기다려서 빙수 먹는 이 사람들을 내가 간과했구나 하핳;ㅁ;


다행히 10분쯤 기다리니 1인석이 바로 나서 앉을 수 있었다. 혼자 여행하며 가장 기쁜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웨이팅 남들보다 덜 할때임

 

 

기린 생맥이랑 야끼교자랑 숙주 주세여! 했는데 어인 일로 오이가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바...내 숙주 내놓으라고 ㅠㅠ

그치만 맛있는 오이였습니다. 특히 겨자 쏘오-쓰가 아주 훌륭했다. 오이를 그켬하는 내가 오이를 먹었으면 이미 그걸로 말 다 한거야. 더운 날 땀 뻘뻘 흘리며 다녀서였는지 맥주도 술술 잘 넘어갔다

 

 

등장한 야끼교자느님.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한 훈늉한 교자였다! 하아 숙주만 있었으면 완벽했을텐데 ^0^


그렇게 행복하게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만 벌써 비 세네번은 오다 그친 거 알고 있니 이놈들아? 하여간 종잡을 수 없는 여름의 날씨....

 

아까 들어온 골목길을 지나는데 비가 와서 그런지 맥주가 나를 취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아깐 배가 고파서 미처 몰랐어서 그런지, 굉장히 운치 있는 골목길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양 옆의 태국 음식점과 베트남 음식점들, 파랗고 하얀 차양, 가게마다 서 있는 자전거까지. 영락없는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의 한적한 시장 골목 같았다. 타케시타 거리보다도 여기가 더 매력있는걸요. 우산을 가져온 보람을 느끼며 한참을 골목에서 서성이다가, 하라주쿠에 온 또 다른 이유인 키디랜드로 향하였댱. 본격 키디랜드 구경은 투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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