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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6년 12월 30일
해질녘 살라망카 산책은 계속된다
무작정 강가를 향해 갔다.
가이드 투어를 하는 사람들이었는지, 둥글게 모여 설명을 듣는 무리를 지나치니
작고 예쁜 수도원이 나오고
오늘의 해도 이렇게 지고
어느새 살라망카 대성당이 이렇게나 멀리서 보이는 게 아니겠니
어쩜 이렇게 클 수가
스페인에 Puente Romano라는 이름이 붙은 다리가 몇 개 정도나 될까 가늠해 보게 된다.
어느 다리를 가나 이런 풍경일까. 오래된 돌 위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잔잔히 흐르는 강과 지는 해.
해질녘의 스페인 북부는 자비 없이 추웠다
그 와중에 마을 쪽을 돌아보면 이런 풍경이....
살라망카로 교환학생을 왔다면 매일매일 이 시간마다 이 다리를 산책했을 텐데, 행복이 멀리 있지 않았겠네
이렇게 16년의 끝에서 두 번째 날을, 반년 전이라면 꿈도 못 꿨을 스페인의 살라망카에서 보내게 될 줄이야?
그 말인즉슨 두 밤만 자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고. 돌아온 나를 기다릴 건 새로운 환경에서 받을 자극과 스트레스들일텐데. 그리 생각하고 나니 살라망카에서 흐느적 흐느적 걸어다녔던 이날의 오후가 꿈 같았다. 이런 순간은 또 없겠지.
스페인 성당들 재료 도대체 뭐냐구요...
어떻게 햇빛을 받으면 저런 색깔이 되냐구 ㅠㅠ
이 좋은 풍경을 면하고 있는 부러운 사람들. 다들 17년도에도 행복하세욧
(벌써 2년 전이네....다들 행복하셨나요?ㅠㅠ)
너무 어두워지기 전에 부지런히 시내로 돌아가 본다.
역시나 빠르게 컴컴해지는 겨울의 유럽
살라망카 대성당에 한번 더 반해주시고
뭔가 한그릇 가득 나오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들어간 곳
이런 Plato 요리는 오랜만이야....남미에서는 참 많이 먹었었는데
고기랑 감자튀김 샐러드 그리고 혜자롭게 2개나 주신 반숙 계란을 먹다 보면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맛있게 한 그릇을 비울 수 있었다.
*
그냥 들어가긴 아쉬운 끝에서 두 번째 밤인 만큼, Plaza Mayor에 다시 가 보았다
밤이 되니 더 빛나는 이 곳
과연 스페인에서 제일인 마요르 광장이었다.
평소 같으면 그켬했을 크리스마스 장식까지도 잘 어울렸던 순간 ㅠ.ㅠ 힝힝
우아한 palacio도 보고
한참을 어디 다른 세계에서 튀어나온 사람처럼 (맞다;;) 서성였다.
후훗
이어서 불 켜진 대성당도 봐줘야지
하며 대성당 쪽으로 가는 중. 이렇게 귀여운 일루미네이션은 반칙이야 ㅠㅠ
그리고 보자마자 왠지 숨이 턱 막혔던 밤의 살라망카 대성당
나이트 투어 같은 거였을까. 홀로 여행하는 것의 외로움이 극에 달했다가 (마드리드 즈음) 다시 사그라들고 있을 때라 크게 부럽진 않았다 껄껄
그치만 살라망카처럼 역사와 유서가 깊은 도시라면 워킹투어 한 번쯤은 해볼걸 그랬어
저 초록색 부분들은 이끼였을까. 마치 21세기가 아닌 듯한 느낌
살라망카 대학의 성당도 너무 예쁘게 보인다
단체로 우주인이라도 찾으시는 건지
그저 들어가는 골목마다 탄성..
대학 건물에도 밤이 찾아왔고
낮에도 지나가며 봤던 이 카페에는 학생 or 교수님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어서 내 대학 시절이 너무도 그리워졌다 ㅠㅅㅠ
내일 꼭 가보기로 다짐
연말이라 학생들은 다 집에 돌아갔으려나. 이 시간까지 부지런히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전부 여기 사람들이었을까
언젠간 꼭 이 도시에서 공부해 볼 일이 있으면 좋겠다...하며 숙소로 돌아가 본다 쀼
가는 길에 우연히 발견한 까르푸
여행 다 끝나가는 와중에 스페인 마트에 꽂혀버린 건 왜죠
숙소 컴백
꼬깔콘같이 생긴 과자랑 맥주를 사왔따
맛도 비슷해서 신긔
이렇게 살라망카에서의 처음이자 마지막 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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