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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6년 12월 24일


*

알카사르를 떠나 모스크 a.k.a. 메스키타로



사실상 코르도바 여행의 a부터 z인 이 곳

아마도 전세계에 몇 없거나 유일할 것만 같은 모스크와 성당이 결합된 건물이다. (그리고 전세계 최대 규모의 모스크라고 한다 뚜이요오옹~~전혀 몰랐네)



그 시작은 오렌지 정원을 거니는 것부터 시작

내일부터는 당장 못 볼지도 모른다고 ㅠ.ㅠ 카스티야로 가면 넘나 겨울왕국이어서 오렌지 나무는 못 배기고 있을지 몰라..하며 클로즈업 사진 찍기



티켓 받아서 입장합니다



오렌지 정원에서 대학생으로 추정되는 무리들이 둘러앉아 노래를 하고 있었음. 포인트는 그들 머리 위에 주렁주렁한 오렌지와 오른편에서 동영상을 찍는 익숙한 등산 복장의 아조씨


*

드디어 입장해본다!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대단히 서늘한 기운이 풍긴다. 알함브라의 나사리 궁에 들어섰을 때와 비슷한 냉기.

동시에 천정의 문양이 눈에 띄었다. 어떤 것들은 사진보다 실제로 보았을 때 훨씬 마음에 와 닿는다고들 하는데, 메스키타의 이 기하학적인 무늬가 내게는 그리하였음.



수많은 기둥들을 지나 한 가운데로 가면 성당의 종교화와 제단들이 있다.

사스가 서양의 콘스탄티노플 코르도바 다운 모습



그야말로 어두컴컴한 내부. 여기저기 사람들의 말소리가 울렸으나 기도소리처럼 경건하게 들려왔다.



천정의 종교화들도 대단히 아름다움. 아아 좋은 보존상태야




이곳에서도 한몫 하는 스테인드글라스



저 문양과 십자가라니 정말 너무너무 좋다구



그렇게 한참 메스키타 안을 휘젓고 다니는데 끝에서 끝으로 가기까지 10여분은 걸릴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규뫀ㅋㅋㅋ

2만여 명이 동시에 기도를 드릴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 Mezquita, Cordoba, Spain



황금비라도 내릴 것 같은 천정



사람들이 여기서 겁나 사진 찍고 있었는데 가보길 잘했다



이런 식으로, 내부 곳곳에 제단들이 숨어 있었음. 알차게 구경하고 다니는 맛이 있었다.



걷다 보니 모스크 부분을 지나 성당 부분에 진입



여느 성당처럼 오르간도 있고



말도 안 되게 화려한 천정이 있었다. 



뒷편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합창을 하는 아가들까지



홀리하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칠 수 있을 것만 같은 풍경이었다. 내 종교가 아니면서도 왠지 성당의 축일들과 크리스마스만큼은 함께 기뻐할 수 있는 게 신기함. 



햇빛이 들어오는 쪽에서 찍은 모스크 내부. 천정의 장식 색깔이 선명하게 보여서 좋다 이 사진




역시나 나오고 싶지 않았으나 너무 춥고 배고프고...문을 닫는 2시가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비자발적으로 쫓겨나야 했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메스키타의 인생샷을 남겨주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 이브를 이슬람 사원에서 보내다니 이 무슨 조화란 말이냐




이질적인 두 사진의 콤비로 마무리..


*

나가는 길에 경비 아저씨한테 사진을 부탁했는데, 본인은 사진을 잘 못 찍는다고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너무도 죄송해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면서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 내 사진을 부탁하셨다. 귀찮아하실 법도 한데 그분도 또 너무나 스윗하게 알았다고 하며 사진을 찍어주셔서, 인정에 약한 김귤희는 그만 대단히 감동해 버리고 말았다는 것 ㅋㅋㅋㅋㅋㅋ 14일째 외롭게 여행을 하며 쌓인 서러움 같은 것들이 사르르 풀어졌다. 특히 세비야에서 이 사람에 치이고 저 사람에 치이고 힘들었던 경험 바로 다음에, 모든게 맘에 드는 코르도바에 와서 따뜻한 경험들만 하니......

코르도바 사람들은 다들 착한 건지, 아니면 다들 크리스마스라 맘이 여유로웠던 건지 모르겠지만. 호스텔 주인분부터 경비아저씨까지 오늘 만난 사람들은 다들 너무도 친절해서 괜시리 눈물이 나 버렸다.


그래서 왠지 조금 울면서(?) 점심 먹으러 나왔다는 것....눈물이 멈추지 않아서 부끄러웠음....저 불쌍한 여행객은 아니었엉요 경비아저씨..



감사한 결과물 *_*


*
거리로 나와 무러 먹을지 둘러보기로 한다. 코르도바의 맛집 정보 따윈 딱히 없었어...




일단은 너무나 행복하게, 하얗고 파란 벽의 거리를 만끽



하다가 우연히 눈에 띈 이 곳



식당 이름 까먹을까봐 찍어 놓은 보람이 있네

왠지 외관이 맘에 들어서 가볼까 하다가, 조금 더 신중해보기로 하고 조금 더 헤매어 보기 시작



꼴로르 데 꼬르도바 되시겠따



(의미 없는 동네 산책 중. 그러나 사진으로 보듯이 코르도바의 골목골목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결국은 아까의 그 집에 가기로 함



벌써 몇 끼 연속으로 술을 마시고 있는지 ^*^ 저는 잘 모르겠으요 ^*^



문가에 앉혀 주셔서 조금 추웠던 것이 흠. 하지만 가게 내부가 매우 예뻤다.

이것은 소꼬리찜 세트 메뉴를 시켜서 먹게 된 애피타이저. 코르도바식 수프 비슷한 거였던 것 같다



쁘띠한 내부


사진이 날라가버렸네 또;ㅅ; 암튼 론다에서 먹었던 것과 조금 다른 소스를 끼얹은 소꼬리찜이 나와서 맛있게 먹었다. 

돈 조금 뽑고 숙소 돌아가서 낮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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