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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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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사막의 어드메에서 시작하는 여행 32일째 날
전날 마신 보드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씻고 싶다!!!' 라는 생각에 신새벽부터 눈이 번쩍 뜨였다.
물론 나를 기다리는 현실은 그저 찬물 뿐이었다....전투력이 급격히 하락한다....시린 물을 떠다 고양이 세수를 하고는 테이블에 빙 둘러앉아 사람들과 아침을 먹었다. 메뉴는 빵과 따뜻한 차, 그리고 몇 가지 잼. 전형적인 호스텔 조식이었다. 이런 식사로만 아침의 허기를 채운 지가 어느덧 한 달이 넘어간다니. 그래도 멕시코 있을 땐 과일도 사다 먹고 닛신 컵라면도 물 부어먹고 했는데!! (왈칵)
방으로 돌아와 오늘은 뭘 주워입을지 트렁크를 뒤적이는데 어째 멀쩡한 옷이 보이지 않는다. 전부 소금물과 흙먼지에 범벅이 된 옷가지들 뿐이고 연말연시를 보내며 빨래방에 옷 맡길 시간도 없었던 ㄴ ㅏ ^_ㅠ 그리하여 원피스에 구두를 신을 수밖에 없었던 슬픈 사연은 뒤로 하고요
차곡차곡 동행들의 짐을 지프차 위에 싣고 우리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T오빠와 나는 맨 뒷자리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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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로 새하얀 '소금' 사막을 보는 일정은 끝났다. 이제부터는 그냥 사막이다. 낯선 고산 식물들과 저 멀리 보이는 붉고 푸른 색깔의 산들, 들판을 뛰어다니는 알파카와 라마와 비쿠냐와 타조 비스무리한 새들까지. 며칠 뒤 아타카마까지 스치고 나면 더 이상 보지 못할 안데스의 풍경이라 생각하니 맘이 좀 싱숭생숭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깔라마 국경
깔라마는 칠레의 국경 부근에 있는 도시로, 볼리비아-칠레를 넘나들 수 있는 여러 출입국 사무소 중 하나가 이 곳에 있다고 한다.
뒷편으로는 실시간으로 연기가 나는 멋진 활화산을 볼 수 있었다.
오늘도 열일하는 지프차. 그렇게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데 저 위의 짐이 안 떨어지는 게 신기해
깔라마 국경에도 낡은 철로가 있었다
아닠ㅋㅋㅋㅋㅋㅋ이분들ㅋㅋㅋㅋㅋㅋㅋ
옷이 없어서 어쩌다 보니 차려입고 오게 되었는데....사진 남기기 좋은 곳이었다..
사진은 상부상조
이제는 모래로 뒤덮인 철도 위를 걸었네
20세기 팝송 뮤직비디오 갬성
저 위에 굳이 돌 올려놓은 사람 누구시죠
작았던 이미그레이션 사무소. 저 노랗고 까만 안전봉을 넘어서면 거기부터는 칠레였다.
활화산의 뒷모습. 불의 고리 칠레로 들어가게 된다는 징조였는지는 몰라도 우유니 곳곳에 활화산이 있었다.
나무뼈대만 남았던 화물 기차들
우유니 마을 근처의 기차무덤과는 다르게, 찾아 주는 사람도 드물어 보였던 이 기차무덤
선반 위 낡은 깡통에는 먼지만 가득했다.
바깥으로 보이는 평화롭고 멍해지는 풍경
화보를 찍어보자
그렇게 아침부터 한참을 놀다가 이제는 다음 장소로 갈 시간
산 위로 구름 조각
이어서 아까의 활화산(Ollague)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국경에 위치해 있어서 신기했던 것. 애초에 국경을 나눌 때 이 산을 경계로 나누었으려나
바위 기둥들이 널려 있는 이런 장소가 우리를 반겼다. 아까와는 또 다른 분위기에 우리의 텐션은 업...↗
칠레에서 볼 달의 계곡이 이런 느낌이려나 하며 좀 더 화산 가까이 가 본다
Ollague 화산의 앞모습. 왼쪽에서 연기가 폴폴 나고 있었다.
어딜 봐도 비현실적인 이런 풍경이라니 ㅜ0ㅜ
자갈들이 너무 많아서 중간부터는 샌들 벗고 맨발로 걸어다녀서 동행이 띠용했던 건 비밀로 하자...
너무 아름답고 절경이고 장관이네요 윈도우 배경화면ㅇ ㅏ니냐
기어올라가기 좋은 널찍한 바위들이 많아서 동행과 정신 놓고 이 바위 저 바위 기어올라다니며 재밌게 놀았다
내집마련의 꿈 우유니에서 이루기
지프차로 돌아오니 크리스티앙이 사탕을 나눠주었다. 아 정말 알찬 투어다 제때 당도 보충해 주고 (?)
파인애플 맛 사탕을 춉춉 먹으며 점심 먹을 장소로 향했다. 투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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