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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2016년 12월 15일



센트폭스 a.k.a. 메누델디아굿에서(?) 점심 먹고 밖으로 나옴



날씨가 어느새 이러케나 흐려졌단 말이니 (귤무룩)



일단 시체스행 버스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가본다.

원래 목표는 1시쯤 출발하는 거였는데 어쩌다 시간이 2시 반 가까이 되어 버렸는지는 알 수 없는 일....



여기서 Mon-Bus를 타면 된담. 편도 4유로 정도로 매우 저렴쓰. 


*

그치만 이미 예정보다 늦어버린 시간과 흐린 날씨 때문에, 애써서 시체스까지 가 봤자 뭘 보겠냐 싶고. 그냥 바르셀로나에서 뒹굴거리며 쉬고 싶은 맘이 새록새록 내 맘 속에서 자라나는 것이었음....전날 몬세라트 방문을 돌이켜보니 근교를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건 엄청난 체력 소모가 필요한 일이기도 했고. 뭣보다 몸이 좋지 않았다(!!!) 그래 나 사실 굉장히 병약한 사람이라 며칠만 무리해도 몸살이 난다구 ㅠ_ㅠ


이때 얻은 몸살기는 다음날 비를 사정없이 때려맞으며 더 심각해지는데 그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무튼 그렇게 시체스를 빠르게 포기한다.



어딜 갈까 그냥 숙소에서 쉬기나 할까 하다가, 둘째날 셀프 가우디 투어를 할 때 외관만 봤던 까사 밀라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갑작스레(?) 들었다.

밀라씨네 집은 까사 바트요에 비해 가성비가 좋지 않다는(....) 슬픈 이유로 대부분 사람들은 바깥에서 사진만 찍고 지나치곤 함. 뭔가 그런 곳일수록 역으로 더 들어가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법이니,,하며 출발



이때쯤 슬슬 남은 T-10의 횟수를 계산하며 다닐 때였고. 몇번 안 남았길래 밀라씨네 집까진 걍 걸어가기로 한다. 

그렇게 단정깔끔한 그라시아 거리를 한번 더 거닐며 망고 매장을 깨알같이 구경할 수 있었네.



도착★



물결 모양의 대리석 조각과 저 정교한 창문 장식은 언제 봐도 싱기해....건물이 아닌 예술품 같달까



다만 저 괴상한 바큇살같은 장식은 없어도 좋았을 뻔 했다. 오기 전에 다큐로 봤을 땐 저런거 없었는데 뭐냐구 ㅠㅠ



1층의 기념품 가게

까사 바트요는 입장권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거기가 특이했던 것이고 보통은 이렇게 해 놓는데...거긴 왜냐..



워낙에 예쁜 외관이므로 미니어쳐도 이렇게 예쁘군

까사 밀라의 별명은 La Pedrera. 채석장이라는 뜻이다. 그럴듯 매우 그럴듯해,,!



본격 안으로 입장~.~

밖에서 봤을 땐 이런 모양인 줄 몰랐는데. 가운데가 뻥 뚫려 있고 위로는 하늘이 보였다.



호오....

까사 밀라의 관람 순서(?)는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일단 맨 위의 옥상을 보는 것부터이기에. 오디오 가이드의 말을 착실히 따르며 위로 올라가본다.



까사 바트요에서 그랬던 것처럼 탁 트인 그라시아 거리가 내려다보인당. 왜웅~~~~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비싼 입장료를 내고 올라온 가치가 있지만



까사밀라의 진정한 돈값(?)은 바로 이 굴뚝들이다. 그야말로 초현실적인 모양의 굴뚝들이 옥상 곳곳에 서 있는데 이걸 뭐라 표현해야 할지..



셀카봉 첫 개시



거리를 내려다보다가



질릴 즈음 되면 또 굴뚝을 구경하고. 이런 멋진 선순환으로 한참 동안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었다.



새파랗게 맑은 날 오면 더 좋았겠지만. 흐린 것도 나름의 세기말적인(?) 분위기를....가져다 줌....굴뚝이 또 하필 이렇게들 신기하게 생겨서 말야



음악 듣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한국어로 무라뭐라 설며하고 있는 가이드를 듣고 있는 모습이다



병정들이 쓰는 투구 같이 생기기도 했고. 왠지 집 전체가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체 같은 느낌



surrealismo



물론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이지 않으면 섭하다

이날의 밤 일정은 그렇게 자연스레....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야경을 보는 것으로 정해짐. 손에 잡힐 듯 가까워 걸어가 보기로 한다. BUT...(다음 글에서...)



동서남북 돌면서 주변의 건물 구경중.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집들을 보면 바르셀로나도 서울 못지 않은, 어쩔 수 없는 도시구나 싶고. 아주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들과 비교적 새로 지은 듯한 건물들이 어깨를 맞대고 나란히 들어앉아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



마시모 두띠에서 어째서 저런 것을 하고 있는 걸까....궁금쓰....



옥상에서 내려다 본 까사 밀라의 안쪽은 요로타



어떻게든 굴뚝들이 많이 나오게 찍어보고 싶어서 안간힘을 쓰는 즁



호오?

이제 아래로 내려가보자



안에는 전시관들이 있음. 까사밀라의 미니어처도 볼 수 있다.



천장은 이렇게 생겼는데, 한국에서 봤던 가우디 다큐멘터리에서 이 천장 구조를 극찬햇던 게 생각나서 찍어보았지만 왜 위대했는지 이유가 기억이 안 나는 나레기....아마 하중을 잘 견딜 수 있게 설계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굴뚝들을 한눈에 보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쀼



창문과 문 장식까지 넘나 똑같이 해놓아서 소름이었다는 것.



이것은 아마....까사 밀라가 이런 골격으로 만들어졌다는 것 같다



위에 거울이 있어서 요로케 대칭으로 볼 수 있음!



가우디가 지은 다른 건물들도 쭈욱 전시되어 있다. 사실상 가우디 박물관이라 봐도 좋을 듯



까사 바트요



안쪽. 색깔 다르게 재현해 놓은 저 벽에 또 소름돋고 갑니다;;

그리고 다음 전시장(?)은 바로바로. 19세기에 실제로 까사 밀라에 살던 모습이 어땠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곳.



타일은 요로케 생겼으며



이거슨 어설픈 과일 모형이지만 정말 그당시 사람들이 저러케 그릇에 과일을 쌓아놓고 먹었다면....이해해 주는 것으로....



역시나 클래식한 느낌 물씬 풍기는 커튼. 옛날부터 이런 풍경을 내려다보며 살았을 스페인 중산층 가족들 부럽다...



가구들도 그대로 있었다



즐거이 보고 1층으로 내려옴! 뭐랄까 옥상 말고 크게 볼거리가 있진 않았지만, 볼거리가 '다양해서'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밀라씨네 집 방문이었다



이것도 실제로 보니 신기하구 말이야 꺄르륵



어느새 해가 져서 캄캄해지고 있었네



안뇽~


*

그렇게 다음 목적지인 사그라다 파밀리아까지 어떻게 갈까 하다가. 힘차게 걸어가보기로 한다.

(해질녘 갑작스럽게 중거리 걷기를 시작하는 김귤희의 안 좋은 습관은....도쿄에서도 바르셀로나에서도 계속되는구나 ㅠㅠㅠㅠ 투비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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