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6 España

DAY 16 : 속성! 엘 그레코 레이드 2편 - 산타 크루즈 미술관, 그리고 마드리드로

만만다린 2017. 8. 13. 23:11


계속해서 2016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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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관람을 호다닥 마치고 숙소에 맡겨 놓은 캐리어를 찾아, 톨레도의 마지막 목적지인 산타크루스 미술관으로 향한다.

(정말 너무 바빴어....엉엉....)



오늘도 자욱한 안개

그나마 안개가 있어 다행이었다....떠나는 날 빤짝 맑았으면 나는 너무 억울할 뻔 했다 ^ ^



산타크루스 미술관은 소코도베르 광장과 알카사르 옆에 위치해 있다.

전날 김귤희가 안갯속에서 점심 먹을 식당을 찾아 헤매이던 그 동네..



건물 자체만으로도 웅장하고 멋진 곳이다. 본래는 자선 기관이었다고 함.

그래서일까 건물 구조가 여느 성당들처럼 십자가 모양이었다! ! ! 안에 들어가서 더 확연히 느낄 수 있었음.



월요일부터 묵직한 (그리고 찌그러진) 캐리어 끌고 이 돌바닥 많은 동네를 헤매이는 나....

관리인 아저씨께서는 내 캐리어를 보고 잠시 망설이셨지만 흔쾌히 맡기고 안으로 들어가는 걸 허락해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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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어우 이게 뭐람 멋지잖아??? 하며 구경을 시작했다



렌페 시간까지는 한시간 정도 남았고 지체할 시간 거의 없었으므로 빠르게 앞으로 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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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타크루스 미술관에 온 건 역시나 첫째도 엘 그레코, 둘째도 엘 그레코 때문이었다.



그런데 베로니카 성녀 그림은 어딘가로 가 있었고..



다행히 몇 점 남아 있긴 했지만서도



다른 전시에 끌려가서 이듬해인 17년 3월까지는 만나볼 수 없는 상태였다. 또르륵...



ㅋㅋㅋ..ㅋㅋㅋ황량하기 그지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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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층 관람은 허무하게 끝나고, 2층에도 다른 작품들이 있다길래 빛의 속도로 둘러보고 나가보기로 한다.




바깥과 정원이 예뻐서 위안이 되었다ㅠㅠ



2층은 특별전을 하는 모양이었다. 입장료는 무료!



이런 옛 유럽식 건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티오 너무 사랑해



2층에서 내려다보이는 1층 전시관


앞서 말했듯 산타크루스 미술관은 건물 자체로 멋진 곳이었기 때문에, 엘 그레코 그림을 많이 못 봤지만 슬프진 않았다 ^_ㅠ 하지만 다음에 톨레도에 또 올 기회가 생긴다면 여기도 꼭! 다시 들러서 못 본 그림들을 천~~천~~~히~~ 보고 가기로 다짐했다.



2층에 올라가 보니 렌페 시간은 30분 밖에 남지 않았고..

무료 입장이라 별도 관람료를 내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그냥 바로 내려왔다. 



잘있어 산타크루스



그리고 잘 있어라 톨레도 구시가지 ㅠ.ㅠ

어디서 구겨졌는지 앞이 좀 상한 캐리어를 끌고 알칸타라 다리로 내려간다.




거참 오늘도 톨레도 온 보람이 없는 풍경이네여



디멘터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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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레도 렌페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알칸타라 다리를 지나 5~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구글맵을 켜고 힘차게 걷기 시작



다리를 건너면 이런 풍경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의 평지 길로 가야 한다.

그런데 나샛ki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바로 옆에 저 멀쩡한 길을 놔두고 뜬금없이 사진의 오르막길(경사 어마어마함)을 오르기 시작했다.



지도의 Paseo de la Rosa를 따라가야 합니다 여러분ㅋㅋㅋㅋ후..나같은 바보짓 하지 마..



올라가다가 문득 이상함을 느끼고 다시 제대로 된 길로 돌아옴ㅠㅠㅠ 머리가 딸리면 몸이 고생입니다




겨우 제시간에 도착했다. 12시 반 렌페였는데 워후 아찔한 것



마드리드까지는 1시간도 채 안 걸렸던 것 같다.

나 그래도 오전에 톨레도에서 남들 하루에 보는 데를 3군데나 다녀온 거냐 하며 뿌듯해하다 보니 금방 도착!



렌페도 이제 몇 번만 타면 끝이라니. 한국에서도 안 타는 기차를 3주 내내 타고 다니는구나 하며 아련한 기분이 되었다.



기나긴 3주간 여행도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고. 그 거점이 될 마드리드로 나는 가고 있었다 흑




두 번째로 만나는 아토차 역

딱 서울역처럼 복작복작하고 사람 많고, 그러면서도 질서 정연한 곳이다. 스페인 렌페 역들이 대개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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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드리드의 숙소는 솔 광장의 TOC 호스텔!

세비야 쌈마이 호스텔의 충격이 잊혀지질 않아 걱정을 하며 갔으나 대단한 기우였다.



그 와중에 또 깨알같이 길을 좀 헤맸다. 솔광장 출구 넘나 복잡한 것

나오자마자 말도 안 되는 인파에 내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웠는데 캐리어까지....살면서 이 순간보다 더 체크인을 원했던 적은 몇 없었어...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TOC 마드리드 호스텔은 솔 광장에서 매우 가깝다. 



들어오자마자 어마어마하게 맡겨진 짐들에 띠요옹

호스텔 로비와 엘리베이터, 복도에서는 향수를 한 바가지 쏟아놓은 것처럼 진한 향기가 났다. 아직도 마드리드가 이 향기로 기억될 정도



방 내부. 아늑하고 최고 좋았음

로비 사진은 없네 로비도 호텔 뺨치게 좋았다. 실제로 TOC의 2인실 3인실들은 2~3성급 호텔 정도는 될 것 같았음



크리스마스 트리 지나 본격 마드리드 시내 구경 스따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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