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23 Deutschland

Day 9 : 미테에서 이것저것 쇼핑, 쌀국수 저녁, 마지막 크리스마스 마켓

만만다린 2025. 5. 25. 11:30

 

 

계속해서 12월 27일 수요일

 

 

*

계속해서 미테 지구를 거닐어요

여행 막바지엔 역시 쇼핑이고 내가 독일에서 사가고 싶었던 이런저런 브란도들이 전부 미테 지구에 매장이 있었으므로 남은 오후 동안 개빡센 쇼핑을 해 볼 계획이다

지도 첨부 오백만개 할 예정

 

 

직구만 열심히 해봤던 어반아웃피터스가 있길래 일단 드가봄

 

 

마침 세일 중이어서 쭈욱 구경했는데 딱히 건질 건 없었고

빠르게 빠져나와 향한 곳은

 

 

 

 

시티익스클루시브 베를린을 사기 위한 르라보였담니다

직접 제조해 주는 매장이었고 한명한명 매우 천천히 응대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꽤나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진심 테이크아웃 커피집도 아니고 향수 파는 집에 이렇게 줄 길게 선 건 첨봄

 

 

오늘의 목표.. 세드랏37(좌) 그리고 다른 향수들 구경하기(우)

 

 

르라보는 어나더와 시티익클 시리즈 말고는 큰 관심 없었는데 이맘때 라벤더31이 좀 사고 싶었기 때문에 괜히 기웃거려 봄

내 향수 만들어 주는데에 30분이나 걸린다고 해서 좀 황망했지만 밖에 나갔다 오긴 추웠고 (...)

ㄴ 얼마 전 뉴욕 갔을 땐 튜베로즈 5분만에 제조해 주셨는데 뭔일이냐고요

 

 

기냥 매장이나 구경하자

 

그치만 르라보 매장이라는 것이 전세계 어딜 가나 똑같기 때문에 금방 질려벌임

 

아니 이놈들아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냐?? (한국인 정서 나오기 시작)
기억을 되살려 보니 내 앞에 꽤 여러 병 주문한 커플이 있었는데 아마 그들 것부터 만들어 주느라고 순번이 밀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뭐 그런 과정을 거쳐 소파에 늘어져 있었구요 직원 언니가 낭랑하게 불러주는 이름을 듣고 카운터로 직행했더니 드디어 나의 세드랏 15ml가 완성되어 있었고

 

 

얼른 받아서 뛰쳐나왔더니 거의 1시간이 경과한 거 있죠

 

 

향수 사는데 1시간 쓸 줄 몰랐다 진짜

(+) 세드랏 얘기를 좀 더 써보자면 어떤 날은 너무너무 좋고 어떤 날은 내 깔이라고 하기엔 2% 정도 부족한 (..) 그런 향수..

50ml로 사지 않길 잘했다 애초에 시티 익클 존내 비싸서 50ml는 선택지에 포함되지도 않지만

 

 

미테의 이런 분위기가 좋아

 

 

들어가 보고 싶은 가게들 오백개 정도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지나쳐야 해서 너무 아쉬웠다

다음에 베를린에 온다면 이 근처로 호텔 잡고 3일 정도 아무것도 안하고 쇼핑만 할래요

 

 

킬로 빈티지샵조차 느좋 그 자체

 

 

 

 

다음은 프라이탁을 조지러 간다

 

큰 관심 없었는데

 

 

이맘때부터 갑자기 한국에서 (n차) 대유행하고 있어서 신기했고

쾰른 아헨에서 채원이가 너무너무 잘 들고 다니는 걸 보고 영업당해서 나도 하나 장만해서 돌아가야겠다 하고 생각함

 

 

와 진짜 종류 일케 많은 거 첨봤어요

 

진짜 고르다가 날밤을 샐 것 같았다고

 

 

저스틴 살까 말까 오백번 고민하다가 휴대폰 케이스에 몇만원을 태우는 건 무리일 것 같다는 (합리적인) 결론

 

 

다시 가방을 째려보기 시작했다

 

 

문닫기 직전 시간이어서 그랬는지 사람도 없었고 한--적한 매장 가운데에서 맘편히 이 박스 저 박스 열어보며 즐거운 구경을 함

 

 

데려갑니다

 

사람들 써놓고 간 거 개욱겨요

 

 

한국인 필수 코스인가봄

계산하는데 직원이 쉴틈없이 나를 웃겨줬던 덕분에 혼자 다니며 쌓인 외로움 잠깐이나마 털어낼 수 있었고

 

 

서비스로 하나 준다길래 또 신나서 집어온 모습

 

정신 차리니 어깨 빠지겠는데요

 

 

...

님 캐리어 이미 24kg 아닌가요 이걸 어케 들고 한국 가려고

 

 

 

 

그러나 이미 멈출 수 없는 쇼핑의 흐름. .

그대로 근처의 유명한 독립서점인 두유리드미에 와보았어요

 

 

사람들 에코백 사러 오던데

 

 

생각보다 얇고 퀄리티가 애매해 보여서 . . (아직 멀었다 유럽의 서점 에코북은 감성으로 사는 것임을)

그냥 멍하니 책 구경 중이다

 

 

파리 리뷰와 왠지 맘에 들었던 사진집 하나씩 집어들고

 

계속 신경 쓰였던 책 하나 더 집어서 나와 보아요

 

 

하 근데 또 채원이가 어디선가 저 책 샀다고 해서 웃겨 죽는 줄 알았음

어째서 매번 둘이 똑같은 걸 사고 돌아다니는지 알 수가 없다 . . 

 

 

작지만 따랑스러웠던 공간 안녕

 

 

이 뒤로 또 서점 구경과 구매의 참맛을 알아버려서 책을 n권 구매해 오기에 이르게 되는데..

심지어 베를린엔 영어책 파는 서점들도 많아서 지갑 컨트롤이 힘들었다고 한다

 

 

베를린 미테의 이런저런 장면들을 보며

 

 

큽피 마시러 가요 (다리아파)

오른쪽의 빵집 너무 궁금했는데 들어가서 한덩이 사와볼 걸 그랬다

 

 

 

 

유명한 반 로스터리에 방문

미테 지구에만 3개인가 매장이 있으니 그냥 동선에 적합한 곳을 방문하시길 추천합니다

 

 

불도저처럼 카운터로 직진하여 오트밀크 코르타도를 시키다

 

 

꽂히면 한놈만 패는 편

근데 이 집 커피가 너무너무 맛있어요

 

 

하 아까 점심먹은 뒤로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녔어

 

 

다리 뽀사지겠어요

여기서 원두 사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하나 사올걸 그랬다 나름 베를린 3대 로스터리였는데 쩝

 

 

담에 또 베를린에 온다면 베이커리도 먹어보는 것으로 하겠어요

 

케이뷰티의위엄 어쩌구

 

 

 

그리고 근처에 또 서점이 있길래 열심히 걸어 올라가 들러보기로 하여요

 

 

도착

 

엽서 구경

 

하 이런 코너가 있으면 또 구경할 수밖에 없잔아요

 

 

근데 이 날 즈음 해서 베를린의 서점들 하도 다니다 보니까 내 스타일로 큐레이션이 잘 되어 있고 그렇지 못하고의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까 Do you read me?에서는 눈 돌아갔는데 여기선 상대적으로 차분했던 나

 

 

엽서나 이것저것 사서 돌아오다

 

베를린 전봇대들 신호등들이 너무너무 느좋인 건에 대하여

 

그리고 여러분

 

 

밤의 미테에서는 불켜진 TV타워를 볼 수 있답니다

 

 

베를린이 왜 이리 힙해

 

 

암튼 다음 목적지는 기깔난 문구 쇼핑을 위한

 

 

 

 

여기도 채원 지도에 있었던가.. 아무튼 문 구 조 아

 

들어오자마자 또 마테와 엽서의 향연에 정신을 못 차리는 중

 

사 오고 싶었으나.. 양심과 우선순위와 어쩌구 저쩌구로 인해 그냥 두고 와야 했던 것들

 

 

이렇게라도 찍어 돌아오면 나중에 다시 눈에 띄었을 때 사지 않을까 싶어서 질척거리면서 찍어온 모습이다

이 매장의 모든 상품들에 Made in OO와 같이 어느 나라에서 만든 문구인지 기재되어 있는 게 좋았음

그리고 유럽 각지에서 온 문구들이 많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했다 (일본 건 슬슬 지겨워지던 터라)

 

 

열자마자 저 이거 주세요를 외친 위클리 플래너

 

 

Marjolein Delhaas (마욜린 델하스) 의 제품인데요

매번 한땀 한땀 위클리로 불렛저널을 그리던 김귤희의 눈에 쏙 들어와가지고 그만.. 사버렸다네요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한 속지가 최고였음...

 

얼마전에 보니 29cm에도 입점해 있길래 2025년 플래너도 이걸로 샀답니다

매번 사제끼는 수첩과 플래너드르이 반만큼이나 풍부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현실 : 수첩 너무 많아서 누가 내 거 가지고 있어도 모름

 

 

암튼 또 프랑스에서 만든 향초가 너무 좋길래 찍어와보고..

 

 

외관도 너무 좋아

 

 

그냥.. 전반적으로 입점해 있는 물건들이 전부 내 취향이었던 것 같음

제발 베를린으로 저를 돌려보내주세요 RSVP에 살게

 

 

하.. 마음좋아

 

계속되는 쇼윈도 구경

 

 

진심 미테만 1박 2일 잡아야 한다고요

암튼 다음 목적지는

 

 

 

 

쾰른에도 있던 SCHEE가 있길래 드가봐요

 

횡단보도 따윈 쌩까고 타박타박 건너간다

 

 

이 인간들도 아무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

 

 

잼따..

 

 

평생 소품샵 구경만 하고 싶어..

 

 

못 참고 사온 에스프레소 잔

 

 

에스프레소 잔이 맞겠지 아마 한국인이라면 소주잔이라든가.....를 떠올렸겠지만

 

 

VEJA 매장도 지나쳐주고

 

저녁으로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서 모 쌀국수집을 열심히 찾아왔는데

 

 

로컬들이 줄 오백메다 서 있었군

맛집이 맞군요.. 하지만.. 저에게도 앉을 기회를 주세요 띠발

 

그렇게 쓸쓸히 뒤돌아 다른 쌀국수집으로 향하던 김귤희의 눈에 들어온

 

 

지나칠 수 없는 바이브의 가게

 

와 나 멕시코 살던 시절로 회귀한 줄 알앗잔아

 

그리고 갑자기 앤아더에 들어와서 신발 구경을 하는 나

 

이맘때 한창 사고 싶던 친구들

 

 

근데 앤아더 전체가 40% 세일 중이었는데 딱. .  저 신발 3개만 세일 안 하고 있어서 너무 킹받았음

괘씸죄를 물어 구매하지 않았다

 

 

이런게 붙어있어가지고 참을 수 없었단 말이에요

 

 

 

 

우여곡절 끝에 저녁 먹을 곳 도착..

아까 처음 방문했던 대기 잔뜩 있던 쌀국수집과 달리 그냥 킹성비 베트남 음식점이었다 오히려 좋아 일지도요

 

 

ㄹㅇ 상관하지 않아요 어서 스프링롤을 내놓으라고

 

객관적으로 절.대. 맛있다고 할 수 없던 치킨 쌀국수였지만요

 

 

하루 온종일 추운 날씨에 3만보 정도 걸었던 나에겐... 맛 따위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그릇째 들이키고 밖으로 나왔더니 슬슬 미테의 모든 가게들이 문을 닫아가길래 (독일놈들아)

마지막으로 베를린돔 근처의 크리스마스 마켓에 들렀다가 얼른 숙소로 돌아가 보기로 하여요

 

쓰다가 생각났는데 이때 베를린 돔 가는 길에 트렘이랑 눈치싸움 하다가 거의 치일 뻔 한 게 생각남 이역만리 타지에서 큰일날 뻔 했네

독일 사람들처럼 간지나게 무단횡단 하는 건 이번 생엔 무리인가봐,, 아님 트렘 형님들도 사람 봐 가면서 달리는건지 쩝

 

 

살아서 이 풍경을 봐서 행복하네요

 

도시와 조명과 강

 

 

오늘부터 제 삼위일체입니다

 

 

마치 도시가 태어날 때부터 그 곳에 있었다는 듯이

 

 

장엄하게 서 있는 밤의 성당들이.. 좋아..

 

 

@Berlin Dom, Berlin

 

훔볼트 포럼 쪽으로 갔더니 갑자기 일루미네이션 대잔치 중이라 당황

 

크리스마스 마켓 언제 질릴까

 

 

아마 평생 좋겠지 작년의 크리스마스 마켓과 올해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또 다를 것이고

OO한 시기에 OO에 왔다. 이런 것에서 열심히 의미를 찾는 나에게 있어 여행지에서 (뭐가 되었든) 그맘때를 대표하는 시즈널 이벤트가 있다는 것은 큰 기쁨

 

 

밤에 보는 관람차도 좋으네요

 

텔레비전 타워까지 같이 보니 두 배로 좋네요

 

후,,

 

관람차 사진을 찍는 것을 멈출 수 없어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이던 알렉산더 광장으로 건너가 보기로 한다

 

25일이 지나도 마켓 빠방하게 열어주는 베를린 당신이 최고야

 

아니 텔레비전 타워가 보이는 마켓이라니 최고잔아요

 

귀여운 것들 열심히 구경하기 시작

 

 

이땐 미처 몰랐지만 이후에 방문한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모두 크리스마스 마켓은 샤따를 내렸었기 때문에

이번 독일 여행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이곳이었다. 드레스덴 마켓 못 간건 너무 아쉬워서 죽기 전에 한번 또 올 것임..

 

 

꽤나 발 디딜 틈이 없었던 27일의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입니다

 

하 드디어 글뤼바인

 

 

구라고 오늘도 칠드런 펀치입니더

아까 낮술 했으니까 밤에는 자제해본다 그리고 역시 혼자 술묵고 밤거리를 돌아다니긴 죠금 무서워요

 

 

따뜻해.. 행복해..

 

유유히 마켓을 빠져나와 브란덴부르크 역으로 돌아가는 길

 

베를린의 밤과 낮을 알차게 보고 있는 하루구나. 라고 생각하다

 

꽤나 길게 이어져 있던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역시 쾰른 마켓에서 파는 것들일 제일 예뻤고 (아무래도 크리스마스 전이니)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났다 뭐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별 파는 가게를 보고

 

 

채원 선물용으로 두개 구매

 

 

여길 왜 이렇게 떠나기 아쉬웠을까

 

다들 너무 행복한 표정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말연시를 보내는 경험을 포기하고 얻어낸 여행이니

너무 외로워하지 말고 이 분위기를 만끽하도록 해

 

 

베를린 돔과 크리스마스 마켓또

 

조용히 감탄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것들 눈에 가득 담고 집으로 돌아가요

 

아까 미테를 배회하다 산 음료와 티 어드벤트 캘린더에서 뽑은 허브티와 함께

 

 

어제 읽다 잔 책을 마저 읽었다

 

 

공항은 또 다른 묵상의 공간

 

 

다음날 드레스덴 당일치기 여행 예정이었는데 그만 베를린을 너무 사랑하게 되어서

예약된 버스만 아니었으면 내일도 베를린에 있을텐데 ㅠㅠ 하면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김귤희는 그 버스를 눈뜨고 놓쳐버리게 되는데... (카페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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