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23 Deutschland

Day 7 : 뤼벡 성 페트리 교회, 대성당, 슈베린으로

만만다린 2024. 12. 20. 00:26

 

 

계속해서 2023년 12월 25일 월요일

 

 


 

 

가볼 만한 거의 대부분의 장소가 문을 닫은 성탄절의 뤼벡을 보고 아! 크리스마스에 정상영업 또는 성황리 영업하는 곳은 교회나 성당뿐이구나! 를 문득 깨달은 김귤희..

마르크트플라츠 근처에 있던 성 페트리 교회로 향해본다

 

 

걷자.. 추워도..

 

 

 

들어오자마자 또 당황한 독일어 문맹

 

 

머라 써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알고 보니 이곳은 2차대전 때 폭격으로 무너져 복구한 곳이고 지금은 예배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문화시설과 전망대, 전시회장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네요

 

 

전망대 올라가는 비용은 5유로

 

 

텅 비어있는 교회 내부를 보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내부에 교회 역사가 전시된 공간이 있었음

 

 

나오는 길에 자세히 봐야겠다 다짐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신식 엘리베이터

 

 

폭격 맞은 뒤 복구한 곳이라 전망대 까지는 쾌적하게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었다

계단 987259285024개 올라가지 않아도 되어서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계단을 몇 개 올라가면 냅다 전망대가 나오는데

 

 

너무!!!!!!!!!

추워!!!!!!!!!!!!!!!!

안 그래도 춥고 바람부는 날에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왔더니 정말 미칠듯한 추위가 기다리고 있었음

 

 

그치만 눈앞에 이런게 보이니까 또 순수하게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아마 뤼벡 대성당이었던 것 같다

딴소리이지만 독일에서 대성당을 Dom으로 부르던데 (라틴어의 Domus, 즉 집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어감이 포근해서 좋아한다

 

 

그리고 시청과 마르크트 광장 방향

 

 

밑에서 걸어다닐 때도 아 정말 아름다운 도시다 하고 생각했지만

위에서 내려다 보니 빽빽하게 들어선 벽돌 지붕들에 정말 말을 잃게 되네요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크리스마스 마켓'이었던 것'

 

그냥..최고였던.. 마리엔 교회

 

 

저곳의 종탑도 올라가 볼 수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나중에 따뜻한 계절에 뤼벡에 돌아온다면 저길 가봐야지

 

 

시청도 이렇게 보니 또 색다르고

 

쇠창살 틈새로 덜덜 떨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새삼 도시 자체가 보존이 참 잘 되어 있다 싶었음

 

 

아마도 그래서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이겠죠

 

 

 

마 이게 내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그냥.. 정말.. "동화"

 

홀슈텐토르도 너무너무 멋지게 보였다

 

강 방향 풍경도 좋네요

 

 

입술 파래질 때까지 구경하다가 내려왔다. 크리스마스여서 그런지 날씨 때문인지 전망대에 사람도 없어서 그냥 전세 내버렸음

 

 

내려오자마자 이런거 있어서 다 주세요.. 하고 싶었음

 

 

아까 여기도 분명 춥다 느꼈는데 전망대 갔다가 내려오니 거의 뭔 온돌방같이 느껴짐

 

트리가 좋와

 

 

여전히 복구를 위해 모금을 진행 중이던 곳. 나중에 5년 10년 뒤에 돌아오면 또 어떤 모습일까

 

 

역사관 자세히 보고 나가려 했는데

 

 

시계를 보니 어느덧 슈베린으로 출발하기까지 1시간 정도 남아 있었고 오전에 미사 때문에 대성당 내부 구경을 못 했던 것이 생각나버림

 

 

 

 

 

그래서 또 열라 뛰어가는 중

 

하루만에 뤼벡-슈베린을 모두 보려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시간이 빠듯함을.. 느꼈다.. 만약 토마스 만 생가랑 마지판 박물관 영업 중이었다면 그냥 슈베린 포기했을 듯

 

 

 

 

 

그리고 뤼벡 대성당 가는 길 오른편에 작은 성당이 있었는데

때마침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미사를 하고 있었다. 살짝 들어갔다가 또 천국문을 엿보고 온 사람마냥 감격.. 독일에 와서 처음으로 들었던 미사 생음악은 정말 황홀했고.. 나중에 홍쨩이랑 같이 성당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음

 

 

소심하게 점점 내려가는 카메라

 

 

사람들이 (나는 전혀 모르겠는 타이밍에서)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해서 의아했다

 

 

아무튼 여기저기 한눈 팔린 끝에

 

 

도착한 뤼벡 대성당

 

 

휴먼입니다만

 

 

그림으로 안내해 둔 게 너무 귀엽고 친절하네요

아무튼 들어가 본다. 사실 내부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아무런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입장했는데

 

 

새하얀 벽과 금색 샹들리에가 나를 반겨

 

십자가상 보고는 그냥 그 자리에 굳어버림

 

 

이때 당시에는 그저 감상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뒤늦게 의미가 궁금했기에 좀 찾아봤는데

일반적인 십자가상과 달리 "승리의 십자가(Triumphkreuz)"로 불리며 독일 중세 교회의 특징적인 요소인 모양이다

성가대와 일반 신도석을 공간적으로 분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미술관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이거 공짜로 봐도 되나요..?

뤼벡의 승리의 십자가는 뤼벡 출신 예술가 베른트 노트케가 제작한 것으로 무려 17미터의 높이라고 합니다

아니 내가 만약 중세 시대 사람인데 성당에 갔더니 이런게 걸려 있어.. 평생 지져스에게 충성을 맹세할 것 같음

 

 

제단화와 부조도 한참을 구경

 

 

종교화 보는 것 좋아하는 사람이라 어느 미술관에 가더라도 종교화 섹션에 오랜 시간 머무는 편인데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역시 원래 있어야 할 곳ㅡ성당이나 교회ㅡ에 있는 게 마땅하다... 그런 생각을 했네요

 

 

이 천문 시계도 놀라웠는데

 

 

정각이나 특정 시간에 방문했다면 뭔가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을까 궁금해진다

 

 

오르간은 또 새것처럼 반짝여서 나중에 따로 복원한 것인가 생각해 봄

 

이 스태인드글라스도 좋았어

 

 

대성당 안 와봤으면 어떡할 뻔 했냐고

마리아 성당을 못 보고 떠나는 게 갑자기 아쉬워졌지만 나중에 꼭 뤼벡에 한달살기 하러 올거니까 (? 이곳에 대한 애정이 계속해서 급발진)

 

 

내부에는 전시를 하고 있었다

 

 

뤼벡뿐 아니라.. 늘 동네 문화시설 역할을 하고 있는 독일의 교회 성당들이 참 좋아

 

 

아쉽지만 타야 할 레기오날 열차 시간이 다가오고 있어 급히 나오는 길

 

@Lubeck, Germany

 

이 아찔하고 아름다운 첨탑들을 뒤로 하고 중앙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

 

 

아니 근데 나 아직 마지팬도 못 샀고 뤼벡 마그넷도 못 샀는데 어어어쩌지 하면서 역으로 존내뜀

누가 뤼벡 대성당 이렇게 중앙역에서 먼 곳에 지어놨냐

 

 

뤼벡 왜 이렇게 예쁜 거냐고 서둘러 가는 와중에도 자꾸 발길을 멈추게 돼

 

 

왜 이렇게 서두르고 있는 거냐면

뤼벡-슈베린까지는 일반 레기오날로 가야 하고 심지어 한 번 갈아타야 하는데.. 배차간격이 1시간이었음

근데 12월의 독일은 해가 겁나 빨리 지죠? 나의 목표는 늦어도 2시까지는 슈베린에 도착하는 것이었다 ㅠ0ㅠ 그리하여 13시 열차를 놓치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었다구요

 

 

그만 뒤를 돌아보도록 해

 

 

그치만,, 🥺

 

 

하 진짜 마지막에는 거의 목에서 피맛날 정도로 서두름

 

 

빨리ㅏㅃㄹ리빨리 마그넷부터 사!!! 상태로 역을 둘러보는데 아까 구시가지에서 문 닫아서 슬퍼했던 니더레거가 떡하니 있는 것이었다 오이ㅗㅇ이오이 믿고 있었다구!!!!

 

 

냅다집어

 

 

마그넷은.. 홀슈텐토르 들어간 걸 꼭 사고 싶었는데 그러진 못했고 아쉬운 대로 마리엔 성당과 뤼벡 문장 그리고 강이 들어간 걸로 샀다

쾰른과 아헨에서 기가 막힐 정도로 맘에 드는 마그넷들을 샀기에 (뻔하지 않음, 그러나 도시를 충분히 대표할 만한 상징적인 뭔가가 들어가 있음) 이후 도시에서도 심혈을 기울여 마그넷을 골랐으나.. 연휴 이슈로 대부분의 기념품샵들이 닫으며 선택지가 많이 없었다 따흑

 

 

저 탔어요 저 티켓도 있어요

 

 

출발해요

 

 

 

 

또 낯선 이름의 역들을 한참 지나는 중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경험인데 (기차나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나며 내가 어떤 곳들을 거쳐가고 있는지 인지하려고 노력하기) 독일은 상대적으로 아는 것이 적은 나라였기 때문에 더욱 생경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와 나 레기오날 타다가 차창 밖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 (..) 본거 처음이야

 

창밖으로 이어지는 평화로운 풍경

 

 

그리고 다소 드러운 내부의 풍경

 

 

역까지 전력질주해서 피곤했던 탓에 조금은 졸았을까

 

 

중간에 Bad Kleinen이라는 곳에서 사람들과 함께 우르르 환승한 끝에 슈베린에 도착했다

 

 

짧은 슈베린 여행기는 투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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