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 Something's Coffeehouse, 석양, 귀가
계속해서 2023년 11월 27일 월요일
꽤나 긴 이날의 하루
열심히 언덕을 넘어 고쿠라쿠지역에 도착하다
고쿠라쿠지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마을 다이어리>에도 나오는 작은 절. 동명의 역도 절만큼이나 작고 간소하다.
늘 에노덴 타고 이 역을 지나칠 때마다 '어쩜 이리 작은 역이 🥺' 하곤 했었는데..
뭐랄까 이 근방은 정말 조용한 주택가였고 그나마 관광객이 올 만한 곳은 저 카페 뿐이었다
📍SOMETHING'S COFEEHOUSE
일본 〒248-0023 Kanagawa, Kamakura, Gokurakuji, 3 Chome−7−16 1F
목적지 도착-!
내부는 약간 아메리칸 레트로 스타일로 꾸며져 있었고 (외관도 예쁜 노란색 2층집)
친절한 주인분께 바스크 치즈 케잌과 콜롬비아 드립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내부 좌석은 3-4개 정도 있었고
내가 커피를 마시고 케잌을 먹는 짧은 시간 동안 동네 단골들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방문하여 즐거운 담소를 나누고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 가는 곳이었음
오래 기억에 남을 카페.. 담에 가마쿠라 방문하면 또 가고싶어
그때는 푸딩을 먹어볼 것
다 먹고 나니 슬슬 일몰 시간이었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바로 도쿄 돌아가려 했지만... 여기까지 왔는디 해 지는 건 보고 가야 속이 시원하겠쥬 그리하여 다시 바닷가로 간다
이날 날이 좋았기 때문에 잘하면 이나무라가사키 곶에서 후지산도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기대를 품고 걸어가봄
ㅈㅅ함니다
이 모자는 진정 한겨울용인듯.. 더워주거요
가마쿠라의 가을입니다 🍁🍃🍂
워낙 유명하니 한번쯤 가보고 싶지만 머랭 칠 자신이 업서요(..)
사람들 카메라 들고 우글우글 모여 있었다.. 제법 웃겨
그리고 이 횡단보도는.. 어쩌면 내가 가마쿠라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일지도
이 시간대를 너무 사랑한다
이날도 후지산은 볼 수 없었다고 하네요 😔
여기랍니다⭐️
예전에 태풍 온 다음날 에노시마 뒷편까지 용감하게 갔다가 바람 트라우마 생길 뻔한 적이 있어서요
괜히 막아 놓은 게 아니겄지~ 하며 백스텝
눈 떴더니 날이 좋길래 급히 맘을 정하고 온 가마쿠라인데 이렇게 알차게 일몰까지 보고 갈 줄이야
여행을 와야지만 비로소 당당하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최근 나의 일상을 돌아보고 약간 슬퍼짐
가마쿠라 바다 모래사장은 걍 시커먼 모래인데 이 시간만 되면 왜 이렇게 예뻐지는지 모를 일
너무 대충 던져놓았네
다음역.. (시치리가하마)
그다음역.. (가마쿠라코코마에)
계속해서 사람들이 미친듯이 타더니 걍 지옥철 되어버림 내 평화로운 에노덴 돌려줘요 광광
이것은 정말 지역민들의 교통수단이 맞구나 하고 생각함 ㅠ 그리고 에노시마역에서 칸마다 최소 20명은 더 타서 기절할뻔.. 이게 된다고 이 쪼끄만 열차에 사람이 이렇게나 들어갈 수 있다고???!
그렇게 힘겹게 후지사와 역까지 가서 신주쿠로.. 그리고 신주쿠에서 긴자로 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