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23 東京

Day 4 : 기타가마쿠라, 엔가쿠지, 메이게츠인

만만다린 2023. 12. 3. 23:58

 

 

2023년 11월 27일 월요일

 

 


 

 

계획 따윈 없는 얼렁뚱땅 도쿄 여행 4일차 (도쿄에서 보내는 날 기준으로는 3일차)

 

 

전날 사서 들어온 세븐일레븐 코히와 함께

 

 

역시나 전날 사서 하루죙일 가방에 넣고 굴리기만 했던.. 타마고산도를 아침으로 우물우물 먹는다

 

오늘은 어딜 가볼까 고민하는데 어제와는 달리 날씨가 화창한 것이었어요이

도쿄에 왔는데 날씨가 좋다? 걍 가마쿠라 가라는 날씨죠?

 

 

진행시켜..

 

 

골프용으로 샀던 클로버 털모자와 함께 출발

 

 

투머치신나셨는데요

 

마침 월요일이라 창밖으로 부지런히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ㅅㄱ하세요 여러분 저는 가마쿠라로 놀러갑니다

 

 

신바시역에서 요코스카선을 타고 출발

 

 

가마쿠라도 꽤 여러번 갔었는데 그 와중에 안 가본 곳이 어딜까.. 생각해 보니 기타카마쿠라 쪽이었음.

마침 그 근처에 단풍 구경하기 좋은 절들이 있다고 하고 그저께 이토야에서 슈인 수첩도 새로 샀잔아; 하... 완벽한 플랜.... P의 승리다... 이라믄서 전철 타고 쭈욱 기타카마쿠라 역까지 가요

 

 

 

 

1시간 정도 소요

 

<모래그릇> 읽으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

마쓰모토 세이초 소설들은 기차 타는 장면들이 많아서 (작가가 이 부분에 진심이기도 하고) 특히 이동할 때 읽기 좋은 것 같다

도쿄 근교로 나갈 때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한적한 풍경들도 틈틈이 감상하며 <3

 

 

그렇게 행복한 기차여행 끝에

 

기타가마쿠라 역에 도착했는데

 

 

월요일 가마쿠라여서 눈치게임 성공한 줄 알았는데 아닌가벼; 사람 왤케 많은 것임... 도쿄사람들은 단풍 휴가라도 받는 건가요

그리고 이 인파가 전부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어서 살짝 좌절했다네요

 

 

그런데.. 기타카마쿠라 역 근처가 너무너무 예쁜 건에 대하여

 

 

도쿄 사람들 이 좋은 곳을 님들만 알고 있었단 말이에요 (누구한테 화내는 것인지)

 

 

 

 

📍엔가쿠지 円覚寺

409 Yamanouchi, Kamakura, Kanagawa 247-0062 일본

 

 

암턴 나의 첫 목적지인 엔가쿠지에 도착하였다

 

역시 다 여기 가시는.. 것이었군요 반갑습니다 미나사마

 

 

입구부터 단풍이 반겨줌

 

11월 말이면 아직 절정은 아닌.. 따라서 군데군데 초록색인 부분들도 있다

 

입장함미다

 

 

혹시 계절마다 입장권 사진이 바뀌는 걸까??? 설마 그런 천재같은 아이디어???? 그렇담 매 계절 올래

사실 여부는 확인 불가하네요 근데 엔가쿠지가 봄-여름에 수국으로도 유명한 곳이니.. 아마 바뀌지 않을까 싶음

 

경내로 들어가는 길

 

 

산을 끼고 있는 절이기 때문에 꽤나 계단을 올라야 했다

 

 

본당의 모습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웅장했다

구글맵 리뷰를 보니 20세기 초 대지진으로 무너진 뒤 70년대에 재건한 건물이라고 함. 어쩐지 새것의 느낌이

 

 

일본 건축 양식을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옥색 지붕 멋지다고 생각해

 

 

내부는 살짝만 구경하고 나온다

 

 

성당 가면 내부 사진 잔뜩 찍어오는데 불당에서는 그러지 못하겠음 .. 딱히 독실한 불자는 아닌데요

 

암튼 이 엔가쿠지 본당에 모셔진 불상의 모습이 꽤 강렬하게 인상에 남았고 (구글맵 리뷰 찾아보면 나온다네요)

본당 천장에는 멋진 용 문양의 그림도 그려져 있었으니 혹시 방문하는 사람이 있다면 본당은 꼬옥 보고 돌아오쉬길

 

 

단풍만 있으면 맹렬하게 사진을 찍던 도쿄 사람들에 가세해

 

 

옆에서 슬쩍 같이 찍어본다

 

 

본당 지나 단풍 구경하며 위로 올라가는 중

 

주변의 이런 것들도 보고

 

 

고개를 들면.. 너무도 청명한 가을하늘과

 

 

빨갛고 파란 나무들이 💚❤️

 

 

그리고 사찰 규모가 꽤 커서 한바퀴 천천히 둘러보려면 30분~1시간 정도는 생각해야 할 듯

 

날이 좋았기에 운좋게 이런 광경도 봤구요

 

갑자기 추가 과금을 유도하는 곳도 만남

 

이루고 싶은 건 많지만 돈이 업서서 지나갑니다

 

다음에 돈을 많이 벌어서 오거나.. 아님 걍 스스로 노력해서 이루겠습니다

 

뭔가 일본 지하철 광고판에서 많이 본 것 같은 이미지.. 를 끝으로

 

엔가쿠지의 맨 위(?) 까지 당도함

 

다시 내려가요.. 아 또 사방에 이런 멋진 광경이

 

분명 입구엔 사람이 많았기에 너무 붐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경내가 워낙 넓어서 인원이 분산되는 관계로

한적하고 기분 좋게 산책할 수 있었다

 

 

걷다가 이런 곳을 발견해서 들어와 봄

 

百観音霊場이라는 곳이었다

 

말 그대로 백개의 관음보살상이 있는 곳으로 추정됨

 

주머니에 굴러다니던 1엔짜리 몇 개 놓고 입구로 돌아간다

 

나가는 길에 이런 걸 봄

 

 

아 이 절에 국보가 있구나~ ~ ~ 신기하다~ ~ ~ 하고 쿨하게 지나쳤어요

이때는 몰랐다 내가 다시 돌아오게 될 줄

 

 

산몬은 다시 봐도 좋네

 

그렇게 나가면서

 

 

고슈인 받으려고 입구의 접수처에 갔는데

이미 대기 중인 수첩들이 많기도 했고 여긴 사람이 직접 써 주시는 곳이라 40분 (저기요!!!) 정도 걸린다고... 한 바퀴 구경하고 다시 오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하놔 이 바부야 들어갈 때 맡겼어야지ㅠㅠ

 

 

그렇게 나의 수첩을 맡겨놓고 황망히.. 바로 옆의 기념품샵을 구경

 

 

동생이 이번에 도쿄 가면 행운의 기념품(?) 좀 사다달라고 했었기 때문에 액운을 막아준다는 오마모리를 하나 샀다

남은 40분을 어케 기다리지.. 하고 생각하다가 아까 지나쳤던 국보 범종을 보러 가기로 함

 

 

가는 길은 이렇게

 

 

그동안 도시에서 나태하게 산 삶을 반성하게 만드는 개빡신 계단의 연속이랍니다

살려줘요

별로 보고 싶지도 않은 걸 보려고 산을 타는 건 고역이야

 

 

올라와 보니 종..은 내 눈엔 그냥 종이어서 허탈했다고 한다

 

 

가마쿠라 막부 시기에 만들어졌고 가마쿠라에서 가장 큰 범종이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종.. 이그든요

 

 

옆에 자그마한 찻집과 불당이 같이 있었구ㅠ

 

개고생해서 올라왔으니 한컷 더 찍어.....

 

됐어 이제 내려가

 

 

생각보다 종 있는 곳에 아무것도(..) 없어서 (당연함 종 있는 곳이니 종 말고 별게 없을 수밖에)

입구에 있는 휴게공간에서 멍하니 휴대폰 하다가

 

 

기다림 끝에 받아들게 된 엔가쿠지의 슈인입니다 여러분

 

(만족)

 

뿌듯함 max가 되어 이곳을 떠나본다

 

다음엔 수국이 만개했을 때 찾아보기로 해

 

바로 앞에 철길이 있는 것도 몬가 낭만적

 

이어서 가마쿠라에서 찾아가 볼 곳은 바로 근처의 메이게츠인. 철길을 따라 조금 걸어야 했다

 

카메라가 있어서 행복한 여행

 

 

직전의 오사카-교토 여행에 리코GR2와 필름카메라를 바리바리 싸들고 갔지만

막상 가서는 아이폰으로만 잔뜩 찍고 돌아다녔었..는데 ; 이번 도쿄 여행에는 부러 미러리스 카메라를 들고 와서 꽤나 알차게 사진 찍어서 돌아왔네요 뿌듯

 

 

산책의 즐거움에 대해 수많은 사람들이 예찬하며 쓴 글들을 떠올리며

 

정확히 그만큼,, 또는 그보다 더 행복한 기분으로 메이게츠인까지 걸었다

 

근데 님들

 

 

寺(지)와 院(인)의 차이 아시는지

지는 승려가 주지인 일반 절이고 인은 황족이나 귀족이 주지를 맡은 사원이라고 하네요

 

출처 https://we-xpats.com/ko/guide/as/jp/detail/8559/#일본의%20불교%20사찰에%20붙는%20호칭

 

 

 

 

📍메이게츠인 (明月院)

189 Yamanouchi, Kamakura, Kanagawa 247-0062 일본

 

 

 

입구부터 이곳의 상징인 토끼가 반겨준다

 

 

자세히 보니 옆에 거북이도 있네요 하찮게 ㅋㅋㅋ ㅠ

토끼가 상징인 이유는 여기가 메이게츠(명월)인이여서 그런 걸까나

 

 

몸에 단풍 붙이고 있는 것이 넘 귀여버요

 

안내책자 받아서 입장

 

 

입장료가 꽤나 비싸다 (500엔)

아까 엔가쿠지도 500엔이었는데 사찰 규모만 생각하면 가성비가...가성비가...

 

 

아무튼 들어가유

 

이곳도 가을이 한창

 

 

그리고 엔가쿠지와 마찬가지로 여름에는 수국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곳곳에 토끼가 있음

 

작은 절이었지만 나름대로 산책로가 잘 구비되어 있었다네요

 

안쪽으로 들어가서 슈인도 구매 완

 

 

이미 만들어진 것을 파는 형태~~ 평소였다면 직접 써주는 게 좋았겠지만 ^_ㅠ 아까 40분 기다린 것에 한이 맺혀서요

 

 

안쪽엔 모래정원도 있고

 

 

메이게츠인의 명물(💗)인 원형 창은 슈인 받는 곳 바로 옆에 있다

사람들이 줄 서 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음

 

 

나도 줄 서서 사진 찍었다

 

계절마다 창밖 풍경이 바뀐다고 해요

 

 

뭐랄까 정말 일본답고

아직 단풍이 다 들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그림같이 예뻤다

 

 

다만 앉아서 감상하는 형태가 아니라

 

 

줄 서서 사진 찍고 빠지고 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다소 몰입감 와장창 깨질 수 있음 주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볼 가치가 있었던 곳

 

 

토끼도 귀엽구 말이다

 

겨울 봄 여름도 궁금해져

 

이어서 이곳저곳을 둘러봄

 

 

엔가쿠지에 비하면 작기 때문에 순식간에 한바퀴 돌 수 있다

안쪽에 500엔 추가로 내고 들어갈 수 있는 정원이 있다고 하는데 몰라서 못 들어갔다네요

 

 

아까 그 원형 창 앞에는 이렇게 줄 서있음

 

빠르게 둘러보고 밖으로 나온다

 

꽃과 단풍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도쿄의 가을이 조와

 

 

다음 목적지인 쓰루가오카하치만구로 힘내서 걸어보아요.. 튜비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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