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6 España

DAY 13 : 메트로폴 파라솔

만만다린 2017. 8. 6. 20:31


계속해서 2016년 2월 23일


*

이어서 간 곳은 세비야 야경의 성지 메트로폴 파라솔



위치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물론 잘 걷고 튼튼한 여행자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거리



찾아가는 길에서부터 이미 '저 멀리 이상한 형체가 보여요....' 하며 드디어 도착한 이 곳



가까이서 보니 더 기이하였다.


본명은 setas de sevilla (seta는 양산 모양의 버섯이다) 이지만 어쩐지 메트로폴 파라솔이라는 덜 직관적인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곳. 파라솔 같진 않고 그냥 버섯 같던걸요 ㅠㅠ 



마침 근처에서 이런 행사도 하는 중이었다.



안으로 들어가 봄. 입장료가 꽤나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티켓을 주겠거니 했는데 대신 여러 장의 엽서를 보여주며 한 장을 골라 가지면 된다고 하더라. 잠시나마 행복한 고민 후 한 장을 골라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1 free drink 티켓과 함께.



올라오자마자 보이는 광경



해가 너무 뜨겁게 지고 있었다. 해 지는 시간에 오길 백번 잘했다고 언니와 얘기하며 우선 한 바퀴를 쭉 돌아보기로 한다.



이 테이블들이 놓여져 있는 곳이 바로 무료음료 쿠폰을 쓸 수 있는 바



으 어두운 부분이 너무 어두운데 보정 좀 다시 해서 올릴까....그렇지만 귀찮아...



저멀리 성당들이 보이고, 사람들이 사는 집도 보이고, 한바퀴 쭉 돌다 보면 세비야의 전경을 볼 수 있다.

고작 이 정도 되는 높이의 전망대에서 도시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니요? 새삼 세비야 구시가지의 건물들이 얼마나 낮은지 실감이 났다. 



더군다나 이런 미래적인(...) 건물이라니요


*

어디선가 주워 들은 TMI로는-- Setas de sevilla는 독일 건축가가 지은 건물인데, 본래의 자리에는 수도원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건물을 짓다가 지하에 매장된 다량의 유물을 발견. 때문에 한참 동안이나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2011년에야 완성된 건물. 건축과인 연언니는 교과서나 잡지 등등에서 이곳을 많이 봤다는 모양이다. 



이쪽을 봐도



저쪽을 봐도



저어~~쪽을 봐도 야트막한 세비야의 건물들



산책로랄까 탐방로랄까 아무튼 길도 흥미롭게 나 있어서 다니는 재미가 있었다.

애기들이 우다다 뛰어다닐 때마다 길이 좀 흔들려서 무서웠지만요 ^^;



이런 곳에서 세비야 시내를 보고 있자니 UFO를 타고 다니다 갑자기 고장나서 지구에, 그 중에서도 세비야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된 기분이었다.



지구는 노을이 참 아름다운 곳이네요 헤헷



얼른 이걸 수리해서 다시 우주로 가야 하는데 여기가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그러고 싶지 않다/ㅁ/



헛소리 ㅈㅅ



출사맨들이 출사 나오기도 딱 좋은 공간이었다. 건물 자체로도 조형적인 요소가 한가득 +_+

실제로 대포카메라를 든 아저씨들을 많이 보기도 했고. 전세계 어딜 가나 이런 분들은 계신 걸까



그건 그렇고 저  >>> 이렇게 생긴 건 뭐였을까



저 멀리 알 수 없는 형체들은 또 뭘까



이제 저 위로 올라가서 대성당 쪽을 봐보기로 했다.



어둑어둑





왠지 궁금한 micro teatro. 저도 가면 들여보내주시나여



그리고 대성당 방향은 황혼이 한창이었다.



불 켜지는 걸 보고 싶었는데 언니와 감자칩 먹고 노느라 아쉽게도 불 켜진 것만 봄. 충분히 멋졌다.



우뚝 솟은 히랄다 탑까지



성당의 조명은 지금 봐도 이렇게 웅장한데, 옛날에 집집마다 불을 켤 수 없었을 때는 어떻게 보였을까 ;ㅁ;



황홀



이제 저쪽편도 어두워졌고



성당 사진은 몇 개나 찍었는지 모르겠네


*

늘 전망대에 가면 그 도시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은데, 세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자비하게 높은 고층 전망대가 아닌, 이런 야트막한 전망대에서도 충분히 예쁘게 도시를 조망할 수 있음에 박수~~~



소로소로 내려가 봐야지



밤에는 이렇게 산책로에 불이 들어오는 모양이다

하긴 너무 어두워서 밤에 가면 넘어질 것 같음. 주변이 아주 조용한 주택가라 불빛도 많이 없구 말이다



free drink 먹으러 갔는데 먹고픈 것들은 죄다 추가요금을 내야 해서....황망히 물 한병을 받아 마심



슬프지만 이런 풍경이 눈 앞에 있으니 마냥 슬프지는 않다



요로케 메트로폴 파라솔 관람 끝. 저녁을 먹기엔 배가 애매하게 고팠으므로

전날 좋았던 스페인 광장의 야경을 보러 가 보기로 한다. ㅌㅂ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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