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16 España

DAY 13 : 알카사르의 오후, Casa de la Viuda, 깨알 미술관 구경

만만다린 2017. 8. 6. 20:26


계속해서 2016년 12월 23일


*

어느덧 오후 2시가 다 되어버린 (;;;) 그렇지만 오전이라고 우기고만 싶은 알카사르 산책은 계속된다



알카사르 뒷편의 너른 정원이자 공원

지도로 봐도 어마어마한 넓이여서 섣부르게 발을 디뎠다가는 길을 잃기 딱 좋은 곳이었다.



그리고 뭔가 정원이나 공원보다는 숲의 느낌



꽤나 무성한 나무들. 전날 히랄다 탑에서 내려다보였던 녹음이 아마 이곳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게 한가롭게 (+주린 배를 움켜쥐고) 룰루랄라 산책을 하고 있는데



?



/??!!!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

여러분...세비야 알카사르 정원에는 공작이 산답니다.....마음의 준비를 하고 산책해 주세요...



남이섬도 아니고 이렇게 공작 친구들이 돌아다녀도 되는 거냐....알카사르 관리인은 참 피곤한 직업이겠구나....하며 다시 길을 나서 본다




비단 공작뿐 아니라

대단히 섬세하게 다듬어진 나무와 풀들을 보고 있자니..역시 세비야 알카사르 관리인은 극한 직업이 맞나벼..



오렌지 나무가 가득한 곳도 지난다




어딘가에서 아가들이 나와 크리스마스 카드를 잔뜩 매달아 둔 모양



따뜻한 곳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는 건 항상 좋다 히힛



지금 보니 입구가 오렌지 색이었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어느 건물.





사람 그림자 찾아보기 참 어려운 공원 산책은 킵 고잉 고잉



해는 이미 중천을 좀 지났고



슬슬 연언니를 만나 점심을 먹어야 했으므로, 부지런히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나가는 순간까지 마주한 놀라운 곳. 저 창문에 그려진 그림들이 새삼 황홀



분수도 아니고 폭포도 아닌 것이, 저 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건 도대체 무슨 경우였는지 모르겠지만요



12월 말의 따가운 햇살도 잠깐 잊을 정도로 시원한 풍경이긴 하였다.



안뇽~~



그렇게 로얄 알카사르 탐방 끝



출구는 모레를 위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온통 분주하였다.



어제 연언니와 잘못 들어왔던 곳



질리도록 보고 있는 오렌지 나무들이었지만

어쩐지 세비야를 떠나고, 며칠 뒤 코르도바까지 지나 까스띠야 지방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또 낯선 풍경이 될까 부지런히 찍어 보았다.



본적 없던 스페인 주전부리



세비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액자 그림 노점상도 지나 연언니가 기다리는 산타크루즈 지구로 출바알~ㅅ~



전날 방문했을 땐 미처 몰랐지만, 세비야 대성당도 겨울맞이 보수공사 중이었구나




다시 봐도 눈부시긴 하네. 애증의 세비야....



만남의 장소는 Casa la Viuda!

한국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은 세비야 레스토랑이다. 그만큼 평도 극과 극으로 갈렸지만 이곳의 시그니쳐라는 대구 요리가 먹어보고 싶어 방문



그런데 외관부터 대단히 맘에 들어버려써



바깥에서 먹어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두명 자리가 딱 남아 있었다. 띤또 데 베라노부터 시켜놓고 생각해보자 ^^

한나절만에 만난 언니도 너무 반가워서 오전에 뭘 했는지 폭풍수다



토마토 크림 소스를 끼얹은 대구 요리 드디어 등장이요~~

스페인에서 먹은 것들 중 손에 꼽히게 맛있었던 음식이었다....유치원생 입맛 김귤희의 취향을 완전히 저격해버린 저 달콤새콤부드러운 소스여..



새우튀김은 그냥 새우튀김


아무튼 전체적으로는 만족이었다. 세비야에 워낙 내로라 하는 식당들이 많고, 이곳보다 현대적인 감성을 가진 레스토랑들도 한국인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리고 나도 그런 곳들 미처 못 가봐서 아쉽긴 한데 흑흑) 이 근처를 지나가다 배가 고프다면 이곳도 나쁘진 않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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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고 어디를 가볼까 고민하다가. 근처에 세비야 미술관이 있길래 해질녘이 될 때까지 시간을 때워 보기로 한다



외국 크리스마스 케잌의 미감은 정말이지 잘 모르겠어....



생각보다 꽤 걸어서 도착. Museo de Bellas Artes de Sevilla라는, 공신력 있는(?) 이름의 미술관이다. 

멕시코를 여행할 때 빠지지 않고 도시마다 들렀던 공립 미술관인지라 망설임 없이 입장



입구



학생 할인이 있는 줄 미처 몰랐고 행복하게 1.5유로만 내고 입장한다 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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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사진 촬영 불가라 사진은 없지만, 생각보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1년 반이 지나 증발해 버린 내 기억력 눈감아라....

연언니가 어떤 작품의 엽서를 샀던 걸로 기억. 그렇게 땡볕으로 악명 높은 세비야의 오후 (겨울이어도 얄짤없다) 를 잘 넘기고, 메트로폴 파라솔로 출발해 본다. 튜비컨티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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