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소소한 향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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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향 카테고리에 글 쓰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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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향태기 비슷한 것이 와서 (라고 하기엔 틈틈이 향수는 들이고 있었지만...) 굳이 새로운 하우스를 찾아본다거나, 신상이 나오면 맡아본다거나, 예전처럼 휴일에 백화점이나 퍼퓨머리 편집샵 구경을 다닌다거나 하진 않았었는데
요즘 다시 향수에 좀 빠져서 지갑은 가벼워지고 현생은 좀 더 즐거워졌음
아까는 4시 땡 하자마자 일찍 퇴근하고 신세계 본점에 열렸다는 까르뚜지아 팝업 스토어 구경하러 다녀왔다. 친절한 직원분 덕분에 즐겁게 이것 저것 시향해 보고 이오 카프리 100미리로 데려옴. 코랄리움이랑 엄청 고민했지만 지금은 여름이니깐 🏝
자세한 일기는 일상 포스팅 할때 따로 써야지~ 이오 카프리에 대해서도 할 말 많지만 따로 글 파서 쓰든가 하고,,
데려오자마자 온 몸에 뿌려주고 노곤노곤한 상태로 1시간 반 정도 저녁잠 자고 나니 이게 행복인가 싶었다.
아쿠아 디 파르마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탈리아 향수들은 뭔가 고급스러운 호텔 어메니티 같은 느낌이 있다; 이오 카프리도 마찬가지여서 여기가 Kwanak-gu, Seoul, Korea의 내 집인지, 아니면 카프리 섬의 호텔 더블룸 침대인지 모르겠는 상태로 향에 푹 빠져서 정말 간만에 푸우우욱 잤다. 하아 행복해
그리고 눈 뜨자마자 노즈파리에서 장바구니에 꼭꼭 눌러담아뒀던 샘플들 주문함 (지갑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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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취미 관련해서 재밌게 봤던 트윗이 있는데 바로 이것이다
돌이켜 보면 처음 향수에 빠졌을 때는 일단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들부터 시향하러 다니느라고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노즈파리에서 일반인 기준 그뭔씹ㅋㅋㅋㅋㅋㅋ (격한 표현 죄송 그치만 사실이잔아요;) 브랜드 샘플만 잔뜩 시키고
맨날 해외 리뷰 사이트만 들락거리고 있음... 취미 레벨이 올라가는 것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사실 지금 내 향수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향수들을 하나 하나 뜯어보면.. 지금의 나였으면 굳이 안 샀을 것 같은 향수들도 많다. 좋아하는 향조도 많이 변했고. 그치만 내가 그때 이 친구들을 차근차근 경험해 보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여전히 경지에 오르려면 먼 느낌이지만, 천천히 즐기면서 한 단계씩 바운더리를 넓혀 가고 싶다.
그게 향이든, 다른 분야이든, 인생 경험치이든, 뭐든간에 😇
마무리 어떻게 하지.. 일단 샘플 시킨 거 오면 여기에 시향 후기나 써 봐야겠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