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gabond/2022 釜山

4월 봄 부산 프롤로그

만만다린 2022. 4. 26. 00:56

 

 

(22. 04. 23 - 22.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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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카테고리는 해외여행만 기록하려고 했던 것인데

코어쩌구 때문에 카테고리가 통째로 3년째 방치만 당하고 있었고,, 뭣보다 ''혼자서'' 3일 동안 서울을 떠나 어디 다녀온 게 너무도 오랜만이었고, 폰사진도 5백장 넘게 찍어왔고, 필름도 세 롤이나 찍어왔고. 오랜만의 여행에 너무도 들뜬 상태로 주변의 모든 것들을 흥미롭게 바라보며 신나게 다녔었기 때문에 🌿 내겐 사실상 해외여행과 다를 바 없었다... 는 점에서 Vagabond 카테고리에 부산 폴더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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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 말고 혼자 여기 와본 건 처음이었고.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수없이 왔던 도시였기 때문에 걱정도 좀 했지만

다행히도 부산은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운 도시였다. 날씨마저 3일 내내 좋았어서 (비는 안 왔으니까~~~) 행복한 기억만 잔뜩 만들 수 있었다.

 

 

 

*

첫날

 

출발 전

 

서울은 날이 흐려서 걱정 한가득 안고 출발함

 

다행히 부산은 날씨가 좋았다

 

그리고 혼돈의 부산역 앞

 

강알리 숙소 뷰좀 봐라

 

캡슐호텔 (호텔1) 에서 묵었는데

n년 전 치앙마이에서 얻은 교훈.. a.k.a. 나이에 맞는 여행을 하자.. 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

님 이제 이십대 아니라구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돈 더 쓰고 다리 뻗고 자자 제발

 

 

부산 바닷가 아파트들이 너무 좋아서

 

틈만 나면 찍고 다녔다

내가 이런 시덥잖은 것을 찍고 다닐 때마다 '저게 먼다꼬 찍고 있노'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가시는 부산 아조시 아지매들도 넘 조았구요,,

 

 

목표했던 바 (매일 인생네컷 찍기) 를 달성하며 잘 놀고 다닌 나

 

첫날 둘째날까진 인생네컷으로 기록 잘 남겼는디 마지막 날엔 까먹었다,,🤦‍♀️

 

 

강알리 너무 힙해

첫날부터 카드 잃어버리고 아주 어이없는 여행이었다

이 와중에 '이 내가 카드를 잃어버렸을 리가 없다' (...) 는 어처구니 없는 확신을 가지고 분실신고도 안 했음. 다행히 만 12시간도 안 되어서 찾았다 친절한 부산 사람덜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여러분 분실신고는 제때 바로 해야 귀책사유가 발생하지 않는답니다..😇 from 왕년의 카드 부정사용 담당자)

 

 

밤에도 아름다운

방음은 개나 준.. 감옥 같은 캡슐호텔이었지만

머리맡의 광안대교 풍경만큼은 최고였다

 

 

*

둘째날

 

 

제.. 친구입니다만

 

흑백필름만 가져갈까 하다가 모처럼 돈 좀 써서 컬러필름 물려서 데려갔는데

역시나 라이트룸 없었으면 나는 필름카메라 접었을 듯 (...) 그래도 2년만에 찍는 롤라이-컬러필름 조합 치고는 나쁘진 않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해운대 스카이캡슐도 탐

 

돈 많은 사람처럼 혼자 3만원 내고 탔지만.. 사실은 같이 탈 사람 없는 불쌍한 사람일 뿐임 따쉿

 

 

혼자 ㅇㅈㄹ하다 보니 30분 후딱 감

 

청사포 도착

 

예쁜 카페에서 말차 디저트도 먹구

 

 

미포까지는 걸어서 돌아왔다

 

흐린 날이었지만 충분히 예뻤던 바다

 

 

유채꽃도 한창이었구

 

철길 옆을 걷는 건 언제든 설레는 일이다

 

 

달맞이길에 새로 오픈한 이솝 매장도 다녀옴

 

점원분이 어떻게 알고 오셨냐고 물어보셔서 수줍게 인스타..라고 대답함 (ㅋㅋㅋㅋㅋㅋ)

마린 계열 향수인 카르스트를 바다 컨셉의 이솝 매장이 있는 항구 도시 부산에서 드디어 샀다 💙 최고의 연계 헠헠

 

 

강알리 돌아와서

 

마이페이보릿쿠키도 들러봄
이미 늦은 오후라 그런지 레드벨벳과 말차맛은 품절,, 그치만 나머지 쿠키들도 맛있었다 와앙

 

 

보일 때마다 이런 것들이나 찍고 다니기

 

밤의 광안리가 너무 좋아

 

*

셋째날

 

드러누워서 일출 보기

 

소울푸드..

 

이번 부산 여행에서는 회, 돼지국밥, 밀면 안 먹기로 다짐했었는데

삼일차가 되니... 의문의 불가항력에 이끌려 아침부터 대지국빱 먹으러 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 

 

 

마지막으로.. 광안리 바닷가 산책

 

나 진짜

여행 기록에도 쓸 거지만 강알리 넘 좋아서 계속 네이버 부동산 찾아보면서 다님 (..예?)

부산 그렇게 많이 온 것 치고 광안리는 와본 적이 거의 없기도 했고, 이렇게 샅샅이 본 건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는 올 때마다 들를 것 같다

 

 

겹벚꽃 보러 민주공원 옴

 

제법 현지인 같이 다닌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산이 많아서 붓산

 

보수동 찍고

 

9년 전에 들렀던 카페는 (당연하지만) 다른 곳으로 이전해 있었고

아쉬운 대로 보수동 초입의 어느 카페에서 레몬 컵케잌 냠

 

 

남포동도 봐줘야제

 

어이없이 복잡한 남포동 좋아

 

 

영도도 처음으로 와 봤다 @에쎄떼

 

별 기대 안 했는디

 

생각보다 (특이한 의미로) 맛있었던 잠봉뵈르,, 이거 먹고 나니 갑자기 밀면이 땡겨서 '기차 타기 전에 밀면 꼭 먹어야지' 했음

한식 별로 안 좋아한다고 늘 말하고 다니는데 hmm 사실은 뼛속까지 K-한국인일지도

 

 

항구 러버는 영도에서 너무 행복한 나머지 날라댕김

 

모모스커피에서 원두도 알뜰하게 쇼핑해서 도라온다

 

 

@할매가야밀면

 

9년 전에는 미림이랑 비빔밀면 먹었었는데 이번에는 물~~

 

 

시간 남아서 어쩌다 용두산공원까지 들름

 

*

알차게 다닌 것 같기도 하고.. 별 것 안한 것 같기도 하고..

계획은 J처럼 시간 단위로 짜 놓고 결국은 지맘대로 다녔던 걸 보니 나는 역시 천성이 P인가보다 🌟

 

이것으로 부산여행 프롤로그는 끗,, 3일간 5백장 넘게 찍어 온 사진들은 하나하나 풀어서 올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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