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산 셋째날-2
계속해서 2022년 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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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와서 바로 썼어야 하는디,, 기억 다 증발하는 중
올 때마다 별 거 안 하긴 하지만🥺 왠지 부산 여행 때마다 빼먹지 않고 들르게 되는 곳이다
원래 가려던 카페가 있었는데 닫았던 걸로 기억한다
대신 보수동 초입의 인앤빈에 방문
e북 읽으면서 기다렸다. 헌책방 골목에서 e북을 읽는,, 사람이,, 있다,,?
예전에 사놓고 방치하고 있던 <미야자키 월드>를 여행 내내 조금씩 읽었고 서울에 돌아온 지금.. 또 다시 방치 중이다 (반성)
어쩌다 보니 반지랑 깔맞춤
사실 보수동에서 개인적으로 추억이 있는 카페(?)는 지금은 다른 동네로 이전했다고 하는 '카페 달리'라는 곳이다
언젠가 또 부산에 오게 되면 꼭 찾아가 보는 것으루 하며,,
요즘 종이책은 거의 읽고 있지 않아서.. 딱히 책을 사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중고 LP나 구경해야지~~ 하고 전전날 '부산 중고LP 파는 곳'으로 검색해서 나왔던 우리글방이라는 곳에 방문해 보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여기 부산여행 올 때마다 들렀던 곳이자너; 몰랐네......
구경만 하다가 나옴,, 좀 더 내공을 쌓아서 리벤지하러 온다 담엔 ㅡㅡ
그렇게 빠르게 보수동 구경을 마치고 남포동으로 넘어와 보았다
이래야.. 내 붓산이지
더워서 포기했다. 기온이 5도만 낮았어도 진짜 먹었을지도 몰라,, 막날이 되니 먹짱력이 폭발하고 있어
남포동에서 점찍어 놨던 곳인 금지옥엽 모퉁이극장으로 가 본다
역시나 LP를 파는 곳이라고 하여 방문해 봄
LP는 영화 OST 사운드트랙 위주로 있었다
필로 같은 영화 잡지나.. 다른 영화 책이나 좀 사올까 잠시 고민했지만 짐을 더 늘리지 않기로 결심함
오전 내내 덥다고 중얼거리며 다니던 김귤희는 점심으로 추억의 할매가야밀면이나 가볼까 하며,, 익숙한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그냥 영도 먼저 다녀올게요ㅠ
부산에서 돌아다닌 3일 내내 선원 모집 간판을 꽤 많이 봤다
하나같이 <급> 모집이어서 흥미로웠음.. 회사에서 맨날 농담처럼 원양어선 셰프 하고 싶다고 얘기하는데 웃안웃
김귤희 인생 첫 영도 방문을 하는 중이었다
부산에 마지막으로 온 건 거의 6년 전이었었고, 그 사이 영도가 핫플레이스(...?)가 되어 있어서
그 유명한 흰여울마을 나도 한 번 가볼까 하고 이 버스를 탄 것이었는데. 와 버스에 사람이 진짜 조오오오올라 많았음... 그리고 초여름마냥 더운 날씨였고. 내가 4월 말에 아무리 따뜻한 남쪽나라 부산이라고는 하지만 하루 온종일 반팔인간으로 다니게 될 줄 몰랐다고...
그렇게 한 손에 트렌치코트를 끼고 다른 한 손에는 필름카메라를 모시고 버스에 "서서" 영도 저편 끄트머리의 흰여울마을로 가고 있던 김귤희는 갑작스럽게 인내심이 바닥난 것을 느꼈고
...? 이 충동적 행위는 뭐야
아 몰러 안 갈란다... 그냥 영도 구경이나 할래...
다행히 이 여행을 오기 2주쯤 전.. J인간처럼 서울에서 계획표를 짤 때
영도에 에쎄떼라는 브런치 카페를 리스트업해 놨었다. 걸어서 10분 정도라길래 산책 겸 설렁설렁 걸어가 본다
왼편에는 이런 풍경이 있구
신나서 또 찍어제끼느라고 여기서 10분 정도를 소비함
근데 이 길 밤에 왔으면 좀 무서웠을 것 같다. 인적도 드물고
자리 없을까봐 살짝 걱정했는데 점심시간을 좀 넘긴 때여서 그런지 가게 안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잠봉뵈르로 시켜봄
네 이때까지만 해도 잊었습니다
암튼 이건 내가 지금껏 먹었던 잠봉뵈르랑은 꽤 다른 맛이었는데 (꿀,,도 그렇고 저 크러쉬드 페퍼도 그렇고)
특이했지만 맛있었다. 꽤 만족스러운 식사였음. 그러나 다 먹고 나니 또 한국인마냥 갑자기 K-양념장이 그리워졌고... 결국은... 이따 할매가야밀면에 꼭 가기로 나 자신과 약속함....
길 건너서 영도 북쪽으로 향해 본다. 오늘 진짜 열라 많이 걷네
내부는 예상대로 사람이 jonna 많아서 앉을 자리도 없었다
애초에 커피를 마실 생각은 없었고 원두나 사 갈 심산이었기 때문에 🙃 카운터는 쿨하게 지나쳤구요
부산 블렌드 홀빈이랑.. 에티오피아 부쿠 사이사 드립백 이렇게 딱 두개만 샀다
참 잘해써요
저런 말도 안 되는 페인팅이 너무 좋아
그리고 최고의 더위...
아쉽게도 2,4번째 수요일에만 하고 있었다. 잉잉 그러면 평범한 관광객은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잖아요 ㅠㅠ
이 인근을 틈날 때마다 산책하는 상상을 잠시 해 봄
오랜만에 분수 보러 들어와 봤다..
예전같았으면 여기서 ops도 바리바리 사들고 돌아왔겠지만 머 이젠 서울에서도 살 수 있으니
거의 오후 3시였는데 만석이었다 놀라워
예전에 미림이랑 왔을 때보다 내부도 더 깔끔해져 있었고.. 그땐 비빔으로 먹었는데 이번엔 물로 츄라이. 맛있었다. 쓰다 보니 밀면이 너무 먹고 싶은데 낼 회사 가서 점심으로 밀면 먹을까 (이 의식의 흐름 뭔데)
덥고 지쳐서 갑자기 카카오프렌즈 스토어에 들어온 모습
그냥 역 근처 카페 가서 아이패드나 하다가 KTX 탈까.. 하고 생각하던 김귤희의 눈에
오전에 남포동을 배회하다가 용두산공원 타워를 보고 잠깐 설렜던 것이 떠올라서
또 무지성으로 이걸 타버리고 말았다. 그리하여 이번 부산 여행의 마지막 방문지는 뜬금없이 용두산공원이 되어 버렸음
이 때가 아니면 언제 맑은 용두산 공원을 보겠어
이날따라 걷는 게 너무 좋아서
나도 모르게 부산역까지 걸어갈 뻔 했지만 겨우 이성을 붙들고 중앙역 1번 개찰구 아래로 내려가 본다
겨우 롯데리아 와서 한 자리 잡고 아아 마시다가 KTX 탔다
돌아오는 길엔 데이터베이스 책 마저 읽으면서 옴. 서울역에 도착하니 오후 8시였고... 750 버스에는 앉을 자리 하나 없어서 위태롭게 서서 돌아와야 했던 TMI와 함께 3일간의 붓산 여행은 이것으로 끝 🌊🌊
다음 방문은 아마 부국제가 되지 않을까 💕 그리고 이 카테고리의 다음 글은 부디 해외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