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egro Brilliante
(22.02.15 ~ 22.02.21)
노래 뭘로 올릴까 하다가 그냥 첫 사진에 있는 곡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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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화요일
요즘은 매일같이 실내악 들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음
목표한 기상시간 (6시) 넘어서 일어나긴 했지만 재택이라는 핑계로 미적거리면서 아침일기도 쓰고 할거 다 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날부터 뻐근하던 허리가 미칠듯이 아파서 숨쉴 때마다 비명 지르다가, 결국 10시 50분쯤 슬쩍 나와서 정형외과 갔음
주사 맞고 왔는데 또 레전드 엄살 찍어서 선생님이 '아이고.. 그렇게 아픈 주사는 아닌데...' 이러셔서 북끄러웠답니다
대강 일 마저 하고 여의도로 청모 감.... 재택 마치고 회사 있는 동네로 저녁 출근(?) 하는 사람이 있다?! 삐슝빠슝
울 언니들이 사진 기깔나게 찍어줘서.. 늦게 온 나레기 그저 사진 넙죽 받아먹고 밥도 맛있게 먹었다 진짜 짱 맛있었음
❤️결혼 축하해❤️
근데 진짜 춥더라- 2월 말까지 계속 이렇다는데 봄옷은 좀 천천히 장만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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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6일 수요일
전체공개 블로그라 험한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
새해엔 욕 하지 말아야지 예쁜 말만 써야지 했던 나를 2월 정초부터 도발했던.. 모종의 사건이 회사에 있었고 그 이벤트가 이날 오후에 진행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직전엔 즐거운(?) 팀 회의였는데 이미 그때부터 ㅈㄴ 우울해진 나였답니다.. 에휴 맘속으로 조용히 그들의 유병장수를 기원했다... 법치국가라 뒷통수 때릴 순 없으니까요
오랜만에 만들어 먹었더니 감을 살짝 잃었나 ; 간이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넘 마싯써~
죄송함니다 교수님,,
후기도 좀 써 보자면 (?)
하겐다즈 아이리시 위스키 * 초콜릿 와플
- 소문대로 맛있었다 그리고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대부분 그렇듯 달~~~다
- 도수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1% 미만으로 들어있다고 하니 알콜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멀리하는 것이 좋겠다
교수님의 이산수학 강의
- 이번 학기 신청한 강의들 중 최애가 될 것 같다 (아직 첫 학기이지만)
- 강의력도 좋으시고 이산수학 자체도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1강만 듣고 흥분 MAX 상태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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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7일 목요일
몇 통 썼는지 기억도 안 나는 나의 생필품들
그리고 ... 하아 할 말이 많다
진짜 어처구니 없는 사고를 쳐서 우리 개발자 아조시들 다 야근하게 만든 사람 = 나..... 나 앞으로 회사에서 정신 빼놓고 일할 때마다 뒷통수 한 대씩 맞아야 할 듯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ㅠㅠㅠㅠㅠ 정신 똑바로 차리자
며칠간 기다리던 연락도 오고 그래서 행복한 저녁이 될 뻔 했는데 스스로 깎아먹은 게 못내 아쉽고 후회가 남는 하루였음
숨니가 말해준대로 ‼️그럴수도 있지‼️ 세번 외치고 잤는데도 마음이 불편했음. 암튼 다신 이런 실수 안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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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금요일
원래는 출근 예정이었기 때문에 🥲 (코로나 주거)
이날 저녁에 여의도에서 볼 일들을 잔뜩 잡아놨는데 후우 결국은 집에서 택시 타고 여의도로 출발해야 했네...
IFC에서 커트했고 (원래 염색 한 번 하려 했는데 겉머리가 다 끊어져 있는 상태라 다음달에 하기로 했다)
바이린샵 팸셀때 지른 트렌치코트랑 원피스 기장 수선하러 더현대 백화점 안에 있는 수선실도 다녀왔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갈 때마다 친절하시고 핏이랑 기장도 잘 잡아주셔서 만족스러움. 동네 수선실들의 후리한 분위기(?)가 늘 불편했는데 이런 깔끔하고 프로페셔널한 곳 너무 좋다. 가격은 살짝 비싼 편인가....? 옷 찾아오고 나서 후기 한번 써 봐야지
머플러는 폴로 스키베어 그레이
링귀니가 진짜 애매하게 남아서... 마찬가지로 애매하게 남아있던 리가토니도 같이 때려넣고 만들었는데 ㅎ 배 많이 고픈 애처럼 보이네요
맛은 있었는데 내가 원한만큼 매운 맛이 나진 않아서,, 아 불닭소스는 아끼는 게 아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음
와인 두 잔이나 마셨는데 안 취하는 바람에 이날은 목요일에 못한 공부 마저 하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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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토요일
마이 스윗리를홍수종과 후암동 나들이 간 날
얼마나 잠들어있었는지 감도 안 오는 캐논 오도보이 텔레6에 필름을 끼웠는데
하다하다 자동카메라에 필름을 잘못 끼워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까운 흑백필름을 날려먹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나야
한때 필붕이 자부심 좀 있었는데.... 다 뒤졌네요.... 너무나 수치스러워
조만간 끄집어내서 살려줄게 조금만 기다려라ㅠㅠ
이거 대신 아그파에서 나온 APX100 끼우고 출발했다
눈이 펑펑 오는 오후였음
정신없이 눈보라에 휩쓸려 다니다가 서점에 들어왔다
사진으로 보니 꽤나 멋지네
식당 예약한 시간까지 좀 남았는데 도저히 이 눈보라에 어딜 다닐 수가 없어서 ㅋㅋㅋㅋㅋㅋ ㅠ
급한대로 카페에 들어온 우리..
머리에 눈송이는 왜 매달고 있는겨
창가 테이블에 앉으면 후암동 뷰가 멋지게 보이니 참고하쉬길
매일 먹을 수도 있는 최고의 조합ㅠㅠ
고수 더 달라고 할걸🌿
홍쟝과 즐거운 대화 나누면서 맛있게 먹었다. 내 노답 고민 얘기 들어주고 같이 빡빡 화내줘서 고마워....
그 와중에 어이없는건ㅋㅋㅋㅋㅋㅋㅋ둘다 너무 배고파서 메뉴판 앞면만 보고 시켰는데
뒷면엔 저녁 스페셜 메뉴가 있었음 ^~^ 뭐야 이 배고픈 바보들은.... 담에 와서 조져보는 것으로 하자
이 와중에 ㅋㅋㅋ 원래 가려던 카페 따로 있었는데 둘다 추워서 덜덜거리다가 또 신흥시장 안에 있는 카페 왔음....늙고 병든 우리
메론소다 비쥬얼이 일본여행의 추억을 떠오르게 만들더라구요
그렇게 또 한참 놀다가 (10시까지 영업제한 풀린거 너무 행복해)
둘다 사이좋게 택시 불러서 집까지 갔다. 이 날씨에 도저히 용산02 타고 숙대입구로 돌아가는거 상상도 할 수 없어
짐빔 지겨워서 다른 거 먹어보고 싶은데 맨날 편의점에서 대충 사서 이 모양이야
담에 남대문 구경 가야지
코트 | 파사드패턴 카멜헤어 하프코트 블랙 (S)
니트 | 던스트 에센셜 캐시미어 니트 풀오버 프렌치레드 (00S)
머플러 | 예전에 노르딕아일랜드에서 샀던 이름 까먹은 체크머플러.. 색깔 두어개인가 있었다
짐빔 온더락에 초콜릿 먹다가 잤다. 행복했던 토요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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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일요일
매주 일요일은 대청소하는 날로 정해야겠다. 아침부터 쓸고 닦고 화장실 청소까지 하니 무척 상쾌한 기분 되었음
밀린 방통대 강의도 들었다. 미뤄놔보니까 힘들더라고... ㅎ (물론 객관적으로 밀린 건 아니고, 내가 세운 계획 대비 밀렸다는 의미)
데이터베이스시스템 강의가 무척 재미있어서 이산수학과 함께 이번학기 최애 투탑 과목이 되지 않을까 싶다. 평소에 업무 할 때 궁금했던 점들도 알차게 배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도림천은 언제 봐도 좋지만,, 맑은 날의 주말 오후 도림천은 각별해
생각보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워서 다리에 모터 달린 듯이 뛰었다고 생각했건만 기록은 그다지 좋지 않아서 캡쳐에서는 뺐다
결국 엄빠 모두 펭귄 이모티콘을 갖게 되었고.. 펭귄 가족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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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1일 월요일
예전에 쳤던 곡인건 어떻게 알고 추천해주는 것이야 (물론 그럴 리는 없지만)
길렐스 버전으로 많이 들었다 보니 그게 귀에 익어버려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다 느꼈다. 듣고 나서 곧바로 유튜브 켜서 길렐스 연주로 행복한 감상을 하였답니다
걍 요즘 드는 생각인디
지난달에 파트 내에 이래저래 문제가 있었을 때 팀장님이 '이런 상태는 전염된다' 류의 얘기를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큰소리쳤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부터 서서히 전염되고 있었던 것 같다. 문제가 되던 일들은 어느 정도 해결되어 정상 궤도에 올랐고 이제는 내가 그토록 바라던 '힘내서 열심히 해볼' 시기인데 정작 내가 이런 상태인 것이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하고, 결국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지만.... 머리로만 안다고 해서 마음까지 동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니까. 암튼 뭐 그렇다. 일단 시켜진 일들은 하고 있지만 고민은 많다.
노트 맞추기 한 게 매우 재밌었음. 미각을 좀 더 키워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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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치 몰아서 올리려 했는데 이번 게시물은 걍 이걸로 끝내야지
주절주절 더 써보자면 제목은 Allegro Brilliante인데 요즘 상태는 별로 밝거나 속도감 있지 못하구
지 맘대로 인생 곳곳에 루바토 걸면서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불확실하고 통제 불가능한 모든 것들이 유난히 무섭게 느껴지는 시기이다. 하지만 사실은 외부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내면이 단단하지 못한 시기,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옅은 시기인거지... 안 속아... 😭
어렵지만 잘 헤쳐나가 볼 것이다. 얼마 남지 않은 2월을 계속 이런 상태로 보내고는, 2월 결산일기 쓸 때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